사우디 평가전 후 드러난 슈틸리케호의 주전 경쟁 구도 윤곽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4일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구사할 전술과 선수 기용 방향을 내비쳤다. 공격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빈번한 자리 이동을 강조하는 제로톱이 기본 전술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꺼낸 전술 대형은 공격수 4명을 포진하는 4-2-3-1이었다. 전반전에는 센터포워드 이근호(엘 자이시), 좌우 날개 손흥민(레버쿠젠), 조영철(카타르SC), 그리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구자철(마인츠)이 2선 공격진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들 공격진 조합은 전반에는 이렇다 할 활약상을 나타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에 이근호를 빼고 조영철을 최전방으로 올린 뒤 오른쪽 날개로 한교원(전북 현대)을 투입했다. 구자철도 남태희(레퀴야)와 교체됐다. 제로톱 전술의 가짜 공격수로 활동하던 조영철은 막판에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정협으로 교체됐고 이정협은 골을 터뜨렸다. 결국 슈틸리케호의 공격진에서는 손흥민, 이청용이 좌우 윙어로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조영철, 이근호가 최전방을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정협은 이날 경기로 한방을 지닌 조커로 눈도장을 찍었다. 중앙 미드필더의 한 자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이미 예약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성용의 짝궁으로는 박주호(마인츠), 한국영(카타르SC), 이명주(알아인) 등이 거론된다. 수비라인은 오리무중이다. 왼쪽 풀백에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 오른쪽 풀백에 차두리(FC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경쟁하고 있다. 센터백도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주영(FC서울)이 곽태휘(알힐랄),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제치고 사우디전에 발탁됐지만 불안함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출범 이후 5차례 평가전에서 단 한 차례도 수비라인이 같은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골키퍼 경쟁에서는 김진현, 김승규가 부상을 당한 정성룡에 한발 앞선 상황이다. 둘은 전·후반을 나눠뛰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김진현은 그 동안 세 차례 선발로 나선 만큼 김승규, 정성룡보다 우위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