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론’?...20·30세대 매매 시장서 활발
최근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가 회복하는 가운데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저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수요자의 불안심리가 작용, 20·30세대가 다시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3만6260건 중 20·30세대가 매입한 거래가 1만1861건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전달 31.7%포인트(p)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29.8%)과 비교하면 2.9%p 높다. 서울 지역의 20·30세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23건으로, 전체 거래량(3804건)의 37.4%를 차지했다. 전달(35.6%) 대비 0.8%p 증가했고, 지난 1월(30.8%)과 비교하면 6.6%p 높아졌다. 지난해 6월 24.8%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의 20·30세대 매입 비중(98건)은 전체 거래량(189건)의 51.9%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동작구(47.6%), 강서구(46.5%), 마포구(44.3%), 성북구(44.2%), 구로구(43.0%), 서대문구(42.7%), 동대문구(40.8) 등도 20·30세대 구매 비중이 40%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말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의 고정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를 때 집을 사지 못하고 때를 놓치면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두려움 또는 세상의 흐름에 자신만 제외되고 있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0·30세의 매수세 확대에도 추세적인 집값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제한에 대출금리 상승, 역전세난으로 향후 반등세는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면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 중단, 50년 만기 대출 제한 등 대출 제동은 수요를 일부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급부족 불안 심리, 고분양가 후폭풍을 감안할 때 가을에는 하락세로 진입하진 않을 것"이라며 "수요부진이 지속되면 약보합세는 연말 이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