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파트 입주물량 1.4만세대…수도권 2개월 연속 감소
오는 8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4720세대로 집계됐다. 올해 월평균(2만90세대)을 밑도는 수준으로 7월(1만7081세대)보다도 14%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은 두 달 연속 입주물량이 감소하며 하반기 입주시장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직방에 따르면 8월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수도권 8985세대, 지방 5735세대 규모다. 수도권은 지난 6월 1만3977세대에서 7월 1만272세대, 8월 8985세대로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 같은 흐름은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도가 7360세대로 가장 많고 인천 1343세대, 서울은 282세대다. 경기는 평택, 고양, 화성, 파주 등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다. '평택화양휴먼빌퍼스트시티'(1468세대), '고덕자이센트로'(569세대), '더샵일산퍼스트월드 1·2단지'(1603세대), '아테라파밀리에'(640세대), '숨마데시앙'(616세대) 등이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 A·B블록'(1343세대)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 282세대가 유일하게 입주한다.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를 재건축한 곳으로 대치 학군과 정주 여건을 갖춘 점에서 분양 당시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방은 충남(1802세대), 대구(1300세대), 부산(1014세대), 강원(456세대) 등의 지역에 입주가 예정돼 있다. 충남에선 '천안롯데캐슬더청당'(1199세대)과 '아산한신더휴'(603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대구는 '두류역자이'(1300세대), 부산은 '시민공원비스타동원'(440세대)이 대표 단지다. 입주물량 감소와 함께 최근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시행도 새 아파트 입주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월 28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가 이뤄진 단지부터는 수도권 및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분양가와 관계없이 6억원으로 제한된다. 반면 6월 27일 이전 공고 단지는 종전 규정이 적용된다.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과 무관하게 모든 단지에서 소유권 이전등기 전까지는 세입자의 전세대출 이용이 제한된다.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으로 수분양자의 잔금을 납부하는 방식은 사실상 차단됐다. 일부 수분양자들이 자금 여력이 있는 세입자만을 받아들이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세시장 축소와 함께 입주율 저하 현상도 관측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0.9%로, 전월 대비 6.3%포인트(p) 하락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잔금대출 확보 난항, 세입자 미확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로 기존 주택 거래마저 위축되면서 신규 입주시장 전반에도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8월 입주 예정 물량은 전월 대비 줄어든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며 입주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수분양자일수록 잔금 납부나 세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입주율 변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