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뷰티 제조사의 진화, '기술력' 기반 경쟁력 확보
국내 중소 화장품 제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조 기업들은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혁신과 해외 시장 진출을 동시에 노린다. 22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소재 제조 전문회사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자체 원료와 자체 브랜드를 중심 축으로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오는 7월 '일반의약품(OTC) 화장품' 전용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착공해 올해 6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기존 180억원에서 254억원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준비 기간도 연장했다. 이 신규 시설은 선진뷰티사이언스가 독자 구축한 원료의약품을 활용해 '선 스크린' 등을 출시하기 위한 생산 기지다. 충남 장항에 위치한 공장부지에 연면적 4000평, 지상 4층 규모로 건설하고 있고,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OTC 제조사로 등록해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한국과 달리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자외선 차단 지수가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에 일반의약품 수준과 동등한 규제를 적용하는 데 따른 것이다. 생산 역량뿐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선진뷰티사이언스는 OTC 전문 위탁개발생산(ODM) 자회사 'OTCM 비욘드 뷰티'를 출범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미국 현지법인 선진뷰티사이언스 USA를 공식 개설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화장품 소재 및 ODM 사업 영역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소재 매출의 경우, 지난 2021~2024년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19.8%를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 샤넬, 로레알그룹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또 자체 브랜드 '아이레시피'를 통해 고부가가치 품목인 화장품 소재와 스킨케어 제품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자체 원료에서 출발해 처방, 임상연구, 완제 화장품 등 뷰티 영역 전반에서 통합 사업을 펼친다. 아이레시피는 올해 들어 수출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K뷰티 편집숍 '드림 뷰티'에 첫 상설 매장을 마련,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또 일본 대형 이커머스 채널 큐텐에도 입점해 있다. 색조화장품 위탁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는 스킨케어, 하이브리드 및 썬케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829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당 실적에서 입술화장용 제품의 비중은 68%, 눈화장용 제품과 베이스용 제품은 각각 16%, 15% 등을 차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오는 7월 복숭아·마누카꿀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내놓는다. 토너, 세럼, 크림, 크림밤 등에서도 색조 제품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및 썬케어 부문에서는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모두를 아우르는 혁신 제품을 기획한다. 특히 R&I센터 조직 내 썬케어 전문 연구조직 '썬케어연구팀'을 운영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에서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할 뿐 아니라, 앞서 지난 5월에는 약 14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화장품 연구개발 및 제조생산(OGM) 전문기업 코스메카코리아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력을 모색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로 개인별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충북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산학연 네트워크 조성을 추진한다. 실제로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R&D)'에 최종 선정됐고, 에스시티, 에피젠, 서원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