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촛불 상징 광화문서 "촛불로 쫓겨난 정치세력…5년 만에 복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광화문 촛불 집회를 언급하며 "촛불 광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든 가냘픈 촛불들로 쫓겨난 정치세력이 있다. 단 5년 만에 그들이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을 겨냥해 "최 모 씨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는데 주술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이날 유세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더해 촛불 집회를 이끌었던 진보층과 중도층의 결집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비정상을 극복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며 "전 세계에 내놓아도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완벽한 무혈혁명을 이뤄냈다"고 했다. 이어 "그 구태와 그 비정상과 그 비민주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우리가 한 발 더 다가왔다"며 "3월 9일에는 이 변화의 역사를 이 고고한 국민들의 열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게 국민이 원하는 바이고, 정치가 해야할 일이고, 국가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가 무당과 주술사 비슷한 사람에 현혹돼서 국정농단하고 민주공화국을 무시할 대 우리는 이 자리에서 개혁을, 변화를, 혁신을 추구했다"며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다. 진영에 갇힌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중심에 둔 민생실용 개혁을 확실히 완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이겨내고 극복하고자 했던 그 과거보다 훨씬 더 원시사회로 돌아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자리에서 함께했던, 그 촛불을 들었던 1000만명의 국민을 믿는다"며 "우리는 1억개의 눈과 귀, 5000만개의 입으로 말하는 집단 지성체다. 거대한 강물처럼 우리 국민들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서도 "권력을 사적 이익에 동원하고, 내 식구를 봐주고, 정치보복하고, 흠을 찾아내서 과거를 뒤지는 일에 쓰면 안 된다"며 "오로지 미래로 가야 하고,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려 국민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꾸 누구처럼 마스크 벗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겠죠"라며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도 있고, 내 작은 불편을 못 견뎌 작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큰 이익이 보장된다면 큰 규칙을 지키기 힘들다"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지도자, 리더의 자질과 품성에 대한 문제"라며 "저부터 지킨다.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사진 찍으면 좀 못나게 나오긴 해도 계속 쓰고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유세 후 ▲주4.5일제 도입 추진 ▲포괄임금약정 제한 ▲상병수당 확대 ▲청년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월세세액공제 인상 ▲가상자산 비과세 등을 담은 대국민서약서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