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오를수록 '문해력' 격차 커진다…고1 7%는 ‘기초 미달’
학생들의 문해력 격차가 학년을 거듭할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 '기초 미달' 수준 진단을 받은 학생과 '우수 수준'을 받은 학생 비율이 모두 학년이 오를수록 커지고, '기초 수준'과 '보통 수준' 학생 비율은 낮아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진단검사는 학생 문해력과 수리력을 진단하는 검사 도구로 지난해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 초·중·고교 524곳 9만4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해당 학년 전체 학생 수 대비 약 35% 규모다. 검사 결과 문해력 평균 척도점수는 초4(1452.77점)에서 고1(1736.18점), 수리력은 같은 학년 기준 1433.33점에서 1629.89점으로 올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과 수리력은 꾸준히 향상됐다. 그러나 학생들의 문해력 격차는 학년이 오를수록 심화했다. '기초 문해력 미도달'을 뜻하는 1수준 비율은 초4(3.42%)에서 초6(4.26%), 중2(5.92%), 고1(7.02%)로 2배 이상 커졌고, '우수한 수준'의 문해력을 뜻하는 4수준 비율도 초4(30.16%)에서 초6(43.84%), 중2(47.10%), 고1(52.13%)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2수준 비율은 초4(17.83)에서 초6(12.70), 중2(15.01), 고1(12.98)으로, 3수준은 초4(48.58), 초6(39.20), 중2(31.97),고1(27.86)로 비율이 모두 낮아졌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생들의 문해력이 좋아지긴 하지만, 같은 학년 안에서 학생 간 차이가 점점 벌어진 셈이다. 수리력의 경우, 4수준 학생 비율이 초4(43.8%)에서, 초6(45.92%), 중2(43.3%), 고1(34.19%)로 집계돼,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우수한 수준'의 수리력을 가진 학생 비율이 떨어졌다. 기초 수리력 미도달 의미의 1수준은 초4(4.12%)에서 초6(5.59%)에서 중2(12.42%), 고1(13.68%)로 점차 증가해 중학교 진학 이후 이른바 '수포자'가 크게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진단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장학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전환해 700교, 약 12만명(대상 학생의 약 50%)의 학생들이 진단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가 서울 학생들의 역량 교육 강화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컴퓨터 기반 검사(CBT)를 구축해 학생 이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확한 진단과 원인 분석을 통해 학생 역량 진단검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초4부터 고1까지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