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봄학기, 초1은 등교해도 대학생은 안 간다
국내 주요대학, 1학기 비대면 중심 수업 예고 지난 2학기 한 대학에서 교수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정부가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등교 수업 확대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대학들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원격 수업을 중심으로 대면·원격수업을 병행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대학생들은 활동 반경이 커 전파 확산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원격수업 확대로 촉발된 등록금 반환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도 대면 수업이 축소되면서 대학 등록금을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주요 대학들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1학기 학부 수업 운영계획을 속속 공지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2학기에 이어 오는 봄학기에도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수업 진행 가이드'를 제시했다.강의 특성에 따라 강좌를 4개 군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수업방식을 정하는 게 골자다. 가이드에 따르면 A군(실험·실습·실기)은 전면 대면 수업이 가능하고, B군(이론 및 실험·실습·실기)은 5주 이상 대면 수업을 한다. C군(소규모 교과목)은 5주 미만 대면 수업으로 운영하지만, 이론 강의 중 D군(이론·대규모 교과목)은 2학기 내내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는 재량으로 수업운영방식과 대면 수업 기간, 절대평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고려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2.5단계까지는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을 기본으로 대면 수업을 제한적으로 실시한다. 다만 현재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1학기 초에는 온라인강의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하고, 대면 수업은 최소한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에서는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지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서신을 띄워 중앙대 오는 1학기 개강 후 8주간 일부 실험·실습, 실기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중앙대 홈페이지 캡쳐 중앙대는 최근 교무위원회를 통해 1학기 전반기 8주간 수업을 학내 '단계별 학사 운영 계획'에서 '2.5단계'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5단계에는 모든 수업이 원격(비대면)으로 운영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일부 실험·실습, 실기 수업만 대면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원격과 혼합해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하대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대면 수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1단계와 1.5단계에서는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2단계와 2.5단계에서는 일부 실험·실습·실기·설계 과목만 제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골자다. 3단계가 되면 전면 온라인 수업을 한다. 이화여대는 수강정원에 따라 수업방식을 결정한다. 이화여대는 50명 이상의 이론, 이론·실습 교과목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50명 미만이면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혼합수업을 진행한다. 일반대학원의 경우, 교과목 정원이 없어 담당교수가 대면 수업·혼합수업·비대면 수업 중 선택해 진행하게 되며, 수강신청인원이 50명 이상인 경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 이상인 경우,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상황 추이에 따른 방역 조치 단계에 따라 수업 방식은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국외대도 수강정원 50명 이하 모든 수업은 코로나19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대면 수업이 가능하지만, 수강정원 51명부터는 학기 전체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하기로 확정했다. 50명 이하 대면 수업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여부가 정해진다. 거리두기 1·1.5단계에는 수강정원 12명 이하 모든 수업과 수강정원 12명 이하 모든 수업, 30명 이하 PC실습, 체육실기, 이공계 실험·실습 수업은 대면으로 진행한다. 이외 수강 정원 13~50명 수업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2단계는 30명 이하 이공계 실험·실습 수업과 12명 이하 회화(말하기)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2.5단계가 넘으면 모든 수업은 비대면으로 한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도 대학가에서는 비대면 수업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여 등록금 반환 요구가 또다시 학생들 사이에서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많은 대학이 특별 장학금 등 형태로 등록금을 반환했으나 그 규모가 학생 측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불만이 여전한 상황이다. 서울 한 대학 관계자는 "1학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듣는 강의도 교수자가 무조건 해당 수업 시간 지정 강의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등 이전보다는 원격 강의 질 제고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대면 수업과 100% 같은 효과를 담보하긴 어려워 학생회 측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