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밟는 도시 아이들"…서울시교육청, '농촌유학 추진 계획' 발표
"흙 밟는 도시 아이들"…서울시교육청, '농촌유학 추진 계획' 발표 서울-전남교육청, 초등 4학년~중2 '농촌 유학' 추진 MOU 농가 임대료 등 지원…학부모님 비용 ⅓ 만 부담 농촌유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MOU/ 뉴시스 서울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이 덜한 농촌 학교에 다니면서 생태친화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전남도교육청과 손잡고 농촌유학, 즉 농촌학기제를 추진하면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농촌유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내용의 농촌유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양 지역 교육청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학생 유학비 일부 지원 ▲학생 모집 ▲농촌유학 운영 학교 및 농가, 지역센터의 선정·관리·지원 ▲농촌유학생 모니터링 ▲기타 유학생 교육 및 생활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등의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중학교 2학년 이하 학생 100명 내외를 선발하며 매년 3월 1일 시작해 6개월 단위로 연장 가능하다. 지역은 순천, 담양, 곡성, 화순, 강진 등으로 초등학교 28개교와 중학교 23개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 농촌유학 시 거주형태는 ▲해당지역 농가에서 농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홈스테이형 ▲가족과 함께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보호자 역할이 가능한 활동가가 있는 지역의 센터에서 생활하는 지역센터형으로 나뉜다. 가족체류형은 전남도 지자체가 제공하는 농가에서 생활하게 된다. 총 유학 기간은 초등학생은 6학년 졸업 시까지, 중학생은 2학년까지로 제한한다. 가족체류형은 초등 4학년 이하 공립초 1~3학년까지 유학이 가능하며, 유학생의 형제·자매는 공립초 3학년 동생이 함께 유학할 수 있다. 유학생의 학적은 전학으로 처리된다. 학생의 주소지를 농가와 센터로 이전해 전학 절차를 밟는다. 이후 전라남도의 관내 학교 소속 학생으로 편성돼 유학 활동에 관한 지원을 받는다. 서울 주소지의 변동이 없다면 농촌유학 후 서울 원적교로 복귀하게 된다. 유학생들은 전남도 관내 유학 학교의 학사운영 방침에 따라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그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중1 자유학기(자유학년)일 때 유학을 갈 경우 무시험으로 여러 학교 안팎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방과후에는 유학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에듀택시(에듀버스)를 이용해 농가나 센터로 귀가한다. 하교 후나 주말, 방학에는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지역 특색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전남의 공립학교에서 공부하는 만큼 추가 학비나 급식비는 들지 않는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갈 경우에만 지원금을 제외한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다만 유학비는 학생이 농촌에서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1인당 월 8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이 농가(센터)에서 생활하는 숙식비, 인건비, 공과금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홈스테이형, 지역센터형의 경우 학생 생활비 중 3분의2는 서울·전남교육청이 지원하며 학부모는 나머지 3분의 1인 약 27만원정도를 부담하게 된다. 가족체류형은 농가 임대료 일부를 지원한다. 유학비는 유학생 유학 학교로 우선 지원한 후 유학 학교에서 농가(센터)로 연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유학생들의 안전한 농촌살이를 위한 표준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2021학년도 농촌유학 추진을 위해 12월 중 학부모 대상 비대면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정착 초기 교류지원금 명목으로 100만원 내외를, 농협과 협의를 거쳐 추가로 생활비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을 통해 순수한 생의 기쁨을 맛보며 자연과의 회복을 만들어가는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