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내수 부진에 4분기 적자…해외가 버팀목
롯데칠성음료가 내수 소비 위축과 일회성 비용 부담 속에 2025년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해외 자회사와 수출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 악화를 일부 상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9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72억원으로 9.6% 줄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 8943억원으로 3.1% 감소한 데 이어,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경기 침체 장기화, 내수 소비 부진, 날씨 변동성 확대, 편의점 수 감소와 외식업 폐업 등 주요 판매 채널 위축이 음료·주류 전반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4분기 희망퇴직과 장기 종업원 급여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음료 부문의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3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으로도 매출은 1조8143억원으로 5.0% 줄었고,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29.0% 감소했다. 탄산, 주스, 커피, 생수, 스포츠음료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가 역성장한 가운데, 에너지음료는 야외 활동과 운동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5.5% 늘었다. 니어워터 카테고리 역시 '2% 부족할 때' 제로칼로리 리뉴얼 제품의 흥행으로 14.8% 성장했다. 음료 수출은 '밀키스', '레쓰비',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50여 개국에서 판매되며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주류 부문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4분기 매출은 1773억원으로 7.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7527억원,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각각 7.5%, 18.8% 줄었다. 다만 RTD(즉석음용주) 카테고리는 4분기 매출이 20.1% 증가하며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주류 수출은 과일소주 '순하리' 인기에 힘입어 3.4% 성장했다. 글로벌 부문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 해외 자회사 매출은 3663억원으로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7.0% 늘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5344억원, 영업이익 673억원으로 각각 9.5%, 42.1% 성장했다. 특히 필리핀 법인 PCPPI는 영업환경 개선에 따라 4분기 매출이 4.3% 늘었고, 영업이익은 151.0% 급증했다. '밀키스', '알로에주스', '순하리', '새로' 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현지 맞춤 제품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매출 비중은 43.9%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를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음료 부문에서는 건강 니즈와 음식 페어링을 고려한 탄산음료 신제품을 상반기 중 출시하고, 주류는 저도·논알콜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해외에서는 '순하리'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보틀러 사업 지역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물류·생산 거점 통합과 자동화도 속도를 낸다. 강릉RDC는 오는 4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대전CDC도 연내 오픈을 준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으로 각각 3.2%, 19.6%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해외 성장과 비용 구조 개선이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