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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네 번째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윤재옥 "공정한 전당대회 할 수 있는 분"

국민의힘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상임고문)를 지명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은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비대위는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전망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세 가지 기조를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며 "첫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두 번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세 번째는 당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이기도 하고 당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바르게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황우여 비대위'에 대한 소식을 총회 직전에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사전) 교감이라기보다 오늘 총회 직전에 정무수석에게 황 전 대표를 모시겠다고 공유했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국회를 떠난 지 오래됐다는 지적에는 "떨어져 있었지만 이준석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전당대회 때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을 했고, 당 상임고문으로서 고문단 회의에 늘 참석해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자문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황 전 대표에게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제가 금요일(26일)쯤 부탁드려서 수락받았고, (전당대회 등 당무에 대해) 어떤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전 대표가)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할 때, (제가) 모셨다. 그런데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황 전 대표가) 잘 조정하고 중재를 하시더라"며 "역할을 충분히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황 상임고문 추대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총회에서는 대부분이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혁신하고 변화를 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져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의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을 의결하면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럴 경우 내달 3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이전에 비대위원장 인선 절차를 끝낼 수 있다. 이번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무렵까지로, 2개월 가량일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비대위'는 이 기간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우여 비대위'의 우선 과제는 전당대회의 '당원투표 100%'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비윤(비윤석열)·수도권 그룹과 전당대회 규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친윤(친윤석열)·비수도권 그룹의 갈등 조정이다. 비대위가 전당대회 룰을 고치려 할 경우 친윤·비수도권 그룹의 불만이 나올 수 있고, 룰을 고치지 않으면 4·10 총선 패배 이후 혁신을 주장했던 비윤·수도권 원외위원장 등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서다. 당내 이견을 조율해 잡음 없이 당권 교체를 이루는 데 '황우여 비대위'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이같은 인선에 당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안철수 의원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무난한 인선"이라며 "낙선한 분들까지 다 포함하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은 '당원투표 100%'으로 규정된 전당대회 규정을 고쳐야 한다며 "당원 100%로 가서는 당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심 50%·민심 50%까지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의원도 "황 전 대표는 원만한 성격으로 당이 어려울 때 잘 관리할 것으로 본다"며 "무난한 분이라 하지만 어려울 때는 오히려 그런 분이 필요하다. 비대위원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중론을 많이 들으실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던 '올드보이'의 등장에 비판적 목소리도 있었다. '혁신형 비대위'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던 윤상현 의원은 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는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정말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과 쇄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관리형 비대위는 일종의 '관리형 지도부'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혁신형 비대위로 쇄신할 때다. 관리형 비대위에 적합하다는 황 전 대표가 과거 어떤 식으로 말씀했는지 살펴보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 추대 외에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대응 방안 등에 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4-29 11:42:58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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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교육청,(가칭)영종학교(가칭)미단초중학교 신설 승인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25일 정기2차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가칭)영종학교와 (가칭)미단초중학교 신설 사업 2건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특수학교가 없는 영종지역 특수교육대상 학생들과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 개발로 인한 유입 학생들의 통학 여건 개선과 원활한 학생 배치에 대한 신설 필요성과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가칭)영종학교는 2027년 9월 유치원 3학급, 초등 14학급, 중등 7학급, 고등 7학급, 전공과 4학급 총 35학급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며, 미단시티 조성지구 내 (가칭)미단초중학교는 2028년 3월 초등 31학급, 병설유치원 5학급, 중등 13학급 총 49학급 규모로 영종국제도시 내 처음으로 초중통합운영교로 개교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가칭)영종학교 신설 부대의견인 '특수학교 내 지역개방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계획, 특수학교 특성화 및 스페이스프로그램 구체화' 방안을 마련하고, (가칭)미단초중학교는 '통학안전대책과 개교시까지 주변학교 설립계획' 을 인천도시공사, 인천중구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 개발계획 수립 단계부터 특수학교용지가 없어 적합한 용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둔 학부모와 영종 지역주민들에게는 특수학교신설이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지난해 5월부터 학부모들과 함께 적합한 부지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며, 소통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이번 중투심 통과는 우리 교육청과 영종국제도시 지역주민들이 함께 노력해 이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개교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9 11:24:34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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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법안 법사위 막힌 '법맥경화', 22대 국회선 재발 안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안 처리가 막히는 것을 '법맥경화'라고 표현하면서 22대 국회에서는 이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21대 국회 후반기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민주당이 추진한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22대 국회에서 법사위를 민주당이 차지하거나, 법사위의 권한을 축소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사위에서 자구심사 권한을 악용한 '법맥경화' 문제가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면서 "자구심사를 한다는 이유로 법안을 사실상 '게이트키핑'하면서, 소(小)국회처럼 행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맥경화'가 더 이상 문제되지 않도록 제도적, 정치적 해법 모색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유류분 제도(상속자들이 일정 비율의 유산을 받을 수 있도록 의무화한 제도)를 '법맥경화'의 한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유류분 제도 위헌 결정은) 시대 변화와 달라진 가족 관계를 반영한 판단으로 보인다"면서 "국회 차원의 빠른 입법이 뒤따라야 하지만, 관련 내용이 담긴 '구하라법'은 법사위에 가로막혀서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하라법'은 상속인이 피상속인에 대한 부양·양육 의미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 상속권을 상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헌재는 지난 25일 형제·자매에게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정 비율 이상의 유산 상속을 강제하는 유류분 제도에 위헌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가 얼마남지 않았다. 구하라법을 비롯해 민생 관련 필수법에 최대한 속도를 낼 것"이라며 "여당도 협조하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4-29 11:14:04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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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키즈 전용 메타버스 전시관 ‘픽키즈’ 출시

LG유플러스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학예회·졸업식·현장학습 등 행사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확장한다. LG유플러스는 부모가 가상 공간에서 아이의 활동과 작품을 볼 수 있는 메타버스 전시관 '픽키즈(Pickids)'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보육 기관이 행사를 진행하며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픽키즈에 업로드하면 10분만에 메타버스 전시관이 개설된다. 유·아동의 가족들은 장소에 상관없이 간편하게 아이의 작품이나 활동 모습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 공간에서 학부모와 유치원을 연결해 주는 픽키즈를 통해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맞벌이하는 부모나 먼 거리에 사는 조부모들이 아이의 성장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픽키즈의 최대 장점으로 '간편성'을 제시했다. SNS에 게시물을 올리듯이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만 하면 빠르게 메타버스 콘텐츠로 전환해 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학부모는 선생님으로부터 전달받은 링크만 있으면 별도의 비용이나 회원가입, 앱 다운로드 없이 아이의 작품과 활동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 초대도 가능하다. 사진이나 영상을 내려받고 방명록에 글을 남길 수도 있다. 픽키즈는 일반 고객이 아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전시 개설권'을 구매해 활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개최하고자 하는 행사의 성격에 맞춰 픽키즈가 제공하는 ▲교실 ▲야외 ▲블록 놀이 ▲실내 ▲대형 스크린 ▲우주 등 7가지 테마를 활용해 메타버스 전시관을 개설할 수 있다. 아이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영상 캡쳐 방지 기능과 비속어 필터링 기능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픽키즈의 해외 진출을 추진, 글로벌 시장 내 아동전용 메타버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아미 LG유플러스 키즈메타버스팀 PM은 "오프라인의 공간과 경험을 확장시켜 현실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라며 "향후 픽키즈에 자체 개발한 '익시(ixi)' 익시 기반의 AI 기능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통해 국내 시장 확대는 물론,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4-04-29 09:13:32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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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구독 요금 부담 본격…이통3사 인상 합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서비스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통신3사가 제휴 상품 이용료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다만 구독료 인상이 소비자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진 않으면서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지속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유튜브 프리미엄 등이 포함된 OTT 결합 요금제 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상품을 종료하고 가격을 올린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사실상 인상 수순에 나섰다. 유튜브 프리미엄이란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에서 콘텐츠 감상을 방해하는 광고를 없애 끊김 없는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3월 유튜브 프리미엄과 다양한 혜택 중 하나를 추가해 제공하는 '우주패스' 가격을 6월 1일부터 평균 약 40%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주패스 with 유튜브 프리미엄'과 '우주패스 라이프' 이용요금이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우주패스 올(all)'은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상향된다. KT는 다음달 1일부터 고객이 유튜브 프리미엄을 선택할 경우 월정액 요금 외에 4450원을 추가로 청구한다. 기존에는 월 9만~13만 원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초이스'에 가입하면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티빙 등 OTT 혜택을 제공해왔다. LG유플러스는 이용료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새 서비스를 출시해 사실상 인상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서 월 9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 선택이 가능한 '유독 픽' 시즌 1 상품의 혜택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다만, 26일부터는 '시즌2'를 진행한다. 시즌 1에서는 월 9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시즌 2에서는 1만 39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또 월 10만 5000 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100% 할인해 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팩' 신규 가입을 지난 26일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 OTT 결합 상품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데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 때문이다. 스트림플레이션이란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애플TV 등 OTT들의 구독료가 연달아 인상되면서 나온 단어이다. 실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는 최근 월 4000원 이상 인상됐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혜택이 포함된 유료 멤버십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렸다. 인상 폭은 42.5%에 달한다. 유료 구독형(SVOD) OTT 1위인 넷플릭스도 같은 달 광고 시청 의무가 없는 요금제 중 가장 낮은 등급인 베이식 멤버십(월 9500원)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광고 요금제(월 5500원)를 제외하면 최소 월 1만3500원 이상의 이용료를 내야 되기 때문에 사실상 구독료를 올린 셈이다. 토종 OTT 월 이용자 수(MAU) 1위 쿠팡플레이를 서비스하는 쿠팡은 와우 멤버십 월 구독료를 4990원에서 58.1% 오른 789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회원도 8월에 구독료를 올린다. 업계 관계자는 "OTT기업들은 초기 저렴한 구독 가격을 제시해 이용자를 유입한 뒤, 이용자가 콘텐츠 시청에 익숙해지면 구독료를 올리는 패턴을 활용한다"며 "구독료가 올라도 이용자가 쉽게 이탈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플랫폼 구독경제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부담이 가중되더라도 이통사를 이용하면서 관련 혜택을 유지하려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4-04-28 15:54:43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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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박찬성 변호사 "눈물 흘려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합니다"

'인권 변호사'라는 말을 거부하는 변호사가 있다. 그쯤이면 붙일 법 하지 않겠냐는 말에도 단호히 거부한다. 박찬성 변호사(변호사 박호서·박찬성 법률사무소)다. "변호사는 본래 누구나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사회정의의 실현에 헌신하여야 하는 직업윤리상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니 누구는 인권 변호사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범주를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거지요. 저는 변호사의 한 사람으로서는 인권 보다는 '모두의 권리', '권익' 이라는 관점에서 세상과 사건을 바라보는 데 익숙합니다. 피해자의 사건이든, 피해자의 사건이든 가해혐의자의 사건이든 모든 사건을 대하고 처리해 나갈 때에 제가 늘 마음에 새기는 원칙입니다." 28일 <메트로경제>가 지난 26일 박찬성 변호사와 만났다. 지난해 11월 '내일을 향해 일어설 용기'라는 제목의 법률 에세이를 냈다. 평범한 변호사 중 한 명이라고 말하지만 특히나 그의 이력에는 성희롱과 성폭력이라는 글자가 빠지지 않는다. 서울대 인권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인사혁신처, 국방부 본청 및 직속 예하부대, 서울특별시, 포항공대 등에서 성희롱·성폭력 자문/심의위원을 저마다 지내고 있다. 그가 낸 책 '내일을 향해 일어설 용기'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흔한 상황 속 성폭력에 대처하고 저지르지 않기 위한 방법을 쉽게 담고, 현장에서 변호사로서의 고뇌를 더했다. 어려운 법률 용어도, 살면서 이런 상황이 올까 싶게 희귀한 상황과 법률 논쟁도 가급적 뺐다. 박 변호사의 의도다. "이번 책은 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어렵지 않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썼습니다. 특히 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세세한 규정 하나하나 보다는 규정 전반을 아우르는 취지와 목적, 관점과 정신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요." 지난 2018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시작으로 한 #미투(#Metoo) 정국 이후 우리 사회는 성폭력에 민감해졌다. 뒤이어 일어난 클럽 버닝썬과 승리, 정준영 등 연예인의 약물 강간과 불법촬영, '박사' 조주빈의 n번방을 통해 알려진 그루밍 성범죄의 위험성은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줬다. 오해와 딜레마도 생겼다.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모두 성희롱이나 성폭력으로 해석하는 경우다. 그런 맥락에서 때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또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성에 대해서 입도 뻥긋 못하는 상황이 올 때도 많다. 보호를 위해서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박 변호사는 성 엄숙주의는 단호히 거부한다. 성이란 어디까지나 우리가 갖는 당연한 욕망 중 하나라는 것이다.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자는 것이 도덕적 엄숙주의와 같이 해석된다거나 또는 그러한 분위기로 비화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누구도 함부로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지, 기이한 분위기의 '고고한 성인군자들'의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지요. 성은 인간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기도 하고, 그에 대해서 표현하거나 거론하는 일, 소통하는 일 또한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性)'을 우리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 박 변호사는 특정인을 인간이 아닌 어떤 성적 대상으로 격하시켜 도구화 하는 데에 경계할 것을 제안한다. 누군가를 소위 "따먹고 싶은 사람"으로 말했을 때 그것은 그를 인간으로서의 인격을 말살한 채 성적 도구로써 격하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어디까지가 사회통념상 문제될 것이 없는 자연스런 농담의 영역인지, 그리고 어디서부터가 성희롱 등의 범주에서 제재 대상으로 규율되어야 하는지를 교과서적으로 딱 잘라 설명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다만 누군가 특정인을 성적 대상으로 격하하지 않더라도 성에 대해서 거론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요? 최근 그는 이제 곧 두 살을 앞둔 아이 육아에 한창이다. 걸음마가 즐겁고 아직 세상의 폭력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은 때로 고되고 힘들지만 미소 한 번이면 그간의 노고가 깨끗이 사라진다. 아빠가 되기 전 알 수 없었고 느낄 수 없었던 일이다. 법률가는 모두 냉정하다지만, 그의 아이를 향하는 사랑스러운 감정과 연민은 인정으로 세상으로 나아간다. 책 '세상을 향해 일어설 용기'는 그가 쓴 '피해자 변호사의 짧은 의견서들'이라는 소제목의 의견서로 마무리 된다. 그의 글에서는 우리 모두의 권리라는 당연함으로 시작해 피해자를 향한 안타까움과 대견함으로 마무리 된다. "제 대학 시절의 은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계시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의 유홍림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인데요. 시간이 오래 흘러서 그 표현이 정확한지는 조금 자신이 없으나,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하지 말라'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피해자를 포함한 제 모든 의뢰인들의 처지에 공감해 보고자 애쓰다 보면 감정적으로 힘에 부칠 때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변호사는 조력인이기도 하지만 1차적으로는 법률전문가이므로 감정적인 공감에 방점이 두어져서는 안 될 때도 상당히 많지요. 그때그때마다 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저의 의뢰인에게 최선이 될까 항상 고민합니다. 늘상 고민한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그래도 고민하면서 하나하나의 사건을 처리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눈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고자' 하루하루 제 스스로를 다잡아 가면서 조심스레 변론을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제 스스로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 맞다면 참 좋겠습니다." '내일을 향해 일어설 용기' 싱크앤하우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4-28 15:27:01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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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 다가온 영수회담… 尹, 이재명 제안 받을 수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첫 영수회담을 한다. 임기 내내 '여소야대' 국회를 안고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절실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강경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영수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8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 논의할 의제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전 의제 조율에 실패한 양측이 결국 '자유 회담' 형식으로 만나기로 하면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제안을 건낼 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회담이 1시간 가량 차담 형식으로 열릴 예정인 만큼 필요한 의제를 모두 전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물론 상황에 따라 회동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1시간이라는 시간 제한과 각각 배석자 3명씩을 대동할 예정이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야당의 선명한 입장을 전달하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의제만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듣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은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현안"이라며 "윤 대통령도 이 대표와 만남 속에서 어떤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민생 현안에 방점을 맞추고 회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대표는 '민생 회복'과 '국정기조 전환'을 중심으로 한 의제를 윤 대통령에게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회복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공약했던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정기조 전환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이 집권 상반기 9차례 행사했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수용'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제안 내용에 영수회담 성패가 달렸다고 해석이 나온다. 첫 영수회담부터 '센 의제'를 던질 경우 윤 대통령은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예컨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을 제시하면 윤 대통령이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동에서도 김건희 특검법 등을 의제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윤 대통령 취임 2년만에 열린 첫 영수회담은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첫 회담에서 성과를 구체적으로 내기 어렵지만, 처음부터 강한 의제를 내놓을 경우 윤 대통령도 대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나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영수회담을 하는 만큼,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이 원내 1당으로서 각종 쟁점법안과 특검법 등을 추진할 명분이 마련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총선 민의에 국정기조 대전환으로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향하고 있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며 "민생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자제하고 국회와 국민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이 무너진 민생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휘감고 있는 각종 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4-28 15:14:14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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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사령탑 선출보다 더 치열한 국회의장 경선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22대 국회 1기 원내대표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한다. 그런데 22대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민주당의 원내사령탑 선출보다, 국회의장 선출이 더 치열하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박찬대 전 최고위원(인천 연수갑)이 단독으로 나섰다. 막판에 다른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인사는 등판하지 않았다. 민주당 원내대표 단독 출마는 2003년 당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이 원내총무를 원내대표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처음이다. 박찬대 전 최고위원은 이른바 '명심'(明心, 이재명의 마음)을 얻은 후보로 평가 받는다. 이에 오는 3일 원내대표 경선은 찬반 투표로 간단하게 끝날 전망이다. 오히려 국회의장 선거가 눈길을 끈다. 국회의장의 임기는 2년으로, 22대 국회 전·후반에 각각 1명씩 맡는다. 국회의장이 되고자 나선 이들은 여성으로 헌정 사상 최초로 6선에 오르는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자가 있다. 추 당선자는 후보들 중 가장 먼저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나란히 6선이 되는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을)도 민주당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의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아울러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과 86그룹으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5선·경기 노원을)도 출사표를 냈다. 관례상 국회의장은 원내 1당에서 연륜과 여야 중립성 등이 뛰어난 인물이 맡는다. 그리고 국회의장이 되면 중립을 위해 일시적으로 무소속이 되도록 국회법에 정해져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20·21대 국회에서 연속으로 원내 1당이 되면서, 지지층 내에서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민주당 지지층이 자당 출신 국회의장에게 가하는 비판의 주요 내용은 '국회의장만 되면 의회주의자가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주요 쟁점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할 때 같은당 출신 국회의장이 보수정당과의 합의를 도출하도록 독려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장 경선은 다르다. 지지층의 이같은 불만을 포착한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국회를 중립적 입장에서 운영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선 추미애 당선자는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장이) 중립은 아니다"라고 공개 발언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고 멈춰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기계적으로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승리에 대해 보이지 않게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고, 조정식 의원은 "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선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우원식 의원은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도 넘어서겠다. 옳고 그름의 판단과 민심이 우선"이라고 했지만, 이날 "명심과 당심을 자신의 주요 배경으로 삼은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다만 국회의장은 지지층이 뽑는 것이 아니다. 경선은 당내 의원들에게 투표권이 있으며, 최종 선출도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해야 한다. 강성 친명인 박찬대 전 최고위원이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현재, 국회의장까지 같은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추미애 당선자가 여성 최초 6선이라는 상징성은 있으나, 너무 강성이라 당내에서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조정식 의원을 밀 수도 있다"고 내다봤고,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임에도 원내 1당이 된 것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의미기 때문에, 국회의장 역시 (정부의) 퇴행을 막을 수 있도록 추 당선자같은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4-28 15:09:37 서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