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원 완성한 미래에셋…‘TIGER 코리아원자력 ETF’ 19일 상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원자력 산업을 겨냥한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자력이 글로벌 차원에서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주요 수혜국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웨비나를 열고 오는 19일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국내 원전 대표주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을 합산 50% 비중으로 편입해, 국내 상장 원자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 이 밖에 한전기술, 한전KPS, 대우건설, 비에이치아이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I 호황으로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초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원자력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한때 가동이 중단됐던 스리마일섬 원전이 2028년 재가동될 예정이며, 트럼프 행정부 역시 원전 발전용량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은 특히 한국을 원자력 산업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중국·러시아가 배제된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 대비 우수한 시공 능력과 가격 경쟁력, 신뢰도를 모두 갖췄다"며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도 단순 협약이 아닌 실제 계약과 독점 제휴를 맺은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장으로 미래에셋은 상반기 시장을 주도한 조선·방산·원자력 이른바 '조·방·원' 섹터 ETF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TIGER 조선TOP10 ETF'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주력 조선사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TIGER K방산&우주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을 주도주로 담고 있다. 정 본부장은 "관세 등 대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주도주에 투자해야 한다"며 "조·방·원 ETF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