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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2분기 영업이익 3717억원…'LNG선 효과로 흑자전환'

한화오션이 2025년 2분기 영업이익 37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이 높은 LNG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29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직전 분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조4372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6303억원이다. 2분기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LNG운반선이 있었다. 저가 수주 물량이 많았던 컨테이너선의 매출 비중이 줄고, 고수익 선종인 LNG선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특수선 부문은 장보고-Ⅲ Batch-Ⅱ 선도함 건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군함 생산과 미 해군 대상 MRO 사업 지속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해양 부문도 드릴십 성능개량 프로젝트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생산 안정화를 통해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있으며, 원가 절감 활동 병행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7-29 14:01:11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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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임직원 포상에 네이버페이 포인트 도입

HD현대가 새로운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네이버페이와 연계한 포상제도를 신설한다. HD현대는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HD핵심가치 실천페이'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날 열린 체결식에는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가 참석했다. 'HD핵심가치 실천페이'는 HD현대 '4대 핵심가치' 실천 우수자와 협업·존중 가치 실천 우수자에게 각각 '실천포인트'와 '존중포인트'를 포상 지급하는 제도다. 지급 받은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즉시 전환이 가능해 다양한 사용처에서 활용할 수 있다. HD현대는 이번 포상제도가 '4대 핵심가치'에 대한 임직원들의 실천 의지를 높여 핵심가치의 사내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대 핵심가치란 지난 2022년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을 통해 발표한 ▲세상을 이끄는 혁신 ▲두려움 없는 도전 ▲서로에 대한 존중 ▲모두를 위한 안전 등이다. HD현대는 이번 'HD핵심가치 실천페이'를 올해 8월부터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사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까지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준 대표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우선한 새로운 포상제도 도입으로 핵심가치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대를 존중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혁신과 도전정신이 살아 숨 쉬는 HD현대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7-29 13:56:38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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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보너스제' 급여 인상… 남은 15개월 사용시 최대 720만원 더 받아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형평성 개선" 육아휴직을 한 '아빠'에 대한 휴직급여가 일반 육휴직급여와 동일하게 인상된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고용부 소관 고용보험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은 부모 중 두 번째 육아휴직자(통상 아빠) 급여에 관한 한시적 특례인 '아빠 보너스제'를 일반 육아휴직급여와 동일하게 인상한게 골자다. 대상은 2022년 육아휴직 1년을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경우, 2022년 육아휴직 1년 모두 사용했으나, 올해 2월23일부터 기간 연장돼 추가 6개월을 사용하는 수급자다. 아빠 보너스제는 맞돌봄 확산을 위해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높게 지급하는 제도로 2022년 연말까지 한시 운영됐다. 다만, 당시 아빠 보너스제 적용자들이 남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4개월 차 이후 급여가 통상임금의 50%(상한 월 120만원)로, 일반 육아휴직급여에 비해 낮은 수준을 받게 된다. 이번 개정으로 아빠 보너스제 급여는 4~6개월 월 120만원에서 200만원(통상임금 100%)으로, 7개월 이후엔 월 120만원에서 160만원(통상임금 80%)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아빠 보너스제 육아휴직을 3개월 사용한 근로자가 남은 15개월을 쓸 경우 월 최대 120만원씩 1800만원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최대 2520만원을 받는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아빠 보너스제 급여를 일반 육아휴직급여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육아휴직 수급자 간 형평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7-29 13:53:32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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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CDP 기후변화대응 평가서 최고 등급 '리더십 A' 획득

㈜한화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획득한 '리더십 A-' 등급에서 한 계단 올라선 것으로 CDP 평가 최고 등급이다.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국제단체로, 전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 관련 경영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정보 분석과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CDP 평가는 DJSI(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와 더불어 가장 공신력 있는 지속가능성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전략, 목표, 실행 등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기업에 상위 등급이 부여된다. 평가 등급은 리더십 A, 리더십 A-, 매니지먼트 B, 매니지먼트 B- 등 총 8개 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한화는 지난 2024년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직접PPA 5MW 계약을 체결하고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대한 정량적 재무영향 분석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 또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및 친환경 관련 정책, 중장기 전략과 추진 실적 등을 전문적·객관적으로 심의 및 관리하고 있다. 한화화 관계자는 "CDP 평가 최고 등급 획득은 ㈜한화의 적극적인 탄소중립 실천 등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대응 노력에 동참하면서 ESG 경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7-29 13:47:58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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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판 솅겐조약' 추진 시 최대 184만명 유입 효과

한일 간 단일 관광비자 협정을 체결할 경우 한국에만 연간 184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추가 유입돼 관광수입과 고용 등 경제 전반에 막대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와 함께 발간한 '새로운 성장 시리즈-한일 관광협력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일 간 솅겐조약식 단일 비자 협정을 체결할 경우 최대 184만명의 관광객과 함께 18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의 관광수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는 6조5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4만3000명, 부가가치는 2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이 0.11%포인트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현재 아세안(ASEAN) 국가들이 추진 중인 역내 단일비자 모델처럼, 한일 간에도 '아시아판 솅겐조약' 체결을 통해 제3국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자유롭게 양국을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지출은 1323.8달러에 달하며, 이 중 식음료·쇼핑 470달러, 숙박 304달러, 문화서비스 160달러, 의료서비스 50달러 등으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대한상의는 "한국과 일본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관광산업에 투입 가능한 자원이 제한적"이라며 "보다 정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의 강점인 문화콘텐츠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접목한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적인 한일 관광협력 방안으로는 ▲제3국 국민 대상 상호 무비자 입국 허용 ▲전자여행허가제(K-ETA) 등 복잡한 입국 절차 간소화 ▲공동 관광 마케팅 및 상품 개발 ▲AI 기반 관광플랫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예를 들어 한국 또는 일본 비자를 보유한 제3국 국민(중국, 베트남, 태국 등)이 양국을 무비자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면 관광 유치의 문턱이 낮아진다. 2024년 기준, 해당 지역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0.3%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일 양국 관광공사가 중심이 되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홍콩-마카오처럼 인접 국가 간 연계 관광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아울러 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을 위한 디지털 공동결제 시스템, AI 기반의 교통·문화·금융 서비스 통합, 지방 노선 중심 항공편 확대 등의 디지털 관광 인프라 조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일 양국을 연계해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 디지털 지불결제 시스템 공동화 ▲ 인공지능(AI) 활용 금융·교통·문화 서비스 공동 지원 ▲ 한일 지방 항공노선 및 교통편 확충 등 AI 관광 플랫폼 개발 방안도 내놨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7-29 13:47:22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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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아닌 전략무기 …식품업계, 스프·소스 주도권 확보 총력

국내 식품업계가 라면 수프와 양념 소스 등 '맛의 핵심'을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품질 일관성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물론, 소스류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선제적 M&A와 자체 생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농심과 삼양식품이 각각 수프 제조사를 인수하며 내재화에 나선 데 이어, CJ·롯데·대상 등 주요 식품기업들도 B2C·B2B 전용 소스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소스 주도권 확보'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홀딩스는 라면용 시즈닝과 장류를 제조하는 세우의 지분 100%를 약 1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1일 주식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세우는 신라면 스프의 핵심 원재료를 생산해온 조미식품 전문기업으로, 간장·된장·고추장 등 장류와 액상소스도 제조하고 있다. 세우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외가 일가가 지배해온 기업으로, 그간 농심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이어졌다. 농심은 2021년 세우를 계열 분리해 규제 부담을 피했지만, 거래 관계는 지속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인수로 세우는 다시 농심그룹에 편입되며, 일감 몰아주기 구조를 해소하는 동시에 핵심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과 제조 효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장류 및 조미식품을 그룹 내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식품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K-라면 수출 확대에 따라 해외 인증 대응과 현지화 전략을 유연하게 펼치기 위해서라도 수프 내재화는 필수 과제"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삼양식품도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삼양은 OEM 전문 수프·소스 제조업체인 지앤에프(G&F)의 지분 100%를 약 6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추진 중이다. 지앤에프는 농심·오뚜기 등에도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417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그간 대부분의 수프를 외주에 맡겨온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따른 수출 물량 확대로 품질 표준화와 생산 안정성 확보가 시급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소스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HMR(가정간편식) 및 B2B 시장까지 아우를 수 있는 독립 브랜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인수합병 흐름이 단순한 제조 효율성 확보를 넘어, 식품 브랜드의 맛 정체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수프는 분말·향미유·액상·플레이크 등을 정교하게 배합하고 가열·건조하는 복잡한 공정으로, 작은 변수에도 맛이 달라질 수 있어 외부 위탁으로는 일관된 품질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원재료 수급 불안, 국제 물류 대란, OEM 비용 상승 등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면서 '핵심 공정은 내 손 안에' 두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위탁 생산에 의존하던 라면 수프와 소스를 내재화해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소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식품업계는 소스 사업 자체를 핵심 성장 분야로 점찍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며 소스가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주목받는 데다, 조리 편의성까지 갖춰 소비자 수요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간편식 제품 '백설 덮밥소스'는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카파오무쌉과 크림치킨마크니 커리 등 이국적인 맛과 트러플 고기 짜장, 스팸 김치 덮밥 등 익숙한 맛을 함께 선보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어디서든 10분 만에 수준 높은 중화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쉐푸드 요리킥' 을 출시한 바 있다. 대량 조리가 필요한 외식·급식 현장에서도 소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외식 사업장과 단체 급식 경로에서 연간 판매량이 약 2만6000t에 달한다. 회사는 B2B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소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상은 소스를 김치, 김, 간편식과 함께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설정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전통 장류를 응용한 소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지난해 3억9976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6년(1억8961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스는 단순한 부속재가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카테고리 확장성과 글로벌 수요 증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전략적 사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29 13:14:3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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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론 뮤익 전시의 흥행과 과제

지난 13일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론 뮤익(Ron Mueck) 전시가 역대급 흥행기록을 썼다. 미술관이 밝힌 관람객 수는 53만여 명.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5590명이 방문해 미술관 개관 이래 최다를 경신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전시 중 하나로 꼽혔던 호암미술관의 '겸재 정선' 전(2025.4.2.~6.29.)을 찾은 관람객 약15만 명에 비하면 놀라운 수치임엔 분명하다. 관람객이 몰린 이유는 론 뮤익의 작품이 지닌 현실감과 생생함을 꼽을 수 있다. 피부의 주름 하나하나, 모공과 핏줄까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정교함, 그리고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의심하게 만드는 거대한 위용은 극사실주의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주제 또한 흥행의 배경이었다. 이번 전시에선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부터 죽음에 이르는 생명의 전 과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생사를 경험했던 동시대인들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론 뮤익 전시의 폭발적 인기는 디지털 세대의 문화 소비 패턴과도 무관하지 않다. 자료에 의하면 관람객의 70%가 2030세대였으며, SNS에서의 론 뮤익 관련 콘텐츠 노출 수만 325만 건을 넘어섰다. 그만큼 젊은 세대에게 SNS는 콘텐츠를 올리고 가공 및 확산시키는 문화생산 기지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론 뮤익 작품들의 스케일과 사실감은 SNS에서 즉시 화제가 되기에 충분한 소재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론 뮤익 전시의 흥행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무엇이든 미술 전시장에 관람객이 많이 들었다면 일단 반가운 현상인 건 맞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전시기획 측면에선 디지털 시대의 문화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의 중요성이 확인되었지만 동시에 여러 과제도 남겼다. 우선 하루 평균 5590명이라는 관람객 수는 곧 전시장 내부의 극심한 혼잡을 의미한다. 현장에서 목격한 것도 그랬다. 인산인해 속에선 론 뮤익의 작품들에 내재된 죽음과 삶에 대한 성찰 따윈 가당치 않았고, 상당수 관람객들은 작품을 밀도 있게 감상하기보다는 사진 촬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야말로 작가의 작품들은 훌륭한 셀카의 배경이었으며 미술관은 하나의 스튜디오였다. 이는 예술 작품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시각적 충격과 SNS 게시용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현재의 경향을 나타낸다. 작품의 본질적인 내용보다는 눈에 띄는 효과와 SNS에 공유하기 좋은 이미지로서의 기능이 더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시적 관심이 미술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향유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전시는 대중의 주의를 끌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로 소모되기보다는, 예술과의 깊은 만남을 유도하는 '사유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인파, 피상적 감상, SNS 중심의 인스턴트식 문화에서 벗어난 문화적·제도적 대안이 요구된다. 즉 예술 감상의 깊이를 보장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숫자 이상의 '질'이다. 대규모 인파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전시라도, 그것이 새로운 미술사적 방향을 제시하고 예술에 대한 진정한 내적 울림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잠시 스쳐가는 유행에 불과하다. 론 뮤익 전시의 흥행은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독특한 예술 기법, SNS 시대에 최적화된 시각적 강렬함, 그리고 삶과 죽음이라는 공통적 주제가 결합되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술이 사유의 목적이 아닌,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얻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한다면 우리가 예술을 어떻게 향유하고 소비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 역시 유효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 홍경한 미술평론가

2025-07-29 13:09:58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