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9일 만에 만난 文-尹…의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 나눌 듯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제20대 대선을 치른 뒤 19일만에 만남이다. 이는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의 첫 회동으로는 가장 늦은 만남이다. 만찬을 겸한 첫 만남은 윤석열 당선인이 이날 오후 5시 59분 청와대에 도착한 뒤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1관 앞에 먼저 도착해 차량에서 하차한 윤 당선인과 악수한 뒤 만찬장인 상춘재 쪽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이날 만남에는 유영민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만난 뒤 상춘재 쪽으로 향했고, 이동하는 동안 녹지원 한복판에 있는 소나무를 가리키며 설명도 곁들였다. 상춘재로 이동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녹지원을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설명했고, 너머에 헬기장이 있는 점도 소개했다. 다만 첫 만남이 어색했는지, 이동하는 동안은 별도 스킨십은 없었다. 상춘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저기 매화꽃이 폈다"며 오른편에 있는 매화나무도 가리켰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정말 아름답다"고 짧게 답문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윤 당선인에게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는 의미도 전했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설명 뒤 상춘재 왼편 산수유나무를 가리킨 뒤 감탄하며 "저게 지금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산수유"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도 문 대통령 답에 같이 "산수유"라고 맞장구쳤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에 대해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며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가지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는 소개도 곁들였다. 이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함께 뒤돌아서 녹지원 전경도 바라본 뒤 상춘재에 입장했다. 첫 회동은 의제 없이 하기로 양측이 합의한 만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식사하며 자연스럽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만찬 메뉴는 계절 해산물 냉채(주꾸미, 새조개, 전복),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 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진지, 봄나물 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 등이다. 주류로는 레드와인이 오른다. 한편 이번 만남은 의제가 없지만,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문제 등이 자연스럽게 대화 도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한반도 안보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