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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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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동선두 나서

박인비(28·KB 금융그룹)가 시즌 첫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샷을 날렸다. 박인비는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냈다. 6언더파 66타를 친 박인비는 전 세계랭킹 1위 쩡야니(대만)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시즌 첫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박인비는 올 시즌 LPGA 투어 2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을 하지 못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리디아 고에게 넘겨주고 2위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 첫날 무결점 플레이를 보여준 만큼 시즌 첫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에서도 리디아 고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했다. 1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신중한 경기를 펼치며 8번홀까지 파행진을 이어가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신호탄으로 후반에는 5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싱가포르에서는 잘 친 적이 없어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9번홀부터 퍼트가 잘되다 보니 샷까지 잘 맞아 떨어졌다"며 "보기가 없어서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첫 라운드의 성공적인 결과를 퍼트 방법을 바꾼 덕택이라고 밝혔다. 원래 공을 보고 스트로크를 하는 스타일인데 퍼팅 스트로크가 너무 흔들려서 변화를 줬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회에서 퍼트가 극과 극이었다는 박인비는 "머리는 그대로 두고 눈으로 퍼트 스트로크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변화를 줬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퍼트수 28개를 기록했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4언더파 68타로 제니 신(23·한화)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선두권을 위협했다.

2015-03-05 19:12:28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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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화장'에서 파격 변신…반전 이미지 선보인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장편영화 '화장'으로 중후함을 넘어선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1957년 만 5세의 나이로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아역으로만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1980년대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배우'라는 호칭을 얻었다. 일명 '캐릭터의 만물상'으로 불리는 안성기는 '화장'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었던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화장'은 연기 경력 50년을 훌쩍 넘긴 안성기라는 배우에게 그를 줄곧 지켜봐온 관객에게도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다. 안성기는 '화장'에서 세속과 일상에 지친 인물인 오상무 역을 맡았다. 죽어가는 아내와 매혹적인 여인 사이에서 고뇌하는 중년 남성이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그 나이가 갖는 욕망 등을 드러내는데 탁월한 힘을 가진 배우"라며 "'화장'은 안성기가 혼신을 다해서 연기를 해낸 작품"이라고 전했다. 안성기는 오상무를 통해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심도 있게 표현했다. 그는 "'화장'은 사건보다 캐릭터의 심리와 영상을 중점으로 다루기에 다소 정적이고 섬세한 감정이 많은 영화라 볼 수 있다. 오상무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라 특히 감정 표현에서 굉장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이 출연한다.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2015-03-05 18:51:1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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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절망에도 포기하지 않은 꿈과 열정, '조류인간'의 소이

밝고 귀여운 모습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소이(35)는 "누구나 마음속에 절망은 있지 않냐"며 "한때는 방황의 아이콘이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태도에서 영화 '조류인간'(감독 신연식)에서 그가 연기한 소연의 모습이 살며시 드러났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조류인간'에서 소이는 자신의 본명을 따온 소연을 연기했다. 15년 전 사라진 아내 한비(정한비)를 찾아 헤매는 소설가 정석(김정석)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정석의 여정을 함께 하는 인물이다. 한비가 어디로 간지 알고 있다며 정석을 안내하는 소연은 영화 내내 그 속마음을 감추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 내내 환한 웃음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소연이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진실이 숨겨져 있다. 사람이 아닌 새로서 살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연은 새가 되지 못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것, 소이가 공감한 것은 바로 그 소연의 절망이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있지만 내가 처한 환경이 그 방향이 잘못됐다고 말할 때, 그리고 거울을 볼 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아닌 모습을 발견할 때 정말 힘들죠. 그것이 곧 소연의 절망이자 저의 절망이에요. 웃고 있지만 그 의중을 알 수 없는 인물, 그게 저거든요." 누군가는 이런 소이의 말에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어릴 적 부모님 덕으로 외국을 돌아다니며 생활한 점, 그리고 걸그룹 티티마 멤버로 1999년 연예계에 데뷔한 뒤 가수와 배우로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는 점은 누가 봐도 부족할 것 없는 삶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소이를 티티마 데뷔 당시의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기억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소이는 "밝은 모습만이 내 전부가 아닌데도 사람들이 그런 모습만을 원하는 것이 마치 나를 부정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티티마 소이와 인간 김소연(소이의 본명) 사이에서 생겨나는 고민과 갈등이 곧 그가 지닌 절망의 정체다. "열다섯 살 때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면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왜 우는지 몰랐죠. 그때부터 이미 어두운 김소연이 제 안에서 꿈틀대고 있었을 거예요. 그게 알에서 깨어난 게 스물네 살 때였어요. 그때부터 제가 돌보지 않은 어두운 모습을 끄집어내 탐방하기 시작했어요. 방황의 시기였죠(웃음)." 그럼에도 소이는 꿈꾸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 "저는 몽상가에요. 하지만 현실이라는 땅에 두 발을 내딛지 않고 꿈꾸는 사람은 '몽상가'가 아니라 '허상가'죠. 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공중을 떠다니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방황의 시기에도 현실에 두 발을 내딛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소이는 '조류인간'의 소연이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연을 연기하면서 단 한 번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절망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그 절망을 위로하면 솔직하지 못한 거잖아요. 그래서 제 밑바닥의 감정을 다 인정하고 끄집어냈어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연기로 승화시키는 경험은 소이에게 배우로서 더욱 단단해지는 경험이 됐다. '조류인간'은 보다 당당하게 자신을 배우라고 소개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소이에게 특별하다. 소이는 "내게는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나 타고난 천재성은 없지만 대신 열정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금 그 열정이 향하고 있는 곳은 바로 배우다. "마동석 선배님처럼 다작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른 배우처럼 색깔이 확고하거나 아니면 도화지 같은 배우도 되고 싶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제가 배우로서 가야할 길은 많은 작품을 하는 것이에요." 젊은 시절 말랑말랑하게 피어오르는 꿈과 감성은 나이가 들수록 딱딱하게 굳으면서 어느 순간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이는 "70살이 돼도 지금의 감성을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현실을 바라보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이제 소이에 대한 밝고 귀여운 이미지는 잊어야 할 때가 됐다. "사람들에게는 이런 제가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대중의 시선을 신경 안 쓰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저는 아직 아티스트가 아니라서 저 자신을 어떤 이미지로 보여줄 능력은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자유롭게 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에요. 대중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존재를 바꿀 수는 없잖아요. 제 유일한 무기인 열정으로 끈기있게 제 자신을 표현한다면 언젠가는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거라고 믿어요."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5-03-05 14:55:5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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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헬머니] 이름없는 할머니는 누구를 위해 욕을 하나?

영화 '헬머니'(감독 신한솔)에서 배우 김수미가 연기하는 주인공에게는 이름이 없다. 아니,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할머니, 혹은 별명인 '헬머니'로 불릴 뿐이다. 어느 순간 자신의 이름을 잃고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게 되는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말이다. 영화는 사기죄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할머니가 출소하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배다른 두 형제를 둔 할머니는 그 중에서도 어릴 적 자장가도 제대로 불러주지 못한 채 고아가 돼야 했던 장남 승현(정만식)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할머니는 차남 주현(김정태)의 집에서 얹혀살면서 장남 승현의 집에 가정부로 몰래 들어가 일을 하기 시작한다. 두 아들에게 제대로 어미 노릇도 하지 못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헬머니'의 한 축이라면 또 다른 한 축에는 바로 극중 욕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욕의 맛'이 있다. 타고난 욕쟁이인 할머니는 우연찮게 '욕의 맛' PD의 눈에 띄어 뜻하지 않게 TV에 출연하게 된다. 3억원이라는 상금이 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어렵사리 출연을 수락한 '욕의 맛'에서 할머니는 맛깔 나는 욕 실력으로 '헬머니'라는 별명과 함께 인기를 얻게 된다. '헬머니'를 놓고 영화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잘 만든 영화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는 힘들 것이다. 영화는 구성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치명적인 실수들이 보인다. 할머니와 두 아들 사이의 이야기에서 현실적인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도식적이고 과장된 설정이 눈에 띈다. 극중 서바이벌 프로그램 '욕의 맛'도 명확한 룰이 제시되지 않아 서바이벌 특유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가족 드라마와 코미디의 경계를 오가지만 이 둘이 잘 섞여 있다는 느낌도 잘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헬머니'에는 마음이 움직이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이름 없는 할머니의 캐릭터에 있다. 할머니는 타고난 욕 실력을 갖고 있지만 아무 때나 욕을 하지 않는다. 할머니는 누군가를 위해서만 욕을 한다. 지하철에서 억울한 일을 여자를 대신해서, 삶을 포기하려는 아저씨를 대신해서, 그리고 돈과 성공의 논리에 짓눌려 제 소리 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욕을 한다. 그 모습에서 우리의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를 대신해 욕을 해주는 사람, 자신의 이름마저도 잃은 채 스스로 욕보는 사람이 곧 우리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김수미라는 배우가 있다. 영화 속에서 할머니는 좀처럼 웃지 않는다. 그저 구부정한 허리로 아픈 몸을 이끌며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그 고된 삶이 녹아든 표정에는 김수미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깊은 페이소스가 있다. 기존 코미디 영화들이 김수미라는 배우를 단발적인 웃음을 위한 도구로만 소비했다면 '헬머니'는 정반대로 김수미가 배우로서 지닌 가치를 최대한 활용해 웃음과 감동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물론 영화적 완성도까지 갖춰졌다면 그 노력이 더욱 빛났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헬머니'가 배우 김수미의 존재 의미를 증명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3월 5일 개봉.

2015-03-04 18:10:3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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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국립오페라 '벤베누토첼리니', 롯데시네마에서 만난다

롯데시네마는 영국국립오페라가 올 시즌 런던 콜리세움 극장에 올린 오페라 '벤베누토첼리니'를 4일부터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는 콘텐숍, 롯데카드와 함께 2014/15 시즌 오페라 발레 영상물 상영으로 파리국립오페라와 영국국립오페라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벤베누토첼리니'는 그 중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벤베누토첼리니'는 미국 영화계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테리 길리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벤베누토 첼리니 역은 마이클 스파이어스, 테레사 역은 코린 윈터스, 피에라 모스카로 역은 니콜라스 팰리슨이 맡아 열연했다.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되는 오페라 '벤베누토첼리니'는 영어 공연에 한국어 자막으로 180분 동안 상영되며 중간에 10분이 휴식 시간이 있다. 상영관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브로드웨이·홍대입구·김포공항·인천·수원·평촌·대구·성서·울산·부산 센텀시티·광주 수완관 등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와 토요일 오후 2시에 정기적으로 상영된다. 롯데시네마는 앞으로 '토스카' '파리오페라 갈라쇼' '후궁탈출' 등의 작품도 상영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이번 세계 명작 오페라 시리즈를 통해 이벤트 시네마의 활성화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품격 상영 콘텐츠를 기획하고 상영해 많은 볼거리를 관객에게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2015-03-04 15:26: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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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상회' 박근형, 70세에도 이토록 설레는 로맨티스트

배우 박근형이 영화 '장수상회'(감독 강제규)를 통해 굵직한 카리스마를 벗고 70세 연애 초보로 변신한다. '장수상회'는 70세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 그리고 이들의 마지막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50여 년 동안 쉼 없이 배우로 활동해온 박근형은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의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전 국민의 마음를 사로잡아 왔다. 최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부드럽고 자상한 면모를 보여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수상회'에서는 서툴고 풋풋한 70세 연애 초보 성칠 역을 맡았다. 배려와 다정함은 잊은 지 오래인 까칠한 성격이지만 앞집에 새로 이사온 꽃집 여인 금님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해 가는 인물이다. 박근형은 "'장수상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마치 내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대본을 받아든 설렘이 있었다. 까칠하고 거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 누구보다 여리고 순수한 모습을 지닌 성칠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제규 감독은 "상남자 같은 카리스마 속 순수한 열정을 지닌 박근형은 성칠 역과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믿고 갈 수 있는 배우여서 항상 든든했다"고 밝혔다. 박근형을 비롯해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황우슬혜, 문가영, 엑소 찬열 등이 출연하는 '장수상회'는 오는 4월 초 개봉 예정이다.

2015-03-04 11:45:2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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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단단하게 여문 순수한 솔직함, '순수의 시대'의 강하늘

배우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그의 말보다 그가 보여주는 표정과 인상, 그리고 인터뷰어를 대하는 태도에서 더 많은 것을 느낄 때가 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생겨나는 다양한 기운이 오랜 여운과 잔상으로 남기도 한다. 그 오묘한 감정을 글로만 오롯이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아 고민에 빠질 때도 있다. 강하늘(25)과의 인터뷰가 그랬다. 요즘 강하늘은 그야말로 '핫'하다. 지난해 드라마 '미생'에서 장백기 역을 맡아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그는 최근 영화 '쎄시봉'에 이어 '순수의 시대'와 '스물'까지 3편의 영화를 연달아 선보이며 바쁜 행보를 걷고 있다. 대중과 언론의 끊이지 않는 관심 속에서 들뜬 기분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강하늘은 "단 것에 취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저는 솔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나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고 어디 가서 억지로 웃는 건 좋아하지 않거든요. 요즘 저를 신경써주고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그런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어요." 배우가 스스로를 솔직하다고 말할 때는 한번쯤 귀를 의심하게 된다. 매 작품마다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만큼 자신을 잘 숨기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하늘의 말에는 그런 의심을 가질 수 없었다. 인터뷰 동안 자신의 삶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그의 태도 때문이었다. 5일 개봉하는 '순수의 시대'에서 강하늘은 야비하고 비열한 인물인 김진을 연기했다. 조선 태조의 사위인 부마의 직책에 있지만 관직에 오를 수 없는 답답함을 거침없는 욕망으로 표출하는 인물이다. "순진과 순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강하늘은 그 차이를 잘 담아낸 시나리오에 끌려 '순수의 시대'를 선택했다. "이미지 변신을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김진의 치기어린 모습이 배우로서 재미있게 다가왔을 뿐이에요. 왕의 사위임에도 자기 욕망 하나 표현하지 못하는 어수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물론 김진이 이해는 됐지만 공감은 안 됐어요. 이해를 공감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김진의 행동은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하면 안 될 일들이잖아요. 현실과의 괴리감이 커서 많이 힘들었어요." 욕망에 가득한 눈빛, 그리고 폭력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김진은 우리가 알고 있던 강하늘의 모습을 완벽하게 배반한다. 강하늘의 대중적인 이미지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엄친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서울 국악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도 그가 부족함 없이 자라왔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강하늘은 "남들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 힘든 일도 겪으면서 살아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것도 누군가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강하늘은 중학교 때 교회 성극단 소품 팀으로 처음 연극 무대를 접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는 날 스태프들이 나와 인사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펑펑 울었다. "그때의 눈물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시원한 것도 서운한 것도 아니었고 행복한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때부터 연극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그 눈물은 강하늘에게 연극에 대한 꿈을 심었다. 그리고 그 꿈은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서 빛나는 배우로 향하게 됐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강하늘은 여전히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힌다. 배우가 무엇인지 늘 고민한다는 그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공부가 되는 작품을 고르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예술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누가 당당하게 스스로를 작가나 음악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저도 똑같아요. 배우로서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아직 한참 멀었죠. 아직은 어린 만큼 배워야 할 것이 많아요. 언젠가는 당당하게 배우라고 말할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때는 배우가 무엇인지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죠? (웃음)" 사진/라운드테이블(한제훈) 디자인/김아람

2015-03-04 11:38:4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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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소셜포비아] 온라인의 달콤함, SNS 세대의 슬픈 단면

온라인 세상은 이제 실재하는 세계를 압도할 정도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늘 온라인과 접속한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를 오르내리는 크고 작은 이슈들로 채워질 뿐, 눈앞에 펼쳐져 있는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릴 생각은 없다. 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의 주인공인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해 온라인이 더욱 친숙한 청춘들이다.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현실의 답답함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다. 매일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온라인 세상 속 이슈에 사로잡힌 이들은 익명성이라는 달콤한 가면을 쓰고 마음껏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정의를 지키고 진실을 추구하는 인물이라도 된 양 착각하면서 말이다. 영화는 지웅과 용민이 다른 누리꾼들과 함께 한 탈영병의 자살에 악성댓글을 달던 여성 누리꾼 레나와의 '현피(온라인에서 다투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싸우는 것)'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레나의 신상을 캐낸 이들은 당당하게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곳에는 목을 맨 채 천장에 매달려 있는 레나의 시체가 있을 뿐이다. 정의의 사도에서 순식간에 자살을 방조한 가해자가 된 지웅과 용민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떨쳐 내기 위해 레나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소셜포비아'는 한 누리꾼의 죽음의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 장르를 취한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신상 털기로 온라인에서 반복되는 마녀사냥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우리는 그것이 온라인의 익명성이 지닌 양날의 검 같은 측면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소셜포비아'가 흥미로운 것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SNS 세대'인 지금 시대의 청춘들이 온라인에서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를 파헤친다는 것이다. 레나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단서들 속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지웅과 용민이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그들이 바랐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 "외곬은 강하지만 그걸 지탱할 알맹이는 작은 것, 요즘 애들은 다 그렇잖아요"라는 대사에는 지금 시대의 청춘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있다. 또 다시 마녀사냥이 반복되는 모습은 온라인 세상의 달콤한 유혹에 취약한 청춘들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소셜포비아'는 '파수꾼' '짐승의 끝' '잉투기' 등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제작 연구과정 작품이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감독이 자신들 세대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공감가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리듬감 넘치는 편집과 음악, 그리고 변요한과 이주승의 생기 넘치는 연기까지 그야말로 젊은 감각으로 똘똘 뭉친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3월 12일 개봉.

2015-03-03 11:45:2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