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4]영화로 하나 된 해운대, 여유로운 축제
관객·시민·영화인 부산에서 뜨거운 만남 가을 해운대는 영화로 하나가 됐다. 지난 2일 개막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즐기기 위해 많은 관객과 시민들, 그리고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매년 반복됐던 논란과 이슈는 없었다. 대신 영화의 축제를 즐기는 여유가 있었다. ◆ 노출대신 우아함 빛난 개막식 올해 개막식은 한 마디로 우아했다. 매년 논란이 됐던 낯 뜨거운 노출은 만날 수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최근 몇 년 동안 개막식 레드카펫에서의 노출 문제로 논란에 휩싸여왔다. 스타들의 노출 경쟁이 영화제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올해 영화제는 초청작 중심으로 영화인들을 초청하는 등 개막식 분위기 개선을 위한 변화를 꾀했다. 영화제 측의 뜻을 반영한 듯 배우들도 단정한 옷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럼에도 개막식은 변함없이 화려했다. 정우성·김희애·염정아·조민수·유지태·박해일·구혜선·유연석·조정석·이하늬·윤계상·김새론·이솜·임지연 등 국내 스타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특히 정우성과 이솜은 블랙으로 맞춘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답게 해외 스타들도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중국의 탕웨이와 일본의 아사노 타다노부·니카이도 후미·미우라 하루마, 오스트레일리아의 테레사 팔머, 이탈리아의 아시아 아르젠토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과 한국의 문소리가 매끄러운 진행 실력을 뽐냈다. ◆ 스타와 팬의 뜨거운 만남 영화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또한 쉽게 보기 힘든 배우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3일 오후 4시에는 '해무'로 부산을 찾은 배우 박유천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배우의 탄생, 박유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유천은 "'해무'를 통해 영화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 연기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아이돌 가수로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솔직히 힘들다"며 "내가 연기를 꼭 해야만 하는지 대중이 그 필요성을 몰라주는 것에 대한 부담과 압박이 있다"고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유연석은 영화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 박해일과 함께 야외무대인사로 팬들과 만났다. 고향이 진주인 유연석은 경상도 사투리로 인사말을 전해 환호를 받았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신민아·조정석, '자유의 언덕'의 문소리·김의성·카세 료,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김향기 등도 무대인사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끝나지 않는 영화인들의 밤 해운대의 밤은 영화인들의 몫이다. 해운대 인근 포장마차와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영화인들의 모습은 영화제 기간 동안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광경이다. 3일 저녁에는 영화 '국제시장'의 미디어데이와 배급사 NEW의 파티가 열렸다. '국제시장' 미디어데이에서는 윤제균 감독과 황정민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황정민과 같은 소속사인 후배 배우 강하늘이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해운대의 한 펍에서 진행된 NEW의 파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영화인들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변호인'을 만든 위더스필름 최재원 대표와 배우 김영애가 등장하자 곳곳에서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4일 저녁에는 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가 파티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김윤석·강동원·안성기·최민식 등의 배우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쇼박스가 배급하는 '암살'(감독 최동훈)·'사도'(감독 이준익),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기술자들'(감독 김홍선)·'서부전선'(감독 천성일), CJ엔터테인먼트의 '베테랑'(감독 류승완)·'쎄시봉'(감독 김현석) 등 내년 기대작들의 영상과 촬영현장도 함께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