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건설수주 하반기 반등... 6.7% 증가한 232.7조원 전망!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지난해 대비 6.7% 증가한 232조 7천억 원 규모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반기 침체를 벗어나 하반기 반등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흐름을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개최한 "2025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블리츠자산운용 박형렬 부사장은 이같이 전망했다.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건설시장은 양극화 심화와 구조적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국내 건설수주는 총 232조 7천억 원 수준으로, 상반기 86조 8천억 원, 하반기 145조 9천억 원으로 나뉘어 하반기에 22.7%의 큰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의 12.5% 감소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발주자별로는 공공 부문 수주가 하반기 회복했음에도 연간으로는 6.3% 감소한 62조 8천억 원, 민간 부문 수주는 12.4% 증가한 169조 9천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공종별로 보면 건축 부문에서 수주가 주도하는 가운데 전체 168조 1천억 원으로 11.7% 증가가 예상된다. 주거용 건축이 14.4% 성장하며 98조 2천억 원 규모로 집계됐고, 비주거용 건축 역시 8.1% 증가한 69조 9천억 원으로 전망된다. 반면 토목 분야는 4.5% 줄어든 64조 6천억 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의 27.5% 감소와 민간부문의 6.3% 감소로 12.5% 줄었으나, 하반기에는 공공부문이 다소 회복되고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비주거용 건축 부문의 복합적 회복으로 연간 6.7%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2020년 이후 빠르게 진행된 대형 도심 재건축·재개발 사업장과 최근 재개된 비주거용 대형 개발사업들이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3년 부동산과 금융시장 악화로 저점을 기록한 207조 1천억 원 규모의 건설수주가 올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 상황과 비주거용 건축 시장의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박형렬 부사장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지정학적 변수와 관세 문제 등 불확실성 확대 속에 전년 대비 2.4% 감소한 3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30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른 해외수주는 양적 성장 대신 수익성, 시공 안정성 등 질적인 부분에 집중한 전략적 변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해외건설시장에서는 AI 시대 도래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증가하며 전력 인프라가 원자력 발전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 및 유가와 발주물량 간 상관관계 약화로 기대감이 줄고 있으며, 아시아의 무역 분쟁으로 비중이 낮아지는 반면 태평양과 북미 시장에서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한 수주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은 2025년 건설경기가 인플레이션, 금리를 제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공사원가 상승,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실제 2025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5%까지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해외건설 수주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영향으로 5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4.8% 감소했으나, 태평양·북미·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는 오히려 증가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손 연구위원은 새 정부의 건설산업 공약이 주택공급 확대, 국가균형발전 및 SOC 투자 확대,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 등을 핵심으로 건설기업에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면서도, 건설현장 안전 공약에 대해선 면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30.5조 원 규모 추경 중 2.7조 원의 건설경기 활성화 예산은 단기적으로 유동성과 고용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나, PF 부실, 중소 건설사 위기, 공사비 상승, 미분양 적체 등 시장 내 구조적 리스크 해소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