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 겨우 지켰다...낙폭 축소 후 2.85% 하락 마감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부각된 '인공지능(AI) 버블론'에 5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폭락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동반 발동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개인 투자자의 매수 공방전 끝에 코스피는 4000선을 겨우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32포인트(2.85%) 급락한 4004.42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1.61% 하락한 4055.47에 개장한 코스피는 오전 중 코스피는 6.16% 폭락한 3867.81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축소시키며 40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부터 코스피 지수가 급변하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6분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 프로그램매매 매수(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킨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053억원, 외국인은 2조516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594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7.8%, 9.2%씩 빠졌으나,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인 것으로 보여진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4.10% 떨어진 10만600원, SK하이닉스는 1.19% 하락한 57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번 조정은 4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 부각된 '인공지능(AI) 버블론'의 여파다. 이날 뉴욕 증시는 팔란티어(-7.04%)의 '깜짝 실적'에도 레벨 부담감을 유지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3.96%), AMD(-3.70%), TSMC(-3.55%), 브로드컴(-2.93%), 마이크론(-7.10%), 인텔(-6.25%)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5일 코스피뿐만 아니라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2.50% 하락한 5만0212.27에 마감했으며, 대만증시 가권지수도 1.42% 떨어진 2만7717.06로 종료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장중 871.79까지 밀리면서 5.91%까지 급락했고, 오전 10시 26분 코스닥시장에도 올해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419억원, 개인은 5647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5997억원을 팔았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 증시 AI 거품 우려에 최근 가파른 급등세 부담 부각되며 급락했으나, 심리선이라고 불리는 20일선(3871포인트) 부근 터치 후 외국인 매도와 개인 매수 공방에 4000선을 사수했다"며 "국내외 실적 시즌과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논란에 직면했고, 차익실현 압력 증가 및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했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여전히 강력한 강세장 진행 중에 있고, 상승 폭이 가팔랐던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나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