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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거보다 주목받는 野 최고위원 경선… 정봉주 주춤한 사이 김민석 약진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며, 당대표 경선보다 최고위원 선출에 오히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총 5명인데 누가 5명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누가 1등을 차지할지 등이 관심사다. 28일 야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는 김병주·강선우·정봉주·민형배·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기호순) 후보 등 총 8명이다. 이 중 정봉주 후보를 제외한 7명은 모두 현역 국회의원들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은 제각각 '정부·여당과 잘 싸우는 후보'를 내걸고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는데, 어떤 후보가 제일 높은 득표율을 획득해 수석최고위원이 될지가 최대 관전 요소다. 현재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는 '강경 투쟁 노선'을 고수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등을 주장해 경선 초반 강세를 보였다. 정 후보는 지난 21일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누적득표율 21.98%를 기록하면서 1위로 치고 나갔다. 김병주 후보가 15.57%로 2위, 전현희 후보가 13.75%로 3위, 김민석 후보는 12.47%로 4위, 이언주 후보가 12.44%로 5위를 기록했다. 정 후보의 연설을 들은 민주당 당원 A씨는 "정 후보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듣고 싶은 말을 정말 잘한다"며 "표를 안 줄 수 없게 만든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정 후보의 선전에 당 일각에서는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 공천이 확정됐지만, 목함 지뢰 피해 장병 비하 발언이 논란이 돼 공천이 취소된 바 있다. '막말 리스크'로 공당에서 공천이 배제된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직이 될 가능성에 우려가 나온 것. 친이재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메트로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 측은 리스크가 많은 정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에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김민석 후보 지원에 나선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지난 20일 경선 첫날 김 후보와 함께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나타나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것이냐"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후보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 셈이다. 그 신호를 들은 것일까. 전날(27일) 열린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김 후보가 약진하며 정 후보의 격차를 약 3%포인트 차로 줄였다. 정 후보가 누적득표율에서 19.68%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김 후보는 16.05%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열린 충남 순회경선에서도 김민석 후보는 5264표를 얻어 20.62%의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았다. 정봉주 후보는 4324표를 얻어 16.94%에 그쳤다. 정 후보는 본인의 지지세가 주춤한 것을 감지한 듯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통합'을 강조하고 '개딸(이재명 후보 강성 지지층)'을 비판한 김두관 당 대표 후보에게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정 후보는 "윤석열을 끝장내고 민주당 정권을 만드는 데 전제조건이 있다"며 "첫째도 통합, 둘째도 통합, 셋째도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께서 어제 부산에서 '민주당이 개딸에게 점령됐다'며 분열적 발언을 했다"며 "그 말씀 철회하시고 철회하셔야 한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 철회하고 사과해 주시길 바라겠다"고 촉구했다.

2024-07-28 16:10:0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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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없고 방송4법 필리버스터만 남은 7월 국회

방송4법이 국회 본회의에 차례로 상정되면서, 국민의힘은 28일에도 세 번째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이어갔다. 앞서 이날 새벽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6일 오후 시작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30시간46분만에 강제 종결시키고,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방송법 개정안은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다양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재석 189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방송법 개정안 통과 직후 곧바로 방송문화진흥회법(방문진법) 개정안을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3차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방문진법 개정안은 문화방송(MBC)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민주당을 포함 야당은 방송4법을 '법안 상정→필리버스터→24시간 후 필리버스터 강제 종결→야당 단독 법안 처리'를 반복하며 하나씩 처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여당은 지난 25일부터 방송4법 중 처음 상정·처리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방통위설치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까지 두 차례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야당이 이같은 '법안 상정→필리버스터→24시간 후 필리버스터 강제 종결→야당 단독 법안 처리' 순서를 계속 이어갈 경우, 오는 30일 방송4법이 모두 처리될 전망이다. 앞서 우 의장은 방송4법을 두고 여야 간 갈등이 극심해지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여야 범국민협의체를 만들어 두달 간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정부여당을 향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야당을 향해서는 방송4법 입법 강행을 멈추라는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여당이 이를 거부했고, 우 의장은 방송4법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방송4법 상정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본회의 사회를 거부했고, 필리버스터 진행 4일차인 이날까지도 우 의장과 민주당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고 있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적어도 지금 이 무제한토론이 정부와 여당이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시작된 의사절차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이 주호영 부의장께 사회 거부를 요청한 것도 온당치 않다. 더구나 이번 무제한토론은 국민의힘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당의 이익 때문에 국회의장단까지 갈등이 생기게 해서는 더더욱 안될 일"이라며 주 부의장의 복귀를 요청했다. 그러나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우 의장의 입장 표명에 "이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면서 "오로지 국회의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운명이 뻔히 정해진 법안에 대해서는 상정 안 하시면 된다"면서 "그러면 무제한토론을 하기 위해, 듣기 위해, 끊기 위해, 꼭두새벽이나 한밤 중에 민생을 위해 힘 쏟아야 할 300개 헌법기관들이 모이지 않아도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이 오는 1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22대 총선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법'과 '노란봉투법' 본회의 상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이에 대응해 필리버스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내달 3일 종료될 7월 임시국회는 '협치는 없는 필리버스터 국회'라는 오명을 쓸 것으로 보인다.

2024-07-28 15:41:1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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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지도부, 당직 인선 주목… 지명직 최고위원·정책위의장에 눈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꾸릴 지도부 인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친한(친한동훈)계 위주로 발탁할 경우 지도부 9명 중 과반인 5명을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특히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측은 현재 임명직 당직자 후보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임명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중 지도부 구성원인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총 9명으로 당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청년최고위원(선출직) 1인, 그리고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 선출된 최고위원 중에서는 장동혁 수석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친한계다. 한 대표가 지명할 지명직 최고위원 1명도 친한계가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도부의 친윤 인사는 총 5명이다.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인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과 정점식 정책위의장등 5명이 친윤으로 분류된다. 이럴 경우 지도부는 친윤계가 우세하다. 따라서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교체할지, 유임할지 여부에 따라 지도부 성격이 결정된다.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교체하면 5대 4로 최고위에서의 과반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정 정책위의장의 교체로 인한 부담 역시 존재한다. 정 정책위의장이 친윤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교체할 경우 친윤계의 반발 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관계 개선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또 전당대회를 거치며 불거진 갈등을 윤석열 대통령과 지도부 간 만찬으로 잠재웠는데, 당직 인선으로 갈등이 재점화될 여지가 높다. 게다가 정책위의장 임기는 1년인데, 정 정책위의장이 임명된 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은 상태라 교체 명분도 낮고, 교체를 위한 의원총회 추인 과정에서 의원들이 반발하면 한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임명할 수 있지만,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정책위의장을 유임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원외 인사를 임명해 '탕평'이라는 모양새를 갖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 26일 사무처당직자들과의 만남에서 "흔들리지 않고 민심의 바다로 함께 가보자"며 당의 단합과 발전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 25일 당대표 비서실장에 박정하(강원 원주갑·재선)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김기현 2기 지도부'와 '한동훈 비대위'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이력이 있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직엔 3선의 김성원·송석준·이양수 의원, 재선 배현진 의원,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7-28 15:40:47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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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시밀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경쟁 속도전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연간 23조에 달하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에 나섰다. 28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문을 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로 '피즈치바(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출시했다. 피즈치바 적응증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와 동일해 피즈치바는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초창기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피즈치바'를 내세워 선두 주자로서 기업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피즈치바' 출시로 유럽 시장에서 총 8개 제품을 출시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4,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SB2,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SB5 등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3종에 이어 '인터루킨 억제제'까지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제품군을 확장하며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100억원, 영업이익은 2952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8% 증가한 규모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피즈치바 품목허가를 획득해 미국에서도 피즈치바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에 대해 유럽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또 셀트리온은 미국에서도 FDA의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 2023년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와 미국 내 특허 합의를 최종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테키마의 FDA 품목허가 획득 시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 선두 그룹으로 진입해 해당 시장 선점에 빠른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부터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와 스테키마의 경구형 제제 'RT-111' 개발에도 역량을 쏟는 중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경구형으로 개발하면 환자 투여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라니 테라퓨틱스가 RT-111의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해당 임상에서 경구형인 RT-111은 우스테키누맙 피하주사 제형 대비 84% 높은 생체이용률을 입증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에 대해 지난 2023년 6월과 10월에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그 결과 동아에스티는 오는 하반기 글로벌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일찍이 2021년 7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내 제약 업계는 'DMB-3115' 출시로 동아에스티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977억원으로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9.3% 감소해 78억원에 그친 데 따른 분석이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23조원 수준이다. 그 중 전체 시장의 77%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 규모는17조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규모와 새로운 캐시카우를 정조준한 전략인 만큼 K바이오시밀러를 대표하는 핵심 품목은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7-28 15:31:07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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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사람과 사람 잇는 '배다리 시 낭송회'

섬처럼 떨어져 사는 현대인들을 시로 잇는 공간이 있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 자리한 아벨서점이다. 책방 사장보다 '아벨 지기'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서점 주인장 곽현숙 씨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아이같은 천진함과 순수함을 지녔다. 하얗게 센 머리와 황토색 생활 한복 차림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멀리서 보면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인간으로 형상화하면 이런 모습일까. 책방 지기 곽현숙 씨는 2007년 11월부터 아벨 서점에서 '배다리 시 낭송회'라는 행사를 진행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단단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아벨 서점 시 다락방에서는 소월 김정식 시인의 생을 다룬 150번째 시 낭송회가 개최됐다. 책방 주인장인 곽 대표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김소월 시인의 시를 읊는 것으로 행사를 시작하리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소월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은 출판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시 낭송회의 문을 열었다. '박문출판사, 숭문사, 정음사, 문양사, 박영사, 여원사, 성문사, 인문각 (중략) 화봉문고, 이프리북스, 북페리타, 소명, 부천 문학 도서관.' 곽 대표의 입에서는 쉴 새 없이 출판사의 이름이 쏟아져 나왔다. 왼손과 오른손 검지, 단 두개의 손가락만으로 타자를 치는 '독수리 타법'의 소유자인 그는 오랜 시간을 들여 258개 출판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록했다. 곽 대표는 "해방 후 열악한 경제 사정에도 마분지로 열심히 만든 책들을 볼 때마다 책을 만지는 손길이 아릿하다"며 작가들의 태에서 자라난 작품들이 출판사들에 의해 책으로 태어나는 일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출판사명을 전부 불러 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이수향 씨가 "아까 대표님이 출판사를 호명하면서 울먹울먹하는 모습을 보며 제 가슴이 다 찌릿찌릿했다"면서 "김소월 시인의 시는 아름다운 시 구절이 수두룩해 음악으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개여울을 낭송이 아닌 노래로 들려 드리겠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 씨는 우리 모두가 가사를 알고 있으니 다 같이 노래를 불러보자고 제안했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 찬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사람들은 양옆으로 몸을 살짝살짝 흔들며 눈을 감고 노래를 불렀다. 미추홀구에 사는 A씨는 1960년대 어머니가 120원을 주고 사온 김소월 시집과 얽힌 일화를 하나 들려줬다. 그는 "제가 지금 72살이니까 어렸을 때 정말 배고팠던 시절이 있었다. 쌀독에 쌀이 없어 사흘을 굶었다"며 "배곯은 남동생이 학교 가다가 길에 쓰러질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는데 어머니가 시집을 사 들고 오셨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글을 모르는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이 시집을 사오셨을까'를 궁금해하다가 '시집에 어머니의 꿈이, 바람이, 내 삶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게 됐다고 고백했다. A씨는 "제가 구치소에 수감된 아동학대 가해자, 성폭행 가해자, 가정폭력 가해자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주 5일 하루 8시간씩 강의를 하며 느낀 점은 미움이든, 서러움이든, 원망이든 그분들의 마음 속에는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이 시집에 있는 시를 읽어주면 혹은 읽도록 권유하면 우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는 송림동 주민 B씨의 장기자랑으로 인해 순식간에 밝게 변했다. B씨가 "제가 젊었을 적에 공직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오카리나를 불고 산다"며 "시와 음악하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못잊어'라는 시를 한 수 읊고 오카리나로 동요 '오빠 생각'을 한번 부른 뒤 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자 청중들이 '와아아!' 하는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곽 대표는 "책을 펼쳐 책 지면의 글에 눈길이 들어서면 그곳이 지벽간의 책방"이라며 "앞으로도 책 전시, 시 낭송회와 함께 책의 길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2024-07-28 15:26:3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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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공계 양성책’에도…이과 내신·수능 상위 1% 전원 ‘의대’ 몰렸다

정부가 이공계 인재 양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음에도, 최상위권 1% 이내 학생 전원이 지난해 대학 입시에서 의약학 분야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에 따라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해 최상위권의 의약대 쏠림이 강화하고 이과 일반학과 점수는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8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공시된 2024학년도 각 대학 학과별 선발인원으로 점수구간별 인원을 산출한 결과, 수시모집에서 내신 1.06등급 이내로 합격한 최상위권 125명 전원이 의약학계열로 진학했다. 의과대학이 93명으로 전체 74.4%를 차지했고, ▲약대 25명(20.0%) ▲수의대 4명(3.2%) ▲한의대 3명(2.4%) 순이다. 내신 1.23등급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총 1246명 중 91.3%에 해당하는 1137명이 의약학계열에 등록했다. ▲의대 874명(70.1%) ▲약대 122명(9.8%) ▲한의대 64명(5.1%) ▲치대 48명(3.9%) ▲수의대 29명(2.3%) 순이다. 자연계 일반학과에 진학한 학생은 8.7%인 109명이었다. 내신 1.38등급 이내의 경우, 의약학 80.5%, 자연계 일반학과가 19.5%로 5명 중 1명이 일반학과를 선택했다. 내신 1.57등급 이내에서는 총 3793명 중 70.4%인 2670명이, 1.72등급 이내 구간에서는 4766명 중 60.6%인 2888명이 의약학에 각각 진학했다.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입시를 치르는 정시모집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점수가 평균 98.62점으로, 상위 1.38%에 해당하는 488명 전원은 의약학계열에 진학했다. 국·수·탐 3개 전 영역 1등급인 2617명 중에서는 75.7%가 의약학계열이었다. 1등급 기준은 상위 누적 4%로, 백분위 96.0점이다. 정부는 첨단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21년 인재양성 정책 혁신방안을 시작으로,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2022년), 첨단분야 인재양성 전략(2023년) 등 최근 몇 년간 이공계 인재 양성 정책은 지속해서 내놓고 있지만, 최우수 인재들의 의대 쏠림은 앞으로도 가속할 거란 우려가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의대 증원에 따라 수시 내신 1.5등급이내 학생들은 자연계 일반학과보다 의약학계열로 초집중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학과 합격 점수가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2024-07-28 15:10:4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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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티몬·위메프 환불 시작…"PG사도 곧"

티몬·위메프 사태 속 결제 취소를 중단했던 페이사와 PG사(결제대행사)들이 속속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페이사가 28일 정산 지연 여파로 중단했던 결제 취소를 재개하고 환불을 별도 신청받기 시작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사용자 중 결제취소 및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는 28일 오전 네이버페이 별도 공지 URL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미 카드사를 통한 결제취소 및 환불을 신청한 경우에도 네이버페이에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 포인트 및 머니는 즉시 환불, 카드결제는 2~5일 소요된다. 카카오페이도 이날부터 카카오페이 앱과 카카오톡 계정에 티몬·위메프 결제 취소 접수 채널을 열었다. 결제 내역과 주문 건 별 주문내역, 배송상태 등을 제출하면 카카오페이가 접수 된 내역을 확인 후 환불을 안내할 예정이다. NHN페이코도 정산 지연 사태 관련 전용 이의제기 채널을 열었다. 홈페이지와 앱 내 공지사항으로 안내한 링크를 통해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26일 금융당국은 티몬·위메프와 계약한 10개 PG사를 소집 후 결제 취소 중단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가 있음을 알렸다. 토스페이먼츠는 29일 오전 8시부터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받기로 했으며 여타 PG사들도 이번 주 중 결제취소 및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2024-07-28 14:16:5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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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보며 함께 응원해요" 네이버, 파리 올림픽 특집 페이지 개설

네이버가 '2024 파리 올림픽' 특별 페이지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네이버 스포츠는 파리 올림픽 개막에 발맞춰 올림픽 일정 및 결과, 경기 VOD와 선수단 인터뷰 영상 콘텐츠, 응원 오픈톡 등 커뮤니티 기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홈 피드, 스포츠판, 검색, 오픈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메달 및 선수단 정보, 경기 일정 등 파리 올림픽 소식을 전한다. 특히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네이버는 자체 제작한 국가대표 선수단 화보, 인터뷰 영상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드컵, 프로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에서 대표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오픈톡'도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대표 응원방, 양궁, 수영 등 종목별 응원방 총 38개를 운영한다. 'PARIS NOW 대한민국 응원방'에서는 장혜진 양궁 해설 위원, 김유진 태권도 선수 등 국가대표 선수, 코치, 해설 위원, 스포츠기자 등이 파리 현장에서 생생한 콘텐츠를 전한다. 네이버는 파리 올림픽을 맞이해 대화형 AI서비스 클로바X(CLOVA X)를 활용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143명의 대표 선수 소개 콘텐츠와 경기 시점 오픈톡 대화를 요약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네이버는 경기 VOD 콘텐츠 권리를 확보해 올림픽 관련 클립을 제작해 제공한다.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경기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혜민기자 hyem@metroseoul.co.kr

2024-07-28 13:26:06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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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알츠하이머 국제학회 참가..."타우 저해 '치매 치료제' 개발할것"

동아에스티가 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오는 8월 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 국제 학회(AAIC)에 참가한다고 28일 밝혔다. AAIC는 알츠하이머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학회로, 매년 전 세계 석학들을 비롯해 제약·바이오 회사가 모여 알츠하이머 질환을 연구한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알츠하이머병 및 타우병증 질환 모델에서 DA-7503의 타우병증 개선 및 뇌척수액 내 타우 감소 효과'를 주제로 포스터 발표한다. 해당 발표는 동아에스티가 타우 표적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7503'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DA-7503'은 변형된 타우 단량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올리고머 형성을 억제하고, 타우 응집체가 축적되는 것을 막는 기전을 갖췄다. 비정상적인 타우 응집체는 알츠하이머병과 뚜렷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학회에서 알츠하이머병 및 타우병 질환 동물 모델에서 나타난 DA-7503을 통한 기억 및 인지 기능 개선 효과,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인인 대뇌 피질 및 해마 내 타우 응집과 인산화 억제, 뇌척수액 내 타우 감소 데이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DA-7503 투여 후 혈중 약물 농도가 증가할수록 뇌척수액 내 타우가 의존적으로 감소하는 특징과 DA-7503의 타우 제거 효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동아에스티 측의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A-7503'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5월 임상 1상을 개시했다. 건강한 성인 및 노인 72명을 대상으로 DA-7503의 단회 및 반복 경구 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한다.

2024-07-28 13:06:50 이청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