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AI, 통신사 생존 전략 되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잔치로 꾸려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5'가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MWC25는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전이었다. 이전까지는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던 통신사들이 이번 MWC25에서는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 기술부터 AI 에이전트, 생성형 AI, 온디바이스 AI 등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다양한 AI 혁신 기술을 공개하며 AI 중심 혁신을 강조했다. 올해 MWC25는 주최단체 GSMA에 따르면 2700여 기업이 참여했다. 올해 MWC25 주제는 '융합, 연결, 창조'이며, 세부 키워드는 ▲5G 인사이드 ▲커넥트 X ▲AI+ ▲기업의 재창조▲게임 체인저 ▲디지털 DNA 등 6개다. 그러나 MWC 현장을 지배한 것은 AI였다. 참여기업들은 AI 소프트웨어와 관련 인프라 기술을 선보이며 통신업계의 변화한 인식을 보여줬다. MWC25에 대형 부스를 차리고 참가한 우리나라 통신 3사도 기자간담회와 부스 모두 AI를 메인에 내걸었다. 또 연일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종연횡 소식을 알렸다. 통신사들의 AI 기술에 대한 관심은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로 AI가 통신사의 생존을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오른 데에 있다. 5G·6G 네트워크로 전환하면서 AI를 활용한 자율 네트워크 운영(AIOps), 초개인화 서비스, B2B AI 솔루션 등이 산업계에 대두됐다. 이 과정에서 특히 AIDC와 AICC(AI 컨택센터), AI 솔루션이 B2B 사업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클라우드 또한 통신의 확장 개념 중 하나"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AI 기술과 인프라는 통신사에 있어 중요한 사업 아이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본격적인 AI 수익화를 선언했다. 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AI 수익화 프로젝트인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소개하고 "AI DC 사업은 '알라카르테(a la carte·맞춤형 상품)' 형태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 B2B와 B2C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서비스 혁신과 함께 자강과 협력 기반으로 AI 테크 역량도 지속 강화해 AI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전시부스에는 AI 피라미드 2.0 전략의 첫 번째 단계인 AIDC 주요기술들을 전시하고 수익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AIDC 역량 강화를 위한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MEP(기계·전력·수배전)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AIDC MEP 시스템은 센터 설계·구축 단계부터 이후 운영 과정에 이르기까지 안정성과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AIDC와 AX(AI 전환)을 위한 AI 에이전트 'GPU 할당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 협력 소식을 알리고 올해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 자산 정리 작업 계획을 알렸다. 김영섭 KT 대표는 "매각 규모나 시가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저수익 호텔 부동산과 임대부동산 등 우리 통신업 본업에 비효율적인 자산은 유동화(현금화)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며 "적기에 유동화해 투자를 늘려 본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MS와의 협업에 관해서는 "MS와의 인적 역량 향상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는 쪽으로 범위를 좁혔다"며 "MS의 인재와 KT 자본으로 AX(인공지능 전환) 전문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대신 MS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빠른 수익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 익시(ixi)를 공개하는 한편, 구글 AI 엔진 '제미나이(Gemini)'를 전방위로 결합하겠다고 알리고 AWS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AI를 비롯해 내재화한 다양한 기술을 산업계로 확산할 수 있는 AX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러면서 익시오는 글로벌 최초의 온디바이스 기반 AI 에이전트로, 구글의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정교한 분석, 요약, 추천 기능을 갖춘 '액셔너블 AI'로 진화할 계획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구글이 직접 찾아온 국내 유일 사업자는 LG유플러스"라며 "조만간 AWS와의 협력과 관련해서도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