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1년…이통사에 온 3가지 기회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단통법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나면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과도한 보조금 지출이 제한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되기 시작했다. 또 신규가입자 보다는 기기변경 가입자의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특징이다. 이 같은 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이통사에게 기회로 다가올 새로운 트렌드로 ▲1인 1단말기 이상의 수요 ▲개인 소비데이터 폭증 조짐 ▲저가 단말기의 인기 등 3가지 기회에 대해 살펴봤다. ◆ 1인 1단말기 이상의 수요 증가…웨어러블 기기의 인기 최근 웨어러블 빅뱅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웨어러블 시계다. 삼성전자의 기어S 시리즈, LG의 G워치, 애플의 애플워치 등이 출시되며 웨어러블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웨어러블 시계 전용 요금제는 통신사 별로 'T 아웃도어', '올레 웨어러블 요금제', 'LTE 웨어러블 요금제'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월 1만1000원, 8800원, 1만1000원의 요금으로 음성 50분 및 250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각 통신사의 웨러블 요금제에 가입된 가입자는 8월말 기준 27만명에 이른다. 삼성, LG의 웨어러블 시계가 출시된 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 중 SK텔레콤은 가입자 수를 타사대비 월등하게 많은 23만5000명 확보하고 있다. ◆ 개인 소비데이터 폭증의 조짐…저용량 동영상 스트리밍 인기 앞으로 일반 소비자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가 통신사의 실적을 견인할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는 저용량 동영상 스트리밍 증가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자투리 시간을 공략하고 있는 TV캐스트는 영화와 달리 짧은 분량의 동영상이 주를 이룬다. 포털전용 예능 프로인 '신서유기'와 같은 TV캐스트의 분량은 회당 약 10분 정도로, 동영상 용량으로 환산시 200MB(HD급)다. 소비자들은 저용량 동영상 시청에 따른 데이터 소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같은 트렌드를 타고 대표적인 TV캐스트 '신서유기'의 경우 회당 170만회가 재생됐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것이 선호되고 있다"며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한 데이터 소비가 많으면 이통사의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향상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 저가 단말기의 인기로 마케팅 비용 감소 우선 저가 단말기의 인기에 따른 이통사가 지출하는 마케팅 비용이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TG앤컴퍼니의 '루나', LG전자의 '클래스' 시리즈 등 사양은 상향 평준화되면서도 가격은 하향 평준화된 단말기가 인기를 끌면서 저비용으로 단말기를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들 단말기는 역시도 높은 사양을 갖고 있지만 출고가가 40만원대로 저렴하다. 이 가격은 2년 약정으로 10만원대의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과 유통망 추가 지원금을 적용하면 구매자가 부담하는 단말기 가격은 월 4000원 수준이다. 또 5만원대의 요금제를 선택하게 될 경우, 실제 단말기 가격은 월 1만원 수준이다. 소비자단말기는 요금제와 함께 판매된다. 때문에 요금할인과 단말기 할부는 긴밀하게 엮여 있다. 과거 매달 기본료가 얼마 이상이면 휴대폰은 그냥 준다는 식의 '공짜폰'을 판매했는데 단말기 가격이 하향평준화됨에 따라 예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33만원의 보조금으로도 공짜폰에 가까운 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보다 마케팅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