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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대전환’…K-철강 2026 인사 키워드는 ‘체질개선’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올해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제조 중심 체제에서 기술·가치·민첩성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환경·안전 규제 강화 속에서 기존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 인식이반영된 결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은 지난주 총 16명의 승진·선임 인사를 발표하면서 고부가가치 강종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 전환에 속도를 냈다. 세아창원특수강 대표이사 선임을 포함한 이번 인사는 내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특수강·스테인리스 등 고난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세아는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경험을 갖춘 인재를 전면 배치해 '생산 중심'에서 '기술·수익 중심'으로의 전환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조직 개편과 팀장급 조정을 통해 민첩성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구조 재편에 나섰다. 변동성이 커진 철강 시장 환경에서 기존 수직적·장기적 의사결정 모델로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동국제강은 젊고 전문성이 높은 리더들을 핵심 라인에 투입해 제품 개발·전략·영업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동시키고 컬러강판 등 핵심 제품군 중심으로 시장 반응 속도를 높이는 '기동형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가장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안전·디지털 전환·글로벌 투자 중심의 미래형 운영 체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철강업계 전반에서 강화되는 안전·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임원 수를 16% 감축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고 리스크 대응 속도를 높였다. 또한 에너지 효율, 공정 최적화, 품질 관리를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하는 디지털 전환(DX) 전담 조직을 신설해 대규모 생산 중심 구조에서 '데이터·기술 주도형 철강사'로의 전략적 이동을 본격화했다. 이번 철강사들의 인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체질 개선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임원 축소와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를 보다 민첩하게 재편하는 데 집중했다. 글로벌 시황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느리고 수직적인 조직 체계로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철강사들이 수익 구조의 중심축을 제조·내수 기반에서 고부가 기술·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제품 확산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고난도 강종 개발과 해외 수요 확보가 장기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ESG·안전·디지털 전환을 핵심 경영 과제로 격상해 생산 중심 기업에서 '지속가능성·효율성·데이터 기반 경영'을 갖춘 미래형 운영 체제로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강화되는 규제 환경과 공정 고도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기존 철강업의 경쟁 프레임이 무너지고, 새로운 가치 중심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수요 정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환경 규제 강화 등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의 생산 확대·가격 경쟁 모델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며 "이번 인사는 철강사들이 생산기업에서 '기술·가치 기반의 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2-07 15:48:41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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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항공유 마진 급등에 하반기 흑자전환 가속… 정유 4사 수익성 회복세 뚜렷

상반기 조 단위 적자에 빠졌던 국내 정유 4사가 러시아의 정유 수출 차질과 겨울철 중간유 수요 급증, 유럽·미국 정유소 폐쇄 등으로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하반기 들어 일제히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정제마진 강세가 4분기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환율·유가·공급 변수에 따라 이번 호황이 반짝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일 기준 배럴당 14.6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손익분기점(4~5달러)의 세 배를 넘는 높은 수준이다. 올 초 배럴당 3.8달러 수준에서 출발한 뒤 중간유 중심의 강세가 이어지며 연중 최고권에 올라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제품 재고 감소와 정유소 가동 중단이 겹치며 유럽·아시아 정제마진은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미국 중부 지역 정제마진도 시설 중단 후 단기간에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1차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해석이다. 러시아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수출 물량이 줄었고, 겨울 난방 시즌이 겹치며 경유·항공유 수요가 급증해 중간유 공급은 빠듯해졌다. 여기에 유럽·미국 정유소 폐쇄와 정기 보수, 사고·정전 등으로 인한 비계획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정제능력이 눈에 띄게 위축된 것이다. IEA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 정유 생산량은 7~8월 하루 8540만배럴 안팎에서 약 4백만배럴 줄어든 8150만배럴에 그쳤고, 미국 원유 처리량도 여름철 1750만배럴/일에서 이달 1560만배럴/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상반기 조 단위 적자를 냈던 국내 정유사들은 3분기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일제히 흑자로 돌아섰다.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이 3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10% 늘고, 에쓰오일 영업이익도 288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돼 러시아산 원유가 재유입되면 원유 공급 여력이 커지면서 유가 하향 안정과 정제마진 강세가 겹쳐 정유사 수익성을 떠받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환율·유가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들면서 연간 10억배럴 이상 원유를 전량 달러로 사들이는 국내 정유사들의 조달 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환율이 10% 오를 경우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약 1544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유가가 하락하면 고가에 들여온 재고를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재고평가손실 위험도 커지고, 북반구 난방 시즌을 앞두고 정유소들이 연말까지 높은 마진을 노리고 가동률을 끌어올릴 경우 이후 공급 타이트 현상이 완화되면서 정제마진이 다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준 한국폴리텍대 석유화학공정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기존 화석연료 산업 부양 기조로 일시적인 반짝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 이동수단 연료로서 정유제품 수요가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감안하면 지금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정유 4사도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25-12-07 15:48:09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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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원가·수요 삼박자… K-스틸법 타고 철강업 '반등 모멘텀' 서나

K-스틸법 시행을 계기로 원가 하락·수요 회복·중국발 공급 압력 약화가 맞물리며 침체의 늪에 빠졌던 철강업계에 반등의 변곡점이 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스틸법은 철강업계의 구조적 경쟁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38조(공동행위 특례)는 공급 과잉 시 설비 가동률 조정과 감산 협의를 법적으로 인정해 출혈 경쟁을 완화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평가다. 제29조(철강산업의 보호 등)는 원산지 규정 강화, 부적합 제품 유통 억제, 불공정 무역 대응 등을 통해 저가 수입재를 차단하는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한다. 제28조(국가 전력망 등의 설치·확충)도 핵심 조항으로 꼽힌다. 수소환원제철·전기로 확대에 필수적인 전력·수소 인프라 확충을 국가 기본계획에 포함함에 따라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부담을 정부와 분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현대제철 등 설비투자 비중이 큰 기업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법적 보호 장치 마련과 함께 원가·수요 측면에서도 일부 개선 요인이 거론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철광석 FOB(본선 인도가격) 가격이 올해 톤당 평균 87달러에서 내년 84달러선까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지난 10월,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가 17억7000만t으로 올해(약 17억5000만t)보다 1% 안팎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FOB 지표는 블룸버그·우드맥킨지 등 복수 기관이 산출해 기관별 편차가 크고, 국내 제철사들이 실거래에 더 근접한 CFR(도착지 기준) 가격을 중시하는 만큼 지표상 전망만으로 내년 원가와 수익성 흐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발 공급 과잉 완화도 호재다. 중국 정부가 노후 고로 폐쇄와 감산을 지속하며 조강 생산과 철강 수출이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가 약화되면 국내 철강 가격 하락 압력이 완화돼 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미 국내에서는 반덤핑 관세 부과(약 30%) 이후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이 급감하며 수급 정상화가 진행 중이다. 열연강판 수입량은 지난 9월 전년 대비 42%, 10월에는 51% 줄었다. 수입재 재고가 소진되는 내년 초 본격적인 가격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대미 고율 관세(최대 50%)는 여전히 부담이라는 평가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추가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다는 것이다. 고환율 기조도 수익성을 제약하는 만큼 철강사들은 수출 외화를 원료 수입에 활용하는 등 환율·무역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은 곧 생산비와 직결되는 만큼 가격 하락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업계 전반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K-스틸법과 지원책은 업황 부진 속에 나온 조치라 효과가 곧바로 반등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5-12-07 15:48:07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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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재정비 나선 신세계, 과제는?

오프라인에서 공간 혁신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지만, 그가 야심 차게 쏘아 올린 '이커머스'라는 위성은 여전히 궤도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었음에도 쿠팡의 독주를 막지 못했고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공습까지 겹치며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시장은 정 회장이 주도한 공격적인 M&A가 그룹의 재무 체력을 갉아먹는 '승자의 저주'로 돌아오고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한다. ◆ '밑 빠진 독' 된 G마켓·SSG닷컴, 시너지는 어디에 정 회장의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G마켓(전 이베이코리아) 인수다. 2021년 당시 정 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인수가 3조4400억원을 들여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뒤집겠다는 승부수였지만, 4년이 지난 현재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다. 인수 전 흑자를 내던 '알짜 기업' G마켓은 신세계 편입 직후 적자로 돌아섰다. SSG닷컴 역시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두 플랫폼의 합산 영업손실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1000억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매년 손실만 늘어가면서 그룹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범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성장성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유통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신세계의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강력한 락인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고, SSG닷컴은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풋옵션 갈등 끝에 지분을 되사오며 기업공개(IPO) 계획마저 불투명해졌다. "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으로 이식하겠다"던 정 회장의 청사진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최근 야심차게 내세운 G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 법인은 쿠팡발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중국을 향한 불신이 커져가며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 불어나는 차입금, 흔들리는 재무 체력 정 회장 주도로 이뤄진 거침없는 M&A 행보는 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을 켰다. G마켓 인수뿐만 아니라 SCK컴퍼니(스타벅스) 지분 추가 매입, 미국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인수 등에 조 단위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차입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마트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12.8%에서 꾸준히 상승해 150% 안팎을 오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재무 부담을 경고했다. 이자 비용 증가는 순이익 감소로 직결되고, 이는 다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를 제약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정 회장의 '아픈 손가락'인 신세계건설의 부실은 그룹 전체의 리스크로 전이됐다. 골프장 사업과 무리한 수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을 살리기 위해 이마트가 자금 보충 약정을 서고,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시키는 등 그룹 차원의 '수혈'이 계속됐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부실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우량 계열사의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 책임은 전문경영인 몫? '오너 책임론' 비등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 회장의 '신상필벌'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올해 정 회장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들을 경질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G마켓과 SSG닷컴의 수장이 잇달아 교체됐고, 건설 부문 대표도 옷을 벗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의 부진이 단순한 경영 관리의 실패라기보다, 오너의 전략적 판단 미스에서 기인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G마켓 인수를 최종 결정한 것도, 건설 부문의 레저 사업 확대를 독려한 것도 결국 정 회장의 의지였기 때문이다. 과거 '삐에로쑈핑', '부츠', '제주소주' 등 정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다가 조기 철수한 사업들은 그의 '마이너스의 손' 논란을 부추긴다. 실패한 사업들은 정리하면 그만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매몰 비용과 인력 손실에 대해 정 회장이 어떤 책임을 졌는지 묻는 목소리가 높다. "2025년은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해"라고 선언한 정용진 회장. 하지만 그 본업의 범위를 온라인까지 확장해서 볼 때, 그가 짊어진 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숫자로 증명되지 않는 혁신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커머스의 늪에서 빠져나와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진짜 숙제다.

2025-12-07 15:48:03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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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환 비노월드와이드 대표 “이탈리아 와인 문턱 낮춰 대중화 앞장”

"우리의 목표는 소비자들의 이런 선입관을 깨고 언제든지 사기 좋고, 마시기 좋은 와인을 많이 발굴해 시장에 내놓는 것입니다." 박철환 비노월드와이드(Vino Worldwide) 대표는 어렵다는 편견과 오해가 많은 와인을 금세 편안한 대상으로 다가서게 한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와인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이탈리아 와인 전도사'란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와인 수입 전문 기업 비노월드와이드는 2022년 10월 설립돼 이탈리아 와인만을 수입, 유통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는 일과 삶 모두에서 '균형'을 강조했다. ◆ 진심을 담은 보첼리 와인… 보첼리1831, 일 팔라지오 바이 스팅, 빈디 세르가르디, 쿠르타쉬, 빅시오, 일 팔라조, 보에리, 반토로쏘… 그는 지금까지 이탈리아산 10개 브랜드에서 130여 종의 와인을 국내 수입·공급하고 있다. 이들 와인은 모두 비노월드와이드를 통해서만 맛볼 수 있다. 최고의 맛을 찾기 위해 매년 7, 8차례 꼴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돌며 와이너리를 보고, 때론 와인 경매 행사에도 참여한다. 그래야 최고의 이탈리아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와인은 그의 '인생 시나리오'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공연 기획자였다. 공연 일도 보람 있지만, 마음 한편은 늘 허전했다. 그의 허전함을 채워준 게 와인이었다.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며 감미로운 보이스로 감성을 자극하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내한 공연이 계기였다. 박 대표는 그와 공연 계약을 마친 뒤 "공연 외에도 시너지를 낼 비즈니스가 있을까" 고민하며 보첼리를 공부하던 중 그의 가문이 200년 넘게 토스카나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독점 계약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인간적인 매력도 그를 보첼리 와인에 빠져들게 했다. 맑고 청아한 음색과 서정적 곡 해석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음악에 대한 꿈을 향해 달려온 삶 자체로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음악인이다. 1996년 발표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보첼리는 팝과 클래식을 넘나들며 '팝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 됐다. 박 대표는 와인과의 만남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의 인생은 그동안 혀와 같았다. 나는 혀처럼 항상 움직이며 부지런히 새로운 것을 갈망해 왔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혀처럼 본능적으로 나 자신을 채울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운명이었던 걸까. 내가 찾은 길은 와인이었다." 와인 얘기를 하는 내내 그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늦게 등장했지만, 가장 오래갈 '친구' 이야기니까. ◆와인은 '꿈꿔 왔던 이상적인 삶' 와인은 사람과 음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의 '빛나는 조연'일 뿐이다. 무엇보다 '어렵다' '두렵다'라는 느낌을 버려야 와인과 친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파리의 심판 재대결'.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으로 와인 맛을 판정한 결과는 충격이었다. 캘리포니아산이 프랑스산을 누르고 1위부터 5위까지 휩쓸었던 것이다. 박 대표의 해석은 좀 다르다. 와인의 선택 과정에도 명품(名品) 선호와 유사한 사회·문화적 현상이 깔려 있다는 것. 사람들이 값비싼 브랜드 제품을 살 때 품질뿐 아니라 그 브랜드가 지닌 전통과 인지도, 주변의 시선까지 고려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가 이탈리아 와인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성은 이탈리아 와인의 또 다른 매력이다. 토착종만 500여 종에 달한다. 그는 "성격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맛이 들어감을 말하는데 같은 품종 포도의 와인이라도 포도밭 조건에 따라 성격이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햇볕의 조사(照射) 각도, 포도밭의 방향과 고도, 토양, 주변의 미세 기후 등에서 이탈리아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했다. 실제 '세계 1위 와인 생산국'은 이탈리아다. 프랑스가 아니다. 세계 와인의 약 20%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애정은 음식과 연결하는 데 있어서 더 확대된다. 프랑스 와인은 저마다 개성이 강하지만, 이탈리아 와인은 음식과 무난하게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점이 매력이란다. 하지만 더 열심히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는 "외식하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많이 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는 하우스 와인이 칠레 와인이다"며 피식 웃음을 짓는다. 그래서 박 대표는 와인을 고를 때 누구보다 깐깐하다. 첫째가 독점이다. 가격으로 승부하면 대기업에 밀리고, 맛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가 검증된 와인이다. 국제 평론가·어워즈에서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이 기준이다. 비노월드와이드가 수입하는 블랙라벨 와인 전 품목은 비비노 평점 4.2 이상, 디캔터 평점 4.2 이상, 로버트 파커(RP) 포인트 93점 이상, 제임스 서클링(JS) 포인트 93점 이상 중 최소 한 가지 이상 공식 평가를 받은 와인들이다. 부티크 와이너리 제품만 고집한다. 이탈리아 북부 화이트 와인의 최강자 '쿠르타쉬(KURTATSCH)' 같은 곳이다. 해발 220~900m 급경사 포도밭을 기반으로 한 와이너리에서 생산한다. 2025년 디켄터 월드 와인 어워즈에서 프라이언펠트 샤도네이로 97점 플래티넘을 받아 '세계 10대 샤도네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라인 역시 비노월드와이드가 국내 독점 수입한다. ◆와인도 사업도 '균형'에서 그는 어떤 와인을 좋아할까.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알코올은 12.5도에서 13도 사이, 미디엄 바디 안에서 균형감이 있고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와인이라고 말한다. "나에게 다가오면서도 거리감을 유지하는 와인이 좋아요. 가벼움이 있으면서 무게감도 있고, 산도와 탄닌의 많고 적음은 상관없지만 균형감이 있어야 하죠. 레드 와인으로 말하면 산도, 탄닌, 알코올, 둥근 맛(물을 마실 때와 꿀물을 마실 때 휘감는 느낌의 차이로 이해하면 된다. 영어로는 'round'로 표현) 등 네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걸 말해요. 제일 좋은 와인은 세월이 다듬어 준 균형이 아닐까 싶어요. 세월이 정제한 것, 세월 안에 드러나는 것이요. 와인은 단정 지을 수 없어요. 예기치 않은 놀라움을 안겨 주거든요." 박 대표는 사업도 균형을 찾고자 한다. 그가 찾은 답은 '문화''스포츠'다. 비노월드와이드의 독특한 유통 모델도 문화에서 찾았다. 공연·전시 등 문화 콘텐츠와 와인 유통을 결합했다. 세종문화회관·롯데콘서트홀 등과 같은 곳에서 공연 전 시음 팝업을 열고, 공연 관람객이 즉석에서 경험 후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의 실험은 성공했다. 일반 매장에서는 15만~25만원대 상품이 주력이라면 공연장에서는 30만원대 이상의 고가 와인이 박스 단위로 나갔다. 감동의 순간이 와인의 가격·선호까지 바꿨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백화점과 호텔이 채널을 버린 것은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서도 비노월드와이드의 이탈리아 와인을 알리고 있다. 비노월드와이드는 지난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파트너로 참여해 미식(11종 와인)과 예술(클래식 미니 퍼포먼스),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경험을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프로 골프선수 김세영의 우승 세리머니에 등장한 샴페인 '샹파뉴 플뢰롱 반토로소 셀렉션'도 바로 박 대표가 독점 수입한 와인이다. 그는 내년 목표로 스포츠 마케팅을 넓히고, 와인 앰배서더 프로그램도 진행할 생각이다. 박 대표의 더 큰 꿈은 드라마 제작이다. 이탈리아 와이너리의 역사·토양·가문의 이야기를 담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와인의 대중화가 느린 데는 드라마 같은 영상 콘텐츠가 없어서죠. 이탈리아 와인은 정말 복잡한데 제대로 알려주는 영상이 없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OTT 드라마를 만들어 볼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와인에 스며들게 될 겁니다. " 박 대표의 목표는 명료하지만 확실하다. 소비자가 "이탈리아 와인은 비노월드와이드에서 고르면 실수 없다"고 믿는 것, 그리고 그 뒤에 "와인은 술이 아니라 문화"라는 인식이 함께 자리 잡는 일이다.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을 준비하다가 시작된 그의 여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비노월드와이드의 와인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무대가 세종문화회관일지, LPGA 그린일지, 혹은 OTT 화면 속 한 장면일지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 회사의 와인에는 언제나 음악과 이야기, 그리고 하나의 철학이 따라붙는다는 사실이다.

2025-12-07 15:33:3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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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고용률 사상 처음 70% 찍나...OECD 중하위권 탈출은 '난망'

우리나라가 역대 처음으로 국제 기준 고용률 70%대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한국은 38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7일 OECD 홈페이지 내 집계에 따르면 분기별 고용률 비교에서 한국은 올해 3분기 69.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수치를 보인 2분기 때와 함께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취업자 수를 기준으로 각국 일자리를 비교하고 있다. 작년 3분기와 재작년 3분기에는 각각 69.6%, 69.4%였다. 10년 전인 2015년 3분기에는 65.9%였다. 이같이 최근 10년간 국내 고용률은 코로나19 당시에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상승 가도를 달렸다. 이제 70% 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르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70%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달성한다 해도 갈 길은 멀다. 38개 OECD 회원국 평균은 이미 2023년에 70%를 넘어섰고 한국은 2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 올해 고용률 80% 선을 넘기는 등 한국과의 격차를 10%포인트(p) 이상까지 벌려 놨다. 회원국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만 봐도 우리나라는 하위권이다. 올해 3분기 일본이 80.1%, 호주가 77.1%, 뉴질랜드가 76.9%, 캐나다가 74.1%, 미국이 71.6% 등이다. 3분기 수치 취합이 진행 중인 가운데 2분기 기준으로 OECD 평균은 70.3%였다. 한국은 38개국 중 27위에 자리하며 올해도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위는 아이슬란드로 무려 84.7%에 달했다. 이어 네덜란드(82.3%), 스위스(80.2%), 일본(80.1%), 독일·덴마크(77.4%)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스웨덴(76.6%)을 비롯해 영국(75.3%), 아일랜드(74.6%), 오스트리아(74.4%), 리투아니아(73.9%), 포르투갈(73.6%) 등이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는 15~64세 비교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청년층보다 고령·장년층의 경제활동 참가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OECD가 고용률 비교를 25~54세의 핵심노동인구로 한정하면 한국은 31위까지 밀린다. 올해 2분기 기준 78.8%로 회원국 평균치인 80.2%보다 1.4%p 낮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20·30대 임금근로자 811만 명 중 비정규직 수가 31.6%(257만 명)를 차지했다. 2004년 이래 21년 사이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요셉 연구위원은 "신규 일자리 감소와 고용 불안정 심화는 청년들을 노동시장 주변부로 밀어내 자칫 '프리터족'(프리랜서+아르바이트)으로 몰 수 있다"며 "청년층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5-12-07 15:26:56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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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각 지자체 대상 '물순환 촉진구역' 후보 공모

정부가 지역 맞춤형 물순환 촉진구역 지정에 나선다. 7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를 이달 8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물순환 촉진구역 지정은 기후변화로 가뭄, 도시침수 등 빈발·심화하는 물문제 대응이 목적이다. 물관리가 취약한 지역에 수도, 하천 등 물관리 시설을 통합·연계해 물문제를 개선하려는 지역이다. 물순환 촉진이 시급하거나 촉진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지역을 뜻하며, 기후부가 '물순환 활력도시'와 같은 물순환 촉진 시책·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지정·고시한다. 이번 공모는 광역 또는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며 물순환 촉진구역 제안지역이 2개 이상의 지자체가 속하는 경우 반드시 공동으로 제안해야 한다. 기후부는 내년 3월 3일부터 사흘간 지자체로부터 공모 신청서를 접수받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후보지역을 선정한다. 이후 유역물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으로 4곳의 물순환 촉진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 대상은 물순환 취약성이 높은 지역 또는 물 관련 재해·재난 발생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이력이 있는 지역이다. 기후부는 또 이번 공모와 관련해 오는 16일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물순환촉진 정책 방향 및 공모서류 작성방법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김효정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이번 공모는 물순환 활력도시 등 관련 사업 시행의 첫 번째 단계"라며 "홍수·가뭄 등 물위기를 극복하는 물순환 촉진사업이 지역에 안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12-07 15:20:23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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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54분 만에 코인 1000억개 유출...신고는 6시간 뒤?

지난달 발생했던 업비트 해킹 사고에서 54분 만에 1000억개 넘는 코인이 외부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업비트는 사고 발생 후 6시간이 지나서야 금융당국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강민국 국민의 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업비트에서 발생한 해킹은 새벽 4시42분부터 5시36분까지 단 54분간 이뤄졌다. 당시 해킹으로 빠져나간 가상자산은 솔라나(SOL) 계열 24종 코인 1040억 6470만개, 피해액은 444억8059만원이었다. 초당 약 3212만개(1373만원)의 코인이 털린 것이다. 이중 업비트 회원 피해 자산은 약 386억원이며, 이 가운데 약 23억원이 동결됐다. 업비트 피해 자산은 약 59억원이다. 피해코인 액수는 솔라나가 189억8822만원(42.7%·8만8317개)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펏지펭귄 38억5163만원, 오피셜트럼프 29억1764만원 순이었다. 피해코인 개수는 봉크(BONK)가 1031억2239만개(99.1%·15억 2621만원)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캣인어독스월드(MEW) 3억7906만개(0.4%·6억 8989만원, 펏지펭귄 2억2524만개(0.2%·38억5163 만원) 등이다. 일각에서는 업비트의 늑장 신고도 지적되고 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업비트 지갑실이 사고 정황을 최초 확인한 시간은 지난달 27일 새벽 4시42분이었다. 하지만 업비트가 해킹 사실을 금감원에 유선 보고한 시점은 약 6시간이 지난 오전 10시58분이었고, 시스템을 통해 문서로 공식 보고한 시점은 오전 11시45분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네이버가 합병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날이다. 업비트는 해킹 시도를 인지한 후 18분 만에 오전 5시 긴급회의를 열고 오전 5시27분에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 입출금을 중단했다. 이어 오전 8시55분에는 모든 디지털자산 입출금을 중단했다. 하지만 해킹 사실을 금감원에 처음 보고한 시점은 오전 10시58분이다. 이 때문에 업비트가 의도적으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이상 거래가 의심되는 경우 그 즉시 금융위와 금감원에 알려야 한다. 강 의원은 "업비트가 해킹으로 445억원 상당의 100억개 이상 코인이 유출됐음에도 6시간 늑장 신고했다"며 "관련법 위반 의무를 철저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이번 해킹에서 솔라나 계열 코인만 전량 유출된 것이 솔라나 플랫폼 자체의 구조적 문제인지 아니면 업비트 결제 계정 방식 문제인지 확실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이찬진 금감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가상자산은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고, 시스템 보안 문제가 가장 큰 생명인 만큼 (업비트 해킹 사고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현행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의 한계를 보완·강화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보안 전반을 추가적으로 점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피해자산은 모두 업비트가 충당해서 이용자에겐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며 "비정상 출금 후 추가 출금을 막는데 집중했고 비정상 출금이 침해사고라고 최종 확인된 즉시 당국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5-12-07 15:08:44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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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MY S-OIL 앱 내 모바일상품권 결제 지원

에쓰오일이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MY S-OIL 앱에서 모바일상품권 등록·사용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고객은 MY S-OIL 앱 내 '모바일상품권' 메뉴에서 상품권 코드를 입력해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고 등록된 상품권은 앱의 '빠른주유' 결제수단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에쓰오일 모바일상품권은 '비플페이' 앱의 브랜드 상품권 섹션에서 할인 판매 중이며, 정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구매·발송이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지난 10월 1일부터 '빠른주유' 서비스와 연계한 '스탬프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빠른주유'는 MY S-OIL 앱에 등록된 카드포인트·모바일상품권 등을 자동으로 확인해 실물카드 없이 간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또한 보너스포인트 자동 적립, 전자영수증 발급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빠른주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누적 주유금액에 따라 스탬프가 적립된다. 이를 통해 20만 원 주유상품권, 치킨 기프티콘, '빠른주유' 쿠폰 등 실속 있는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이 MY S-OIL 앱과 '빠른주유'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과 개선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7 14:45:07 김민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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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110MW 재생에너지 전력공급 계약… "RE100 이행 본격화"

롯데케미칼·써밋에너지얼라이언스와 협력 한국중부발전이 롯데케미칼, 써밋에너지얼라이언스와 손잡고 11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가속화를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5일 충남 보령 본사에서 롯데케미칼, 써밋에너지얼라이언스와 '110MW 규모 재생에너지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각 사 전문성을 기반으로 역할을 나눠 유기적으로 협력한다. 중부발전은 재생에너지 전기 중개자로서 발전사업자와 수요기업 사이에서 전력을 확보·공급하는 총괄 매니지먼트를 맡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전력 중개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기업인 롯데케미칼은 중부발전으로부터 11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준의 RE100 이행을 가속화하고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써밋에너지얼라이언스는 공급자 역할을 담당한다. 대호지 솔라파크(70MW) 등 이번 계약의 핵심 발전 자원을 조성·운영하며 안정적인 전력 생산을 책임진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중부발전은 수망태양광(109MW), 비금태양광(130MW) 등 총 349MW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체계를 확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의 핵심 공급자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이번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은 기업의 RE100 달성은 물론,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중요한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신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부발전은 VPP(가상발전소), V2G(Vehicle to Grid), 에너지 자급자족 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기성풍력(31MW) 등 신규 재생에너지 공급사업도 확대해 국내 에너지 대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12-07 13:50:07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