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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이 공정위에 외압 가했다는 특검, 삼성 무죄만 입증해

삼성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외압을 가했다는 특검의 주장이 이틀에 걸친 공판에도 입증되지 못했다. 2015년 9월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해 이듬해 삼성SDI는 신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의 영향인데 특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처분 주식 수를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인 과정에 청와대를 등에 업은 삼성의 외압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18차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경제정책국장을 맡았던 곽세붕 현 상임위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4일 오후 이뤄진 석동수 공정위 서기관 증인신문에 이어 이틀째 공정위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진 것이다. ◆복잡한 순환출자, 줄였는데 신규 생성? 문제가 된 순환출자는 출자 관계가 A-B-C-A로 이어지는 기업 지배구조다.A기업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B와 C기업 지분은 없는 주주가 A기업이 보유한 B기업 지분으로, 다시 B기업이 보유한 C기업 지분으로 각각의 회사를 지배하는 식이다. 이러한 순환출자로 소수 재벌에 경제력이 집중되자 정부는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2013년 마련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총 수는 10개에서 7개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새로 생성된 순환출자 고리도 있었다. 얼핏 이해하기 어렵지만 가령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는 사라지는 대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고리가 생기는 식이다. 기존 순환출자 고리에서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으로 변동된 것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새로 생성된 고리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삼성물산 합병은 2013년 공정거래법이 개정된 이후 공정위가 인식한 첫 신규 순환출자 사례였기에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었다. 2015년 10월 14일 공정위는 순환출자고리 형성 1개, 강화 1개라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기 500만주, 삼성SDI 500만주 등 총 1000만주의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12월 24일 공정위는 강화 1개로 다시 판단을 바꿨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처분해야 할 주식도 500만주로 줄어들었다. ◆번복된 공정위 판단, 외압은 없었다 특검은 석동수 공정위 서기관이 작성한 업무일지를 근거로 공정위의 판단 번복에 삼성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학현 당시 공정위 부위원장이 2015년 12월 17일 삼성그룹 김종중 사장을 만난 이후 공정위의 판단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공정위가 10월 작성한 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해 시간을 번 뒤 부위원장을 통해 처분 주식을 줄였다는 주장이다. 특검은 증인으로 출석한 곽세붕 위원에게 삼성으로부터 검토 결과에 대한 공식통보 연장 요청을 받았는지, 공정위의 판단 번복이 어떤 상황에서 이뤄졌는지 물었다. 곽세붕 위원은 "정책 사안에 있어서는 내부 보고서를 청와대와 공유한다"며 "청와대 최상목 비서관으로부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삼성물산 주식이 한 번에 시장에 나오면 주주들에게 큰 피해가 가니 삼성에서 주주 보호방안을 마련하도록 11월 15일까지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합당한 요청이라 생각했고 삼성의 이완익 전무 등도 11월까지 신규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 말해 기다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분할 주식 규모가 컸기에 삼성은 11월까지 주식을 처분하지 못했다. 이에 11월 삼성에서 통보 연장을 요청했고 김학현 공정위 부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여 통보일정을 늦췄다. 통보가 늦춰지며 해당 사안에 대한 법리해석도 내부에서 전체회의를 거치며 다시 진행됐다. 하나의 순환출자 고리에서 제일모직이 신 삼성물산으로 변경된 경우 이를 신규 생성으로 본다면 기업이 모든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버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 경우 기업들은 그룹 지배력을 잃기에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기업들이 활발한 합병을 장려하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특검은 삼성이나 청와대 등의 외압 여부를 추궁했지만 곽 위원은 "법원 판례도 없고 전문가별로 견해도 달랐다"며 "내부 회의에서도 경제적 실질과 형식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 판단이 번복됐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갔다. 이는 전날 이뤄진 석동수 서기관이 "10월 14일 작성한 보고서에 처분성이 없었고 보고서 작성을 마치는 시점까지 삼성 실무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공정위의 내부 결정에 삼성 관계자들이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500만주 처분도 법리적으로 가능한 해석 범위이고 외압은 없었다"고 진술 한 것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틀에 걸친 증인신문에도 공정위가 외압을 받았다는 특검 주장의 증거가 나오지 않은 셈이다. 한편 재판부는 26일 김학현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2017-05-25 18:39:5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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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체제 전환…내홍, 진화될까?

대선 패배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고, 이에 대한 책임 문제를 두고 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며 위기를 맞고 있는 국민의당이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며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를 총괄하게 됐다. 게다가 당 통합 등 문제가 언급될 정도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앞서 국민의당은 주승용 전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등 발언으로 동교동계의 반발을 사게 되며 무산된 바 있다. 또한 동교동계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옹립하려 했지만, 당 내부에서 이견이 존재해 전날 정 상임고문이 나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김동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박 부의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인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공동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박 부의장이 거부감을 드러내 문 전 최고위원과의 조율을 거쳐 '박주선 비대위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박주선 비대위체제의 출범으로 '자강론'이 강화되며 빠른 속도로 당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관계자는 "김동철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긴 했지만, 대선 패배 이후 중심축이 부재해 휘둘렸던 측면이 있었다"며 "게다가 박 부의장은 '자강론파'인만큼 최근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 등 논란은 이제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7-05-25 18:38:27 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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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청문회, 가계부채·일자리 등 정책 검증…도덕성 검증 한층 치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가계부채·비정규직·성과연봉제 문제 등 정책 검증이 이뤄졌다. 또한 이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두고 여야의 공방은 전날 진행된 청문회보다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며 청문회장은 한층 뜨겁게 달아 올랐다. 우선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총액 관리에 대한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의 질문에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통해 (대출을) 까다롭게 하겠다"면서 "건설경기로 경제지수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초이노믹스' 같은 것은 지양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일정을 시급히 밝혀야 한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이 후보자는 "옳은 말"이라면서 "국가기획자문위원회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를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다"며 "서둘러서 일정과 순서를 밝혀서 예측가능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가계부채 해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우리 경제의 주요한 문제로 '가계빚'을 꼽으며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가계부채 해법으로 도입됐던 '국민행복기금'에 대해 "결과적으로 채권 추신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말하자 이 후보자는 "(국민행복기금이) 채권추심기관으로 변질한 게 사실"이라며 "그런 제도는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그래서 액수가 크지 않은 채무로부터 해방하게 해 드리는 (제도를), 도덕적 해이의 문제는 경계하면서 신중하게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공공부문 성과연봉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성과연봉제의) 공기업 효율화, 생산성 향상이라는 취지는 이해된다. 하지만 그동안의 과정에서 노사합의없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무효판정이 나오기도 했다"면서 "노사합의를 전제하면 옳은 방향이다. 갈등이 많아서 폐지론이 있지만 노사가 합의하면 인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대기업 총수들이) 좀 더 넓은 글로벌 세상에 가서 경쟁하시고 너무 골목으로 들어와서 경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되도록 저희도 지원하겠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복합쇼핑몰 입지·영업 제한' 공약에 대해서도 "그뿐만 아니라 총리실이나 중소상인을 보호하는 부처에서 대통령 말씀보다 훨씬 더 세밀한 면을 들여다보면 좋겠다"며 "약자들이 작은 디테일에서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 그런 것들을 살피는 세심한 정부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전히 이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 문제를 두고 여야가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특히 이 후보자의 아내 김숙희씨의 그림에 대한 '대작(代作)'·공공기관 판매 등 의혹들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를 압박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근거없는 '모욕주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부인이 집에서 잠도 안자고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본 사람으로서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른 심각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2017-05-25 18:37:53 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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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委 "어린이집 누리과정 국가 전액 부담"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기획위)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박광온 대변인은 25일 오후 브리핑에서 "지난 몇 년간 직접적인 피해를 학부모들이 봤고 현장에선 원장과 선생이 고초를 겪었다"며 "오늘 교육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국고 지원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올해 중앙정부의 어린이집 예산 부담률은 41.2%인 8600억여원이다. 이를 전액 국가가 지원할 경우, 한해 예산은 약 2조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공립 유치원의 원아 수용률은 현재 25%에서 4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유아의 우선 입학 의무화 방침도 밝혔다. 사립유치원을 공공으로 전환해 1300학급을, 국공립유치원에서 2431학급을 증설해 출산 부담을 덜고 교육 출발선의 평등을 기한다는 설명이다. 창업자 대상 '삼세번 재기 지원 펀드' 등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 정책의 윤곽도 드러났다. 창업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을 4차산업혁명시대 산업으로 유인하는 식으로 일자리를 만들자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오전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상속자의 경제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우리 경제가) 노쇠했다"고 지적하고 "벤처 창업 열풍이 일어나게 했으면 좋겠는데 금융이 제역할을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저금리가 일반화된 국제 정세에서 여전히 예대마진 수익에 의존하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존립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정기획위는 '삼세번 재기 지원 펀드' 3000억원 조성 방안을 마련했다. 실패한 벤처사업가의 재창업을 세 번까지 지원하기 위한 펀드로, 문 대통령이 창업국가 조성을 위해 내세운 공약이다. 펀드는 재정 1500억원과 정책금융에 민간자금을 합친 1500억원을 출자해 총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목적을 가진 중소기업청의 '삼세번 재창업 지원 펀드'의 2000억원을 합칠 경우, 5000억원 규모가 된다는 설명이다. 지원 대상은 재창업 7년 이내의 기업과 신용회복위원회 재기지원 기업,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단독채무 재기지원 기업 등이다. 국정기획위는 이밖에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각각 5%와 4%대로 낮아진 국방 예산 증가율을 참여정부 시절인 7~8%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육해공 3군의 균형발전과 통합전력 극대화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방위사업청·농림부·법무부·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는 방산비리 근절과 쌀값 안정 대책, 법무·검찰개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해법 문제가 거론됐다.

2017-05-25 17:55:52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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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고태용 디자이너와 'Ce& Tae Yong' 론칭

CJ오쇼핑(대표 허민회)은 편집샵 '셀렙샵'(CelebShop)이 Ce&(씨이앤)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며 첫 번째 협업으로 디자이너 고태용과 함께 한 'Ce& Tae Yong'(씨이앤 태용)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27일 오후 3시 40분에 Ce& Tae Yong이 선보이는 첫 번째 상품은 'Cattitude(캣티튜드) 썸머 티셔츠'다. 고태용 디자이너 만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셀렙샵의 세련된 감성이 더해진 감각적인 레터링과 위트있는 고양이 캐릭터가 함께 옷에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캣티튜드 썸머티셔츠는 각기 다른 디자인과 색상의 4종 세트 구성으로 CJ오쇼핑 셀렙샵 방송과 CJ몰을 통해 한정 판매된다. 또 캣티튜드 디자인이 새겨진 휴대폰 케이스, 에코백 등 스페셜 라인의 아이템들도 온라인 편집샵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CJ오쇼핑의 셀렙샵과 함께 한 고태용 디자이너는 젊은 문화를 잘 이해하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국민개티'를 디자인해 큰 인기를 얻었으며 CJ오쇼핑을 통해 'Beyond Closet'(비욘드 클로젯)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Ce& 브랜드 론칭에 맞춰 CJ오쇼핑 셀렙샵은 최근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윤균상을 Ce& 모델로 발탁했다. CJ오쇼핑 셀렙샵 담당 관계자는 "이번 고태용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셀렙샵은 'Ce&'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나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되고 감각적인 아이템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젊은 고객 확보와 패션 상품의 차별화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2017-05-25 17:55:16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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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 '침묵' 속, 검찰vs변호인 날선 '신경전'

2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앞선 1차 공판과 달리 이날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없이 박 전 대통령 홀로 법정에 서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말을 아끼며 침묵을 지켰다. 휴정을 앞두고 재판장이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나중에 말하겠다"고 대답한 것이 이날 법정에서의 박 전 대통령 발언 전부다. 반면 검찰과 변호인 간에는 불꽃튀는 신경전이 일었다. 이날 법정에서는 재단 강제모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 기록을 증거 조사햇다. 검찰측은 이승철 전국졍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사건 관계자들의 법정 증언 내용을 읊었으며, 전경련 관계자들이 안 전 수석의 강요에 못 이겨 재단 설립 기금을 모금했다는 증언들을 소개했다. 증언 발표 중간 중간 박 전 대통령측의 반발이 있었다. 박 대통령측의 이상철 변호사는 "검찰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주신문 내용만 보여준다. 재판부의 심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박했다. 유영하 변호사도 "지금 법정에 언론인이 많이 와 있는데 이렇게 하면 검찰의 일방 주장만 언론에 보도되고 반대 신문 내용이나 탄핵 부분은 보도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변호사는 특히 검찰이 발표하는 진술 내용이 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뿐임을 지적하며 공판 기록 1권의 설명이 끝날 때마다 반대신문 부분을 현출해 의견을 밝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공판을 보도하는 언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측은 유리한 진술만 말하는 것이 아닌 "중요한 내용이라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기에 현출된 내용들은 이 법정에서 나온 내용들로 단순히 검찰 주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변호사들이 반대 신문한 중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신경전은 법정 진술 현출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증인 신문 일정을 두고도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측은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된 검찰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사용하는 것에 부동의 했다. 이는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작성한 곧 152명의 진술조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한명씩 직접 불러 모두 증인 신문을 해야 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불리한 내용이 없거나 단순한 실무자들 이야기라면 이들을 모두 불러 신문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측은 재판 심리 계획이 수립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류증거를 조사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의제기도 했다. 다만 재판부는 해당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측은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공소사실 증명과 입증계획 수립이 끝나야 증거조사에 들어가게 돼 있다"며 "저희가 아직 절차를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증거조사를 먼저 하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다른 심리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다른 사건의 증인신문 조서부터 보자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아 정식으로 이의를 신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그동안 재판 절차 진행에 대해 협의해 왔다"면서 박 전 대통령 측 이의신청을 곧바로 기각했다.

2017-05-25 17:54:43 김성현 기자
"인간 영역 넘었다" 알파고, 커제에 2연승 거두고 우승 확정

사진/ '세계 최강자' 커제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에 2연패를 당했다. 커제 9단은 세계 3대 메이저 바둑대회를 석권한 고수로 세계랭킹 1위다. 그러나 알파고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지난 23일 1국에 이어 25일 2국에서도 커제 9단을 제압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재확인 시켰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프로그래머는 지난 24일 열린 포럼에서 "지난해 이세돌 9단과 겨룬 알파고아 비교해 지금의 알파고(알파고 마스터)는 석 점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알파고 이세돌' 버전이 '알파고 마스터'와 대국할 때 미리 돌 3개를 깔아두고 시작해야 할 정도로 실력 차가 난다는 의미다. 보통 석 점의 핸디캡은 30집 정도를 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 받는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꺾었던 알파고는 커제 9단과 이번 대회에서 인간의 바둑을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지석 9단은 프로기사가 느끼는 석 점의 격차를 두고 "100m 달리기에서 3초를 내주고 뛰는 느낌이다. 선수끼리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격차"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경기는 커제 9단의 완패였다. 커제 9단은 이날 알파고에 초반부터 밀리며 155수 만에 판을 거뒀다. 1국을 패한 커제는 초반 자존심을 접고 '흉내바둑'까지 펼쳤으나 알파고의 날카로운 반격에 일찌감치 형세를 그르쳤다. 이후 커제 9단은 우상귀 정석에서 흑의 빈틈을 노렸으나 오히려 알파고에게 한 칸 씌움을 당하면서 불리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커제 9단은 하변에서 패를 끌어내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중앙 공방전에서 알파고가 커제 9단의 공세를 피해 119수로 한 칸 뻗으면서 승패를 갈랐다. 예상치 못한 수를 당한 커제 9단은 한동안 망연자실하다 우하귀 패를 걸어 마지막 승부를 띄웠다. 그러나 승부는 바뀌지 않았고, 이후 상변에서 몇 수를 이어간 뒤 좌변을 공략했으나 알파고가 가볍게 돌을 수습하자 항복 선언을 했다. 알파고와 지난해 겨뤘던 이세돌 9단은 9단의 패배에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바둑"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커제 9단이 평소와 다른 행보를 보여줬지만 바둑을 어지럽히는 능력을 잘 보여줬다. 그러나 흔드는 바둑이 인간에겐 통하지만 냉정한 인공지능에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알파고의 수준은 이미 인간을 뛰어 넘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프로기사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김지석 9단은 "이제 알파고와 인간의 승부에서 승패는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면서도 "이길 가능성이 0에 가깝다 해도 알파고와 대국하면 그 어떤 바둑보다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지금 커제 9단이 알파고에 맞서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지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세돌 9단 역시 "박정환 9단 등 한국의 후배 기사들이 알파고와 대국하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번 대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2017-05-25 17:54:12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