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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냄새의 미학

황토 담을 따라 꾸불꾸불 이어진 고샅길. 밥 짓는 연기를 피어 올리는 키 작은 굴뚝. 여기에 홍조 띤 저녁노을이 산 아래로 나지막이 내려와 동네 어귀를 덧칠하면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다. 이 목가적 풍경을 떠올리는 건 눈의 호사 때문만은 아니다. 저 황토 담장 너머로 솔솔 전해져오던 된장찌개 내음이 그리워서다. 어찌나 구수하게 진동했던지. 우리 집 된장찌개 냄새인가? 동네 아이들은 술래잡기에 푹 빠졌다가도 침을 꼴딱거리며 집으로 줄달음을 놓았다. 투박한 뚝배기에 보글거리는 토종 된장찌개! 입맛이 영 시들할 땐 저 풍경 속의 냄새를 떠올리면 구미가 샘솟는다. 이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절로 괴는 것을 어쩌랴. 이따금 그 냄새의 흔적을 찾아 내로라하는 맛 집을 들르곤 한다. 그러나 매번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전가의 보도처럼 수십 년 간 바통을 이어오는 전통 된장집이 없어서가 아니다. 세월 따라 맛 따라 출렁거리는 변덕스러운 입맛 탓도 아니다. 풍경 속의 냄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구수했던 된장찌개 냄새는 왜 보이지 않는 걸까. 그것은 풍경 속의 된장찌개에 또 다른 냄새가 시나브로 스며들어 있어서다. 밥 짓는 연기 냄새, 물바람에 묻어온 흙냄새, 울긋불긋 피어난 꽃들의 향이 파도처럼 물결쳤을 것이다. 눈과 귀로 맡을 수 있는 풍경의 냄새도 아른거렸을 것이다. 황토 담장, 툇마루, 아늑한 저녁노을, 졸졸거리는 개울물, 춤추는 나무숲, 풀밭에서 뛰노는 아이들, 산 중턱에 걸린 달. 이런 감성의 냄새들이 된장찌개에 배어있었던 거다. 마음 밑바닥 어딘가에 묻어둔 냄새의 편린들! 아, 이제야 가슴을 친다. 그 풍물 냄새들이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내 추억의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구나. 그 때 그 시절의 향취와 체취를 버무려 맛을 낸 냄새랄까. 오랜 세월 기다림으로, 그리움으로 절여진 그 냄새. 어쩌다 옛 고향 풍경과 엇비슷한 마을길을 거닐다 된장찌개 내음이 스치면 왜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지, 군침 도는 된장찌개를 먹고도 왜 까닭모를 허기증을 느끼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설령 고향을 무대로 똑같은 풍경과 소품들을 끌어다가 찌개를 끓인다 해도 그 된장 냄새를 재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공기 좋고 물 맑은 자연의 풍물이 존재하지 않거니와 장맛도, 손끝 맛도 다르다. 분위기는 또 어떤가. 세월에 따라, 시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냄새는 그 풍경 속에서 날개를 펼쳐 배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냄새를 더듬거리면 툇마루에 동그마니 올라앉아 달을 쳐다보는 단란한 가족이 보이고, 오순도순 옛 이야기가 들려온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 두고두고 맛보는 된장찌개. 추억은 보글보글 된장 알갱이를 튕겨 내는 뚝배기에 닿는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그래서다. 된장찌개는 꼭 뚝배기에 끓여 먹는다. 왠지 뚝배기가 어릴 적 맛보았던 된장찌개 맛을 끄집어내줄 것만 같아서다. 뚝배기를 보면 인간적인 여백이 보인다. 투박하지만 후한 인심, 은근히 오래가는 따스한 정, 가식이 없는 소박함, 좀 부족하지만 진솔한 향기가 뚝배기에서 묻어난다. 사람과 닮은꼴이다. 뚝배기 같은 사람! 그런 사람에게는 인간미가 묻어난다. 사람냄새다. 삶이 팍팍할수록 사람냄새가 그리운 법이다. 향기 나는 사람이랄까. 자신을 낮추고 배려하는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많다. 더러는 고단한 사람들이 마음껏 뛰놀게 해줄 넉넉한 마음의 뜰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인간적인 여백이다. 풋풋하고, 순박하고, 토속적인 사람. 내 추억의 된장찌개 맛이 그리운 건 어쩌면 그 때 그 시절의 투박한 사람냄새를 그리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2017-05-24 09:07: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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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제로' 정책 뒤에 가려진 그늘…“협력업체는 어떡하라고”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SK그룹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가 협력업체 직원 약 5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 위한 자회사 설립안이 의결하면서 민간부문에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비정규직을 획일적으로 정규직화할 경우 임금 상승, 고용시장 경직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 100%를 투자해 자본금 460억원 규모의 자회사인 가칭 '홈앤서비스'(Home & Service)㈜를 설립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6월 중 설립되는 '홈앤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인터넷(IP)TV·전화 가입자 유치와 설치, 고객 관리, 사후서비스(AS) 등을 담당한다. 그동안 이들 업무는 위탁 협력업체인 103개 홈센터 및 기업서비스센터에서 맡아왔다. SK브로드밴드는 이들 103개 위탁 센터의 기술직 3292명과 서비스직 1897명 등 5189명을 2018년 7월까지 홈앤서비스의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SK브로드밴드의 결정은 다른 대기업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비정규직은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 대거 양산됐다. 하지만 직업안정법 적용에 따라 비정규직 채용이 제한되면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 기준 삼성전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0.7% 수준에 불과하며,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0.4%, 0.5%일 정도로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노동집약 업종인 현대자동차와 삼성중공업도 각각 3.4%, 3.8% 수준으로, 지난해 통계청 국내 비정규직 비중인 32.0%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하지만 대기업 내 사내 도급 근로자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다. 일부 노동계는 이 근로자가 대기업의 비정규직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해당 기업과는 직접 고용관계가 없다. 이 근로자는 대기업 협력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은 정규직이기 때문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SK그룹이 전격적으로 하청업체 등 협력업체 비정규직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당장 LG유플러스도 비정규직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 설치 협력사가 설치인력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전국 72개 서비스센터에서는 2500여명의 설치인력이 일하고 있다. CJ헬로비전도 지난 22일 주요 간부 대책회의를 열어 전국 40개 지역 협력업체의 정규직 등 약 1200명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는 통신업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의 서비스센터를 비롯해 홈쇼핑, 금융 등 콜센터에 서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요구 등으로 이어지며, 전 산업계에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하청업체 근로자는 해당 업체 직원이며 일감을 준 원청업체 비정규직이 아니며 일부 사내하청 직원의 경우 고액 연봉자도 많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정규직 직원까지 원청업체의 비정규직 범주에 포함시켜 정규직화를 밀어붙이면 수십 년을 파트너로 함께 한 협력업체를 죽이는 꼴"이라며 "이는 크게 보면 골목상권 논란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가 협력업체 노동자를 자회사 설립 방식으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히자 협력업체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반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사용자모임인 전국센터협의회는 지난 22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센터장회의를 열고, "SK그룹 계열사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해 100여개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빼앗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들이 사내하청을 쓰는 것은 경기 변동 등 외부환경이나 경영 실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며 "정규직·비정규직 간 차별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되, 사용기간(근로 계약 기간)은 당사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단순한 사용기간 연장은 고용시장을 경직화해 오히려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7-05-24 06:03:2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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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5월 24일자 한줄뉴스

정치사회 ▲문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해 "'노무현'이란 이란 이름은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23일 열린 가운데 이를 두고 정치권의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은 박 전 대통령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지만, 자유한국당은 특검 수사와는 달리 공정한 심판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 활동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북핵 문제 해결과 외치 확장을 위한 전언(傳言)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는 다양한 종류의 비정규직을 획일적으로 정규직화 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22일 프리미엄 고성능 세단의 첫 시작을 알린 스팅어를 선보였다. 스팅어는 '드림카'를 목표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GT 콘셉트카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삼성SDS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업형 글로벌 블록체인 얼라이언스 EEA는 22일(현지시간) '컨센서스 2017 블록체인 서밋'에서 삼성SDS의 회원사 참여를 발표했다. 금융·마켓 ▲ 한국형 임팩트금융이 본격 가동된다. 임팩트금융은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여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 외국인이 아시아 7개국 중 한국 주식을 세 번째로 많이 샀다. 올해 들어 한국증시 상승률도 인도를 제외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중 가장 높았다, 유통 라이프 ▲정윤철 감독의 신작 '대립군'이 31일 개봉한다. 배우 이정재와 여진구, 김무열의 연기와 힘있는 스토리가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다.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선조를 대신해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이 경질됨에 따라 이상군 투수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선다. ▲지난해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의 여파가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다. 계란이 다소 비싼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생닭 값도 눈에띄게 올라가고 있다. ▲GS홈쇼핑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성장을 대비하기 위해 TV와 모바일, 인터넷 등을 통합한 물류센터를 세운다.

2017-05-24 05:00:00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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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특사단 활동 후반부…북핵 해결·외교 확장에 속도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 활동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북핵 문제 해결과 외치 확장을 위한 전언(傳言)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와 교황청, 아세안에 파견된 특사들은 반년 동안 공백 상태에 놓인 외교 관계에 숨통을 틔우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특사로 파견돼 23일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송 특사는 22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현지 특파원단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관계가 좋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상대적으로 소통이 잘 되고 있다"며 "북미 대화나 한반도 6자회담 재개에 필요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 중단 같은 조치를 끌어내는 데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 ▲양국 관계 강화 의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협력 기대 ▲러시아 극동 개발에 대한 참여 의사 ▲가스관·철도·전력망 연결 사업과 북극 항로 공동 개척 등에 대한 구상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23일부터 바티칸에서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며 특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교황이 2014년 방한 당시 소외된 사람과 약자를 위로한 데 대한 고마움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황청이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와 콜롬비아 평화 협정 타결 등에 막후 역할을 한 점을 볼 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을 기대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특사는 교황을 만나기에 앞서, 23일 교황청 실무를 책임지는 파롤린 국무원장과 면담 일정을 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특사단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다자외교에 무게를 둔 박원순 특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박 특사는 23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발전을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아세안과 인도네이아의 협력을 요청했다. 앞서 22일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난 박 특사는 25일 마지막 순방국인 베트남에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을 예방한다.

2017-05-24 05:00:0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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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빈집에 소가 들어온다.

'빈집에 소가 들어온다.' 보잘 것 없는데 갑자기 큰 행운이라도 찾아온 상황을 두고 쓰는 말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소기업 관련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계를 생각하니 갑자기 이 말이 떠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외청으로 사사건건 산업부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기청은 날만 안받아놨을 뿐 이제 독립적으로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장관급 부처로 바뀌기만 하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조직개편을 최소화하면서도 현재 중기청만큼은 장관급인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시키겠다고 누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조직개편에만 관심이 있지, 거대조직이 되면서 무슨 일을 해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산업부, 미래부, 고용부 등에 산재돼 있는 유사 업무와 어떤 산하기관의 기능을 갖고 와야 '급'에 맞는 조직이 될지에만 이목이 쏠려있다는 것이다. 장관급 부처의 초대 수장을 누가 맡아야 하는지도 생각이 다양하다. 업계는 업계 출신이, 공무원들 사이에선 관료나 힘있는 정치인 출신이, 학계는 학계대로 한 명의 '이름 모를 장관'을 두고 생각이 모두 다르다. 일부 인사는 자신이 첫 장관이 돼야한다며 뛰어다니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명칭을 두고도 말이 많다. 이러다 새로운 부처 이름이 '스타트업벤처소상공인중소중견기업부'가 될 수도 있을 노릇이다. 마침 기가막힌 통계가 나왔다. 중기청이 낸 자료인데 올해 중소기업 관련 사업만 총 1347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예산도 16조5800억원이나 들어간다. 중기청이 장관급으로 격상되고 다른 중앙부처나 지자체 등에 산재돼 있던 관련 예산과 유사 사업을 더 가져올 경우 신설 '중기부'가 감당해야 할 일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진 중소기업 관련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컨트롤타워'를 만들고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계도 마찬가지다. 정부에 손을 벌리기보단 어떤 기업으로 커 나갈지를 진정 고민해야 할 때다. 문 대통령이 공약에서 '성과공유'를 강조한 의미를 사장님들은 잘 새겨야 한다. 소는 들어오는데 소를 키울 사람이 없을까 진심 걱정이다.

2017-05-24 04: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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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백승호 골' 한국, 아르헨티나에 2-1 승리…조기 16강 확정

신태용호가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고 홈에서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이승우와 백승호의 두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승(승점 6점)으로 A조 1위에 오르면서 16강 티켓을 따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잉글랜드 전을 부담 없이 치르게 됐다. 한국은 3일 전 기니와 1차전에서와 같이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조영욱(고려대)-백승호(바르셀로나B)의 '삼각편대'에 공격을 맡겼다.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기 위해 스리백(3-back) 수비로 뒤를 든든하게 하는 3-4-3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경기 초반은 아르헨티나가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냈다. 1차전 잉글랜드에 0-3으로 져 1패를 안은 아르헨티나의 압박은 거셌으나, 한국은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8분 이승우가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뒤 약 40m 가량 질주해 골대 진영까지 진출했다.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치고 들어간 이승우는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왼발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두 경기 연속 골이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전반 막판 추가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42분 김승우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골키퍼와 충돌하자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2명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로드리게스와 파랄시오스를 빼고 만시야와 토레스를 투입했고, 후반 5분 교체로 투입된 토레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중반부터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다소 밀리는 형국이었으나 틈을 놓치지 않으며 리드를 유지했다. 후반 막판까지 아르헨티나가 골문을 쉴 틈 없이 두드렸으나 결국 한국의 2-1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2017-05-23 22:10:39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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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팅어, 3시리즈·C클래스 경쟁 살아남으려면…"프리미엄 가치 전달해야"

기아자동차가 국내 첫 고급 브랜드로 내놓은 스팅어의 최대 경쟁 모델로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꼽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는 BMW3 시리즈와 벤츠C클래스가 경쟁모델이면서, 가격 경쟁력은 약 1000만원 정도 우수하다"며 "후륜구동으로 차별화된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외산과 경쟁해도 손색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BMW의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재원을 비교해봤다. 우선 엔진 성능만 놓고보면 스팅어가 3시리즈와 C클래스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3시리즈는 2.0 엔진 위주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C클래스는 엔진과 배기량에 따라 1.6 디젤, 2.2 디젤, 2.0 가솔린 모델로 나뉜다. 반면 스팅어는 3.3 터보 가솔린, 2.0 터보 가솔린, 2.2 디젤 등 총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폭넓게 운영된다. 전 모델에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장착된다. 특히 3.3 가솔린 트윈터보에서 나오는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m는 BMW 328i 최고출력 245hp, 최대토크 35.7㎏·m에 비해 앞선다. 벤츠 C 250d 4MATIC 최고출력 204hp, 최대토크 51.0kg.m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차량의 휠베이스도 스팅어가 2905㎜로 2810㎜에 그치는 3시리즈와 2840㎜의 C클래스 보다 길다. 덕분에 스팅어는 운전석과 2열의 실내 공간을 넓혀 활용성을 높였다. 반면 전고는 1400㎜로 1429㎜인 3시리즈와 1465㎜의 C클래스보다 낮춰 더욱 역동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가격도 스팅어가 저렴하다. 스팅어의 가격은 2.0 터보 프라임 3500만원, 플래티넘 3780만원 3.3 터보 마스터즈 4460만원, GT 4880만원 2.2 디젤 프라임 3720만원, 플래티넘 4030만원이다. 반면 3시리즈의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이 4810만~5590만원, 2.0 디젤 모델은 4650만~5440만원이다. C클래스는 4930만~6350만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행성능, 실내공간에 앞서고도 가격은 스팅어가 1000만~20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경쟁력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스팅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세단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전 세계 가장 많이 팔리는 3시리즈와 벤츠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는 C클래스가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가치를 고객에게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스팅어를 좋은 성능과 가격대로 차를 만든 것 같다"라며 "오랜 역사와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3시리즈와 C클래스의 프리미엄 가치를 (첫 번째 모델인 스팅어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첫 고급 브랜드인 스팅어가 프리미엄 콤팩트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교과서와 같은 3시리즈와 역동성을 표현하는 스포츠카의 디자인 기법을 적용한 C클래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05-23 18:10:4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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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플라스틱, 김천 2공장 준공…"플라스틱 소재 경쟁력 강화"

코오롱플라스틱가 23일 경북 김천에서 김천 제2공장의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 생산에 나섰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기념사에서 "김천 2공장 준공으로 고객 눈높이를 뛰어 넘는 차별화된 품질의 컴파운드 소재와 고기능의 복합소재 생산을 본격화함으로써 지속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 말했다. 김천 제2공장은 경북 김천산업단지 내 6만6000㎡(약 2만평) 부지에 총 430여억 원을 투자해 준공됐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주요 제품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제품 생산과 복합소재(CFRP) 등의 생산설비, 연구개발(R&D)설비 등을 갖췄다. 제2공장은 작년 말 설비 공사를 완료하고, 최근까지 최적 생산조건 확립하는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신설된 공장은 첨단 설비를 신규로 도입해 초내열, 고강성, 고내충격 등 특화된 컴파운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함으로써 품질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기존 이원화돼 운영 중이던 공장을 통합해 생산량도 기존보다 40% 이상 증가한 연간 5만톤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코오롱플라스틱은 CFRP 복합소재(브랜드명 KompoGTe)의 준양산 설비를 구축했다. 복합소재의 생산설비는 코오롱플라스틱의 독자적인 기술로 구축돼 기존 생산프로세스 대비 효율성을 두 배 이상 높여,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제품생산에 즉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한편 이번 준공식에는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박보생 김천시장과 이철우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2017-05-23 17:44:58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