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K뷰티' 재도약 기대감 커져..."애경산업 인수전에 태광 참여"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 애경산업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이 국가대표 'K뷰티'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을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애경산업 새 주인으로 태광그룹이 거론되면서 이종 산업 간의 결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 태광그룹 내 섬유·석유화학 회사 태광산업과 관계사인 금융회사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다만 태광 컨소시엄 측은 현재 매각 주관사 또는 매도인으로부터 '우선 협상자 선정'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는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을 통해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최근 경영난을 겪으며 알짜 회사인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 모태 사업체로 총 4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7개, 생활용품 브랜드 34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6791억 원에서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9%, 61%다. 애경산업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 화장품 사업 비중을 48%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개년도 연 평균 매출액 성장률(CAGR)은 6.6% 수준이다. 또 지난해 9월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로 동종 업계 평균(7.5%)보다 높은 기록을 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경기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매출액 3224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국내외 소비 환경 변화와 시장 흐름을 적극 반영해 글로벌 시장 공략, 유통망 강화, 프리미엄 제품군 확장 등의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메이크업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은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이달부터 일본 라쿠텐, 큐텐 재팬, 아마존 재팬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제품 '비타씨 스킨케어 톤업 베이스'를 내놓기도 했다. 루나의 경우, 최근 브랜드 앰배서더인 걸그룹 아이브 멤버 '레이'와 협력해 1020 글로벌 소비자와 적극 소통에 나섰다. 이밖에 애경산업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국내 대형 마트인 이마트 등에서 각 채널 전용 브랜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다이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커버-터치업 메이크업 브랜드 '투에딧'은 올해 7월부터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출시 7개월 만에 국내에선 누적 판매량 130만 개를 돌파하며 북미 지역에선 미국 서부 미니소 일부 지점, 괌·하와이에 위치한 돈키호테 등에 입점했다. 아울러 애경산업은 자회사로 화장품 및 생활용품 판매·유통 회사 에이케이(상해)무역유한공사, 생활용품 판촉서비스 전문 에이제이피 등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태광산업이 애경산업을 최종 인수할 경우,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는 태광산업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신사업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태광산업은 우리홈쇼핑 등 통신판매업도 영위하고 있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애경산업의 판로 확대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