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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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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ON]‘명량’ ‘해무’에 투영된 한국사회의 무의식은?

영웅 바라는 대중의 욕망 상이한 방식으로 풀어내 올 여름 극장가는 국내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대작 경쟁으로 유난히 뜨거웠다.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를 시작으로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해무' 등이 1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한국영화계는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흥행 성적표만 놓고 보면 여름 극장가의 주인공은 단연 '명량'이다.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모은 '명량'은 '아바타'의 기록(1326만)을 깨고 역대 흥행 1위에 올라 1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 편의 영화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대중의 욕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영화가 흥행에서도 늘 우위를 점한다. '군도'가 생각만큼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민란의 시대'라는 부제에서 기대했던 혁명과 반동의 카타르시스를 영화가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명량'은 세월호 참사 이후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바라고 있는 대중들의 욕망을 자극함으로써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명량'에서 이순신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에 뛰어든다. 330척이라는 왜선의 압도적인 기세에 맞서 홀로 싸우는 이순신의 희생적인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회오리바다에 휘말려 침몰하는 대장선을 끌어내는 민초들의 모습, 그리고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쫓는 것이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이순신의 대사도 영웅과도 같은 지도자를 바라는 대중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해무'에도 '명량'과 마찬가지로 침몰하는 배가 등장한다. 선장인 철주를 비롯한 선원들에게 '해무'의 전진호는 삶의 터전과도 같다. 그러나 '명량'의 이순신이 희생적인 리더십과 민초들의 도움으로 침몰의 위기를 이겨낸 것과 달리, '해무' 속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은 침몰하는 배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무'는 사람들이 영웅을 바라는 바람은 현실 속에서 그저 욕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낱낱이 보여준다. '명량'이 대중의 욕망을 스펙터클한 감동으로 풀어냈다면 '해무'는 대중의 욕망을 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한국사회의 무의식을 극과 극의 방식으로 담아낸 영화들이다. 흥행 성적과 별개로 이토록 상이한 성격의 영화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올 여름 극장가는 흥미롭게 기억될 것이다.

2014-08-19 18:03:2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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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명량’ 김한민 감독 “이순신 영화 만든 것이 가장 큰 천행”

'명량'으로 흥행 신기록 세운 김한민 감독 본능적 꿈틀거림으로 영화화 관객 소통으로 목표 달성 차기작 미정…'한산' '노량' 구상 중 "김한민이라는 사람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천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했던 촬영을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낸 것, 그리고 많은 관객이 영화를 봐준 것도 천행이고요." 1000만 관객은 영화계에서 꿈의 숫자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감독 김한민)은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가뿐히 넘겼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흥행 열기다. 18일까지 누적 관객수 1488만6476명을 기록해 1500만 관객 돌파도 확실시 되고 있다.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한민(44) 감독은 '명량'의 흥행 성적에 대해 "지금은 덤덤하다. 어떤 상황에 닥치면 그것을 무덤덤하게 보려고 하는 감독병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분석하고 있는 것처럼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전투 신과 어우러져 관객들과 소통한 결과인 것 같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 건 운명과도 같았다. 전라좌수영이 있었던 전라도 순천이 고향인 그는 어릴 때부터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영화 일을 시작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영화로 다루고 싶다는 "본능적인 꿈틀거림"을 가졌다. 고답적인 전기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지금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이순신 장군을 그리고 싶었다. 이를 위해 김한민 감독이 주목한 것은 바로 '해전'이었다. 그 중 명량해전을 영화 소재로 삼은 것은 "본능적인 선택"이었다. "명량해전이야 말로 이순신 장군의 정신적인 엑기스를 잘 보여주는 전쟁이에요. 생사에 연연하지 않고 보여준 자기 헌신과 희생 같은 장군님의 정신이 전쟁을 통해 백성들에게 감화돼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전쟁이니까요." 그 말대로 영화 속 61분 분량의 해전 신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에 맞서 싸워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순신 장군의 희생정신이 관객들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김한민 감독도 "이순신 장군을 관객과 소통시켰다는 점에서 영화의 가장 본질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전혀 없지는 않다. 그 중 하나는 고증과 관련한 의문이다. 특히 전쟁의 지옥도를 보여주는 백병전 장면에 대해서는 실제 역사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 장군의 배는 아니지만 안위가 탄 배에서 백병전이 있었다고 나온다. 영화 속 장면은 이순신 장군의 헌신과 자기희생적인 면모가 민초들에게 감화된다는 영화의 테마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가져온 것이다. 주제적인 맥락에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증에 대한 이야기들도 결국에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인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이순신 장군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평면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병사 역으로 나오는 고경표는 대사 한 마디 없이 등장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 부분은 나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인정했다. 다만 해외 관객들을 위해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더한 확장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에 이어 한산도 전투와 노량해전을 다룬 또 다른 이순신 장군의 영화를 기획 중이다. 그러나 차기작이 바로 '한산'이 될지는 미지수다. 독립투사에 대한 이야기도 그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중 하나다. 김한민 감독은 "하고 싶은 작품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다만 한산도 전투와 노량해전에 대한 언급은 앞으로 이어질 '이순신 장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산해전은 임진왜란에서 첫 승전보를 올린 조선 수군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전투에요. 무엇보다 유명한 학익진과 그 화룡정점인 거북선이 등장하죠. 노량해전은 임진왜란 해전 사상 가장 격렬하게 싸운 전쟁이에요. 장군님이 전사한 전쟁인 만큼 영화화가 된다면 관객들도 펑펑 울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2014-08-19 13:29:4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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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창작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 9월11일 초연

코미디 창작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가 다음달 11일 초연을 앞두고 있다. '완전보험주식회사'는 기상천외한 보험 아이템들을 팔아 최고의 보험왕이 되려는 설계사와 보험회사의 눈을 속여 보험금을 타내려는 고객들의 흥미진진한 '밀당'을 그린 작품. 익숙한 일상에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담아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로는 유례없는 스타 캐스팅을 선보인다. 'SNL 코리아'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상훈과 연극 '유도소년'으로 이름을 알린 박훈이 주인공 한보장 역을 맡았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섭렵한 홍지민과 '넌센세이션' '메노포즈' 등으로 잘 알려진 김현진은 멀티녀 역할로 절정의 연기를 펼친다. 이밖에도 임기홍, 백주희, 김효연, 정재현 등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약 중인 배우들이 함께 한다. 스태프진도 화려하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최재광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극작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풀하우스' '뮤직박스'의 박성민 무대 디자이너, '레베카' '라카지'의 구윤영 조명 디자이너, '넥스트 투 노멀' '메노포즈'의 박은영 안무가도 참여해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다.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는 다음달 11일부터 11월2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공연한다.

2014-08-19 11:33:2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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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부터 엑소 찬열까지…'장수상회' 세대 초월 캐스팅

강제규 감독의 신작 '장수상회'(가제)가 세대를 초월한 캐스팅을 확정했다. '장수상회'는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장수마트를 중심으로 고집 센 노인 성칠이 금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뜻한 가족애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성칠과 금님은 배우 박근형과 윤여정이 맡았다. 박근형은 성칠 역을 통해 독특한 캐릭터의 개성과 중후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윤여정은 소녀 같은 감성과 순수함을 금님 역으로 박근형과 탄탄한 연기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진웅은 극중 장수마트의 사장 장수 역으로 소탈한 모습을 연기한다. 한지민은 금님의 딸 민정 역으로 함께 한다. 이밖에도 황우슬혜와 신예 배우 문가영,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 찬열도 출연한다. '장수상회'는 그 동안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 대작 영화들을 연출했던 강제규 감독의 첫 가족영화다. 강제규 감독은 "'장수상회'는 고단한 현실 상황에서도 작은 행복과 기쁨을 향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희망과 행복이라는 가치를 소중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장수상회'는 현재 촬영 준비 중이며 8월 말 크랭크인 예정이다.

2014-08-19 10:36:55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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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켄-문소리,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막 연다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과 한국의 문소리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됐다. 19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와타나베 켄과 문소리가 오는 10월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고 전했다. 와타나베 켄은 탕웨이, 곽부성에 이어 해외 배우로는 세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일본의 국민 배우이자 세계적으로도 입지를 다져온 아시아 대표 배우로 '배트맨 비긴즈' '게이샤의 추억' '인셉션'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용서받지 못한 자'의 주연 배우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찾은 그는 올해 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부산을 다시 찾게 됐다. 문소리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뒤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 배우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다양한 작품 속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남편인 장준환 감독과 개막식 사회를 맡기도 했다.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2일부터 11일까지 10일 동안 부산 영화의전당고 센텀시티, 해운대 일대 상영관에서 열린다.

2014-08-19 10:36:4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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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터널 3D' 정유미 "첫 주연 영화? 지금껏 이어온 과정일 뿐이죠"

"첫 주연 영화? 과정일 뿐이죠" 스크린 주연 신고식 '터널 3D'의 정유미 드라마에서 못한 감정 표출 위해 공포영화 선택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 현장은 '끈끈함' 그 자체 "일상 연기도 무게감 있게 하는 배우 될래요" "영화 주연 타이틀을 달고 인터뷰하는 게 조금은 부담돼요. 아직 제 자리가 아닌 것 같거든요. 첫 주연 영화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지금껏 이어온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될 뿐이에요." 정유미(30)는 신중하고 솔직했다. 데뷔 11년 만에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았지만 쉽게 들뜨지 않았다. 그리고 겸손하게 자신의 위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터널 3D'는 폐탄광에 건설한 리조트를 찾은 젊은이들의 의문의 사건으로 터널에 갇힌 채 하나 둘씩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호러영화다. 국내 최초로 풀 3D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정유미는 수줍음 많지만 세심한 성격을 지닌 여대생 은주를 연기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사실 정유미의 배우 활동의 시작은 영화였다. '싱글즈' '실미도' 등에서 단역으로 모습을 비췄던 그는 '너는 펫' '원더풀 라디오'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왔다. '터널 3D'는 3년 만의 영화이자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정유미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정유미는 "현장에서는 젊은 연기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촬영해서 주연이나 호러퀸 같은 거창한 생각은 없었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영화를 통해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제약되는 것도 많고 감정 표현에 한계도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공포영화는 감정을 일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속 은주는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일행들 중에서 가장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친구들 사이에 묻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지만 영화 중반 이후 일련의 사건 속에서 큰 진폭의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정유미가 '터널 3D'에 매료된 것은 3D 공포영화라는 장르적인 흥미, 그리고 슬픔과 아픔을 모두 전하는 은주의 감정적인 흐름에 있었다. 캐릭터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연기하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후반부의 감정 폭발을 보다 잘 보여주기 위해 초중반부는 감정을 최대한 누른 채 연기해야 했다. 그만큼 답답함도 많이 느꼈다. 캐릭터 변화가 어색하지 않도록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도 중요했다. 실제 폐탄광과 석탄 가루를 뿌린 세트에서 진행한 촬영도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영화 현장은 "끈끈함"이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영화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케이션 장소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머물면서 촬영을 하니까 분위기도 좋고요. 연기를 떠나 사는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다 보니 사람들을 일로 만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시나리오도 미리 나와 있으니까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정유미는 '터널 3D'에 대해 "아쉬움도 조금은 남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다. "예전에는 작은 것들에 많이 집착했어요. 조금이라도 내 마음대로 안 되면 그것에 집착해서 혼자 힘들어 했죠.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앞으로도 연기는 계속할 것이고 부족함은 다음 작품에서 채워나가면 되니까요." 단역과 조연을 거쳐 이제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주연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정유미는 데뷔 초반에 가졌던 고민과 생각들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 인기에 도취되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서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줄 아는 그 모습에서 배우 정유미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고두심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상적인 연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런 진정성 있는 배우요. 그러려면 연기도 오래 해야겠죠? (웃음)"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8-19 05: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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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신의 손', 최승현·김윤석·곽도원의 3인3색 대결은?

영화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이 주연 배우 최승현, 김윤석, 곽도원의 짜릿한 승부의 순간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 '타짜-신의 손'은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인 대길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목숨줄이 오가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이번에 공개한 스틸은 아귀(김윤석)의 하우스에서 펼치는 운명의 승부를 담았다. 주인공 대길을 연기한 최승현은 사진 속에서 강렬한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순수함과 패기를 지닌 풋풋한 청년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윤석은 전작 '타짜'에 이어 다시 한 번 아귀 역으로 돌아온다. 악인다운 면모와 함께 세월로 인한 여유가 묻어나는 새로운 아귀 캐릭터로 극에 묵직한 존재감을 더했다. 또한 곽도원은 절대악의 사채업자 장동식 역을 맡아 흔들린 없는 눈빛과 서늘한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김윤석은 "아귀로 합류했을 때 최승현은 완벽하게 대길에 빙의가 된 상태였다. 그리고 장동식은 어둡고 추악한 면이 많아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인데 곽도원 배우가 훌륭히 연기해줬다"고 말했다. 최승현, 김윤석, 곽도원의 팽팽한 연기 대결은 다음달 3일 개봉하는 '타짜-신의 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4-08-18 15:35:5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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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호러영화 '터널 3D', 2D 가격으로 본다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터널 3D'를 2D 영화 상영가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18일 '터널 3D' 측은 "CGV와 롯데시네마 등의 지원에 힘입어 영화 상영 기간 내내 3D 영화를 2D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3D 영화 시장을 다시 확대시키고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극장 측과 배급사 간의 상호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배급사 BoXoo 엔터테인먼트 측은 "국내 최초로 풀 3D 촬영 기법을 활용한 한국영화인 만큼 극장측과의 이번 협의를 통해 공포 장르의 주요 타깃인 10대들에게 2D 가격으로 3D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3D 기술과 공포 장르의 결합을 통한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터널 3D'는 해외 시장, 특히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제작 과정이 수월하지 않은 풀 3D 영화 제작을 감행했다. 제작진의 노력을 통해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4년 프로젝트 베이스 교육의 일환으로 운영된 'UHD 3D 프로그램 제작교육'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터널 3D'는 최고급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 친구들이 터널 안에 갇히면서 미스터리한 공포를 겪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2014-08-18 14:51:1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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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리뷰-매직 인 더 문라이트]세상에 단 하나 뿐인 마법에 대해

유쾌한 웃음·낭만적 로맨스 담은 우디 앨런의 신작 우디 앨런은 희망과 절망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웃음과 냉소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가 삶을 긍정하는 것은 절망적인 세상을 어떻게든 살아 나아가기 위함이다. 그 통찰력이 곧 우디 앨런의 영화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해 개봉한 '블루 재스민'은 부조리한 삶에 대한 냉소가 가득 녹아든 작품이었다. 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서 우디 앨런은 다시금 유쾌한 코미디를 선보인다. 1920년대 남부프랑스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남녀의 묘한 충돌로 유쾌한 웃음과 낭만적인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영국인 마술사 스탠리(콜린 퍼스)다. 그는 중국인 분장으로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는 마법으로 부와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라고 믿는다. 그런 스탠리가 친구로부터 영혼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심령술사 소피(엠마 스톤)의 정체를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삶은 추하고 잔혹하고 짧다"고 믿는 스탠리는 이성적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형이하학적인 캐릭터다. 반면 소피는 "세상에는 보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보이는 것이 전부라면 너무 절망적일 것"이라고 믿는, 감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형이상학적인 인물이다. 영화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사람이 서로에게 동화되는 과정을 통해 크고 작은 웃음을 만들어낸다. 무뚝뚝함 속에서 다정다감함을 슬며시 드러내는 콜린 퍼스, 그리고 환한 미소로 사랑스러움을 자아내는 엠마 스톤의 연기 호흡이 영화에 유쾌함을 더한다. 스탠리의 말처럼 세상은 추하고 잔혹하고 짧다. 그런 절망을 감춰줄 마법도 알고 보면 모두 허상일 뿐이다. 단 하나,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마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일 것이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블루 재스민'에 비하면 영화적인 짜임새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작은 반전은 극적인 긴장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조롭게 다가온다. 그러나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과는 별개로 우디 앨런이 전하는 이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메시지만큼은 관객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기분 좋게 만들어줄 것이다.

2014-08-18 13:59:31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