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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원의 랜드마크를 꿈꾼다!...애경의 첫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오픈

KTX와 경부선은 물론 호남선의 관문이자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이 지나가는 환승역인 수원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30만명에 달한다. 또 공항 리무진과 인근 대학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셔틀버스와 버스환승센터로 수원역은 늘 사람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수원역에는 최근 새롭게 오픈한 애경의 AK&과 AK플라자가 위치해 있다. 이런 핫스팟에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이 수원역과 호텔을 연결한 형태로 세워졌다. 철도역사와 쇼핑몰이 특급호텔과 결합된 복합역사 모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며 애경이 선보이는 첫 호텔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곳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입니다."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반갑게 인사를 받았다. 모든 호텔이 마찬가지지만 이제 막 닻을 올린 신생 호텔다운 생기와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호텔 내부 역시 자연채광이 들어와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수원의 상징인 화성의 이미지에 특1급 호텔다운 모던함이 세련미를 더했고 우려했던 새 건물 냄새도 전혀 없었다. 오픈을 하면서 고객을 위한 작은 배려가 가장 돋보였던 부분이다. "저희 호텔은 수원 인근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철도역과 대규모 쇼핑타운까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이용객들의 편의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스위트룸과 이그제큐티브룸 전용층을 포함해 총 287개의 객실과 그랜드볼룸, 미팅룸 등은 각종 크고 작은 연회와 회의 장소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또 전 객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고 고객을 위해 피트니스센터도 24시간 운영된다. 특히 외부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쇼핑과 레저를 즐긴 후 호텔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통로 역시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에서는 노보텔이라는 이름에 맞는 합리성이 엿보였다. 또 레스토랑은 호텔을 건설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다. 세계 음식의 철학을 담은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동서양의 음식을 오픈 키친 형태로 즐길 수 있고 프라이빗 공간도 마련돼 용도에 맞게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와인 컬렉션을 즐길 수 있는 로비 바도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쇼핑몰이라는 점을 생각해 호텔에서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준비했습니다. 수원에서의 첫 특급호텔답게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실제로 패밀리 이용 혜택이 풍부하다. 가족 단위 고객이 투숙하면 16세 미만 어린이 2인까지 무료로 조식이 제공되고 조식 외 레스토랑 이용 시에도 6세 미만 어린이는 식음료 무료, 6세~12세는 50% 할인 서비스가 적용된다. 더불어 가족 고객의 편안한 휴식을 돕고자 일요일 체크아웃 시에는 시간을 오후 5시까지 연장할 수 있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은 애경그룹의 새로운 60년의 물줄기를 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이곳이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심상보 수원애경역사 사장의 말처럼 애경이 처음으로 선보인, 수원에서 자리한 첫 특급호텔의 미래가 기대된다.

2014-12-18 18:54:30 황재용 기자
쿠바 다음은 북한? 오바마 임기 말 '업적 쌓기' 관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선언했다. 이후 국제 외교가는 북한을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전 '적과의 대화'를 약속하면서 이란, 쿠바, 북한을 꼽아서다. 미국은 먼저 이란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2기 첫해인 9월27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통화를 계기로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34년 만의 역사적 화해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번에는 쿠바였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무려 53년 만의 국교정상화를 선언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공식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임기말 '업적 쌓기'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타자'인 북한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달 미국인 억류자 3명을 풀어준 것을 계기로 최근 양국 관계가 해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성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지는 알 수 없다. 북한은 쿠바와 달리 '핵 보유국'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 등으로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2014-12-18 18:29:00 조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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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아버지에게 전하고픈 감사하다는 말"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대중들이 좋아할 영화를 만드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어렵다. 제 아무리 톱스타를 기용하고 볼거리와 재미를 갖췄다 할지라도 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윤제균(45) 감독은 '흥행의 귀재'라 부를 만하다. 그의 영화는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마음이 움직일 법한 구석들이 하나쯤은 녹아 있다. 섹시 코미디를 표방했지만 알고 보면 순정 넘치는 로맨스였던 '색즉시공', 재개발을 앞둔 동네에서 벌어지는 휴먼 코미디 '1번가의 기적', 그리고 재난을 겪으면서 더욱 끈끈해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인 '해운대'까지 그의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화법으로 흥행에 성공해왔다.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6·25를 시작으로 1980년대 초반 이산가족상봉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몸소 겪은 주인공 덕수(황정민)를 통해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살았던 아버지 세대의 삶을 그리는 영화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는 윤제균 감독은 "아버지의 이름을 건 만큼 진짜 잘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과 의무감과 큰 영화였다"고 말했다. ◆ '해운대'로 1000만 감독이 된 첫 영화다. 흥행 부담은 크지 않나? - 사실 '1000만 감독'이라는 말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게 기대할수록 부담은 커진다. 중요한 건 관객들의 판단이다. 그게 더 긴장되고 부담된다. ◆ '해운대' 이후 처음 밝힌 차기작은 글로벌 프로젝트였던 '템플 스테이'였다. '국제시장'을 먼저 준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 '해운대'를 마친 뒤 '템플 스테이'와 '국제시장'을 함께 준비했다. 처음에는 '템플 스테이'의 제작 진행 속도가 빨랐다. 그런데 글로벌 프로젝트다 보니 진행 속도가 점점 더뎌졌다. 그러던 중 2012년 가을에 '국제시장'의 초고가 나왔다. 어떤 작품을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여서 '국제시장'을 먼저 하게 됐다. '국제시장'은 오래 전부터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 주인공인 덕수와 영자가 실제 부모님의 이름이라고 언론시사회에서 뒤늦게 밝혔다. 부모님의 이야기가 영화에도 많이 반영됐나? - 부모님의 에피소드가 들어간 건 아니다. 다만 캐릭터는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많이 빌려왔다. 덕수처럼 내 아버지도 조금은 다혈질적인 성격이었다. 그런데 친척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버지도 젊었을 때는 혈기왕성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하더라. 6·25 때 피란 과정 등은 픽션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경남 창령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버지가 6·25 때 실제로 동생을 잃은 건 사실이다. ◆ 시나리오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나? -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사건을 꼽는 게 힘들었다. 몇 가지를 고른 다음 그것을 엮는 과정에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나? - 황정민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덕수라고 생각했다. 영자는 김윤진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분량 때문에 부탁하는 게 실례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줘 감사했다. 다른 배우들도 분량은 많지 않아도 관객 뇌리에 박힐 장면이 하나쯤은 만들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김슬기 같은 경우는 'SNL 코리아' 때부터 눈여겨 봤다. ◆ 덕수와 영자의 집이 예쁘다. - 부산 남부민동에 있는 집이다. 국제시장 뒤쪽에 있다. 바다도 보이고 용두산 공원도 보이면서 국제시장과 자갈치 시장까지 보이는 곳을 찾아 동네를 샅샅이 뒤졌다. ◆ 달구(오달수)가 남포동에 있는 극장 대영시네마의 대표로 등장하는 게 재미있다. - 부산에서 그만큼 의미 있는 극장이다. 촬영하면서 대영시네마 사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다. 다만 영화에서 달구가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 건 사실이 아닌 픽션이다. 혹시라도 사장님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웃음) ◆ 전반적으로 롱 테이크 기법이 많이 쓰였다. - 이전 영화들이 3000~4000컷이었다면 이번에는 2400~2500컷 정도였다. 호흡을 빨리 가고 싶지 않아서 롱 테이크를 많이 쓰고 장면들도 '원 신 원 커트(하나의 신을 편집 없이 담는 것)'로 갔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하는 영화라서 진짜 잘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이 컸다. ◆ 어른들 세대는 좋아할 영화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 개인적인 믿음이 있다. 부모님 세대는 향수를 느낄 것이고 젊은 세대는 새로움을 느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인데 왜 정치·사회·역사적인 시선이 없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돌아가진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그래서 그런 시선으로 영화를 본다면 우리 영화의 미덕을 발견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영화를 어떻게 볼지는 관객의 선택이지만 말이다. ◆ 영화 후반부 덕수가 우는 모습과 즐거운 가족의 모습을 대비시킨 장면은 '국제시장'의 하이라이트다. - 그 한 장면을 위해 '국제시장'을 만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제시장'을 시작할 때 처음 떠올린 것이 바로 그 장면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장면을 놓고 아버지 세대와 젊은 세대의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할아버지도 결국은 누군가의 아들이었다는 이야기다. 그 장면에서 덕수가 아버지에게 하는 말은 지금의 내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아직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 다만 '국제시장'이 잘 되면 80~90년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80~90년대 이야기도 있었다. 80~90년대를 살아가는 덕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다. 물론 배우들이나 투자사에는 이야기하지 않아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웃음)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18 18:18:21 장병호 기자
국회 일정 사실상 스톱…운영위 소집 놓고 대치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 대치 격화로 18일 국회 의사일정이 사실상 스톱됐다. 여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회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 문제를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간 끝에 국회 농림축산심풍해양수산위의 입법공청회 일정 하나만 소화하고, 일반적인 의사일정은 전혀 진행하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에 대한 추궁이 불가피하다며 새누리당에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를 압박했다. 김 비서실장과 이들 비서관 3명의 즉각적인 해임도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도 끝나기 전에 국회에서 이들을 불러 추궁하는 것은 새정치연합의 정쟁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는 운영위 소집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검찰 수사 이후에는 운영위 개최 여부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당초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계류 중인 200여 건의 법안을 처리하려고 했던 법사위 개최도 불발됐다. 오후에 예정됐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는 여당의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부동산 3법을 비롯해 모든 민생법을 붙잡는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만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교문위 거부 이유를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전날부터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에 새누리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의사일정을 선택적으로 거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 간 채널을 통해 운영위 소집 여부와 지난 10일 '2+2' 회동에서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특위 설치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등의 이행을 위한 협상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014-12-18 18:10:51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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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놀라운 통찰력 "공감과 위로는 '연민'에서 출발"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 놓고 있다. '미생'은 오는 19일과 20일 방송되는 19회와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미생'의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는 18일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서울 청담동 엠큐브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둘은 '미생'을 만들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최고의 장면을 꼽았다.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는 이전 드라마 '몬스타'에서도 함께 작업했던 경험이 있다. 미생'으로 다시 뭉친 이들은 지난 주 방송에서 평균 시청률 8%, 최고 시청률 9.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정윤정 작가는 코미디의 대가에요. '미생'을 처음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도 정 작가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여러 번 부탁드렸습니다. 결국 '미생'도 코미디니까요. 원작을 생각해서 장엄하고 숭고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잘 만든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부부가 맥주를 한 잔 마시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원석 PD) "김원석 PD는 제가 만나본 감독 중에서 최고의 천재입니다. 제 대본은 대사의 행간을 읽어야 연출이 가능해서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그 행간을 잘 읽어내 화면에 담습니다. 회의 때도 제가 우물쭈물 하면 말하지 않아도 제가 왜 그런지 잘 아는 감독이에요. 호흡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분을 만난 것 같아요." (정윤정 작가) '미생'의 흥행 요소는 단연 공감과 위로였다. 시청자들은 매회 드라마 속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울고 웃었다. 드라마를 만든 김 감독과 정 작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단연 최고의 장면을 손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오상식 차장 역 이성민의 접대 신을 꼽았다. "이성민 선배가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선배는 그때 너무 힘들었다고 했어요. 그 순간 오상식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제대로 됐다고 하더군요. 실제 계약을 따기 위해 몸을 써가며 말도 안되는 짓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 크게 공감이 됐다고 말입니다. 저는 갑의 입장이 된 친구를 접대하고 배웅하면서 절을 하는 이성민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원석 PD) "친구를 만나 접대하는 장면, 택시를 잡아주는 장면의 연출을 보고 말을 잃었어요. 또 장그래(임시완)가 계약직 사원의 아이템은 안 된다는 걸 듣고 오상식 차장에게 담당자를 바꿔달라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젊었을 때 저는 대기업 사보 편집을 하는 대행사 카피라이터로 9개월 간 직장생활을 해봤어요. 하청업체 사원의 일상,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미생'에 다 녹아 있습니다. 특히 저는 40대 남자 직장인에 대해 5가지 찡한 부분이 있어요. 술 마시고 택시를 잡다 넘어지는 분, 큰 양복 안의 초라한 몸, 지갑 안에 있는 복권, 그럼에도 식판을 대고 밥을 먹는 모습, 술에 취해 구토를 하는 모습 등은 '미생'을 만드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됐어요." (정윤정 작가) 결국 '미생'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곳곳에는 연출진과 작가진의 고집이 보인다. 멜로를 벗어 던진 것부터 카메라의 동선, 음향 삽입 등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 눈에 띈다. 이에 김 감독과 정 작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금 시점의 화두는 힐링이고 많은 분들이 그것을 노리고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감히 그런 말을 내세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처음 포스터 카피가 '그래도 살만한 인생'이었는데 저와 정 작가 모두 반대했습니다. 하고 싶었던 드라마와 상반된 카피였죠.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인생'이 맞습니다." (김원석 PD) "'그래도 살만한 인생'이라는 포스터를 보고 사람들이 큰 박탈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지금 누구 얘기를 하는 거야?'라며 의아해 했겠죠. 요즘 20대들의 스펙은 놀랍습니다. 하지만 그런 스펙을 자랑하는 너도 힘들고 그렇지 않은 나도 힘든 상황인데 누가 공감을 하겠어요. '미생'은 그런 연장선에 있지 않나 싶어요. '저렇게 잘난 사람들도 힘들구나'라는 생각이죠."(정윤정 작가) 김원석 PD는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젊은 친구들의 두가지 키워드는 불안과 외로움이에요. 장그래는 이 두 가지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고요. 젊은 세대들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바꾸는 해결책은 만들 수 없지만 공감과 연민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필요한 친구들입니다." 극중에서 남다른 스펙을 자랑하는 장백기(강하늘)는 계약직 사원 장그래에게 술을 권하며 "나는 내가 가진 스펙이 이렇게 부끄러워진 적이 없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잘못이 아니란 걸 알았다"고 말한다. 이 대사는 김PD가 꼽은 '미생' 최고의 대사였다.

2014-12-18 18:00:57 김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