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데서 살기 편한 곳으로…아파트 '기본'으로 회귀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형, 남향 위주 등의 기본에 충실한 아파트만 수혜를 받고 있다. 집값 하락기를 거치면서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중대형의 화려한 외관특화와 같은 거품이 빠지는 것이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소형 남향 위주를 강조하는 신규 아파트가 잇달아 공급되고 있다. 잔뜩 겉멋을 부린 보기 좋은 아파트에서 실속형의 살기 편한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때 조망권, 외관특화 등을 이유로 서향, 북향 아파트가 출시되기도 했으나 채광·통풍 측면에서 남향집에 한참 못 미치면서 지금은 외면 받고 있다. 또 설계기술의 발전으로 중대형 못지않은 중소형을 지을 수 있게 되면서 비싼 돈을 들여 큰 집을 살 필요도 없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기본을 갖춘 아파트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건설사들도 실속형 아파트 공급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충북 충주시 안림동에서 분양하는 '충주 2차 푸르지오' 825가구 모두를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다. 또 남향 위주의 유기적인 단지 배치로 채광을 극대화했다. 동쪽 계명산과 남쪽 남산의 조망이 가능하다. 한신공영이 경남 창원시 장천동에 선보이는 ''창원 한신휴플러스 오션파크' 역시 69~84㎡의 중소형으로만 이뤄졌다. 전체 684가구를 남향 및 남동향으로 배치해 풍부한 일조량을 기대할 수 있다. 진해만, 진해드림파크 힐링숲, 천자봉 삼림욕장 등을 진해만 조망권이 확보된다. 중소형 단지임에도 테라스, 알파공간, 복층 등의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서울 노원구 월계3구역을 SK건설이 재건축하는 '꿈의숲 SK VIEW'는 정남향을 포함해 전 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된다. 세대 내 채광·통풍을 신경쓴 것과 동시에, 단지 바로 앞 우이천 조망도 극대화했다. 전체 504가구 모두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고, 이중 28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외 효성이 경북 칠곡군 남율2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3차'도 59~84㎡로만 이뤄진 것은 물론, 대부분 남향 위주로 배치했다. 1·2차에 적용돼 인기를 끌었던 1층 멀티룸 특화평면도 다시 한 번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