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하늘길 확보 위한 'UAM' 미래 성장동력 선점, 물밑 경쟁 나서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뉴시스 통신 3사가 도심의 하늘길을 확보하기 위한 '도심항공교통(UAM)'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KT 등 통신 2사는 UAM은 당장 상용화를 앞둔 기술은 아니지만 통신망 설계 및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5년 국내서 상용화가 예상되는 UAM 사업 상용화를 위해 물밑 경쟁에 나서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아직 UAM팀 코리아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지만 드론 시장에서 활약하면서, UAM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UAM이란 '에어택시', '플라잉카'로 불리우는 도심에서 운항하는 항공으로,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비행형 자동차를 의미한다. '전기 구동 수직 이착륙 소형기체'(eVTOL)를 활용한 항공 이동 서비스이기 때문에,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에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저지연 통신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통신사들이 주도할 수 있는 시장으로 손꼽히며, 관제와 통신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이 같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에 맞서 UAM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SKT는 UAM 서비스를 위해 CEO 직속으로 TF(태스크포스) 발족과 함께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투자에 나선다. CEO 직속으로 신규 사업 조직을 설립하고 핵심적인 임원들을 배치한 것은 유 대표의 UAM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SKT 유영상 대표는 지난 3일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하늘을 나는 차(UAM)가 앞으로 10년 내에 가능해질 것이라며 향후 10년을 미리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TF는 외부 파트너십, 전략, 사업, 서비스 개발, 인프라·기술, 솔루션 등 담당 임원이 정해졌고, 주 1회 정기회의에서 해당 임원들은 UAM 전략 관련 의사 결정을 진행한다. 정부의 실증 사업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 R&D, 인프라 등 UAM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을 논의하고 있다. SKT는 또 지난 2020년 결성된 국토교통부 주최의 산학연관 협의체인 'UAM팀 코리아'에 참여해 통신, 플랫폼, 관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팀은 37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T는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차세대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도 제공하기로 했다. UAM 탑승 예약에서부터 철도, 버스 등 육상 교통수단과 환승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모빌리티 역량을 바탕으로 모빌리티사업 진출 의지를 피력했는데, 그 중 하나로 UAM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대표기업들과 힘을 합하고 있다. 국내 UAM 성공적 실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현대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의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최근 대한항공이 추가로 참여했다. 이들 5개사는 UAM 생태계 구축 및 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5사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 및 실증사업 협력, K-UAM 로드맵 공동 수행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UAM 통신 인프라 및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맡는다. KT는 또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UAM 콘펙스(콘퍼런스+전시)에 참여해 'K-드론시스템(KTM)' 기술을 시연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K-드론시스템(UTM)을 활용해 인천국제공항 부근 관제권 내에서 비행 시연하는 2인승 UAM 기체 및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해 교통관리를 시행했다. 이는 기존 단일 UAM 비행체 비행관제에서 한 단계 진화된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KT는 사람이 운행할 수 있는 항공기인 유인기, UAM 비행체, 저고도 무인 비행장치 등 여러 종류의 비행체를 인천공항 관제권에서 통합 관제할 수 있는 연동환경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KT는 또한 지난해 12월 UAM 팀 코리아에 합류하며 UAM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AM 사업에 참여하는 대신 드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 쿼터니언과 함께 5G 기반 스마트드론 AI 차별화 솔루션 개발, 특화임무장비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LG유플러스는 드론 기체에 5G 이동통신과 원격제어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드론 서비스는 비가시권 관제 기능과 실시간 영상전송이 가능하며, 엣지 컴퓨팅 기반의 AI 영상분석과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AI 화재감지 기능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