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SKT속도·LGU+ 젠걸음…KT는 서비스 미미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집에 도착하기 전에 전등이랑 에어컨 좀 켜줘" "가스 벨브 잠궜나 확인해줘" '스마트홈' 시대에 진입하면서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외부에서 제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공기 중 습도비율을 분석해 제습을 해주는 스마트 제습기부터 미세먼지를 분석해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는 공기청정기까지 집안의 기기들과 대화하고, 기기가 스마트하게 작동하는 스마트홈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의 중요한 역할은 각각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리'와 '제어'다.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중심 제어 장치(허브)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중앙통제실 역할을 하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내부의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마트홈 기기들을 개별적으로 컨트롤하고, 사용자의 상황에 맞도록 기기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외 IT 대기업들은 IoT 개방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업계에서는 국내 다수 제조업자와의 협업을 위한 통합 개방 플랫폼을 만드는가 하면 자체 홈 loT(사물인터넷)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생태계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던 구글과 애플은 최근 IoT용 운영체제 플랫폼 브릴로(Brillo)와 홈킷(Home kit)을 공개했다. '개방'을 핵심으로 IoT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SK텔레콤은 국제 표준을 채택해 직접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통합형 IoT 플랫폼 '씽플러그'를 열었다. 국제 표준인 원M2M 기반이어서 호환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또 이통사 중 최대로 25개의 국제 제휴사를 확보해 연내 20개 이상의 스마트폼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도어락(아이레보), 제습기(위닉스), 보일러(경동나비엔), 가스밸브차단기(타임밸브) 등 4개 제품을 1차로 출시한 데 이어 9월 이후에는 위니아의 김치냉장고 '딤채'를 비롯해 쿠첸의 전기밥솥, 하츠의 레지후드, 공기청정기(위닉스ㆍ위니아ㆍ동양매직), 보일러(린나이ㆍ대성셀틱) 등에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해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로봇청소기(유진로봇), 보일러(알토앤대우), 월패드(코맥스ㆍYPP), 조명기기(GE라이팅), 공기질감센서(에어큐브) 등을 추가해 30개 이상의 스마트홈 제품 및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은 자체 제품 출시에만 국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체 'IoT 허브'를 가정내 와이파이에 연결해 자사가 출시하는 제품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스락,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열감지센서 등 6가지 스마트홈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도어락, 온도조절기 등 10개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홈 서비스 준비가 미미한 상태다. KT의 서비스로는 '기가 홈피트니스', '기가 IoT 홈캠' 등 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된 상황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고려해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면서 "세계 유수의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협력과 공유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빨리 읽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