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개인 타이틀 싹쓸이 '유력'
박인비, LPGA 개인 타이틀 싹쓸이 '유력'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박인비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개인 타이틀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 LPGA 투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을 포함해 11개다. 하반기라고 하지만 전체 31개 가운데 이미 절반이 넘는 20개 대회가 치러져 사실상 막바지로 치닫는 분위기이다. 전반기 20개 대회 중 한국 선수가 12개 대회를 휩쓴 가운데 개인 타이틀 역시 대부분 한국 선수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LPGA 투어에서 시상하는 개인 타이틀은 시즌 최우수선수(MVP) 격인 올해의 선수상, 평균타수 1위 선수에 주는 베어 트로피, 그리고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신인 선수에게 주는 신인왕 등이다. 별도로 시상하지는 않지만 상금왕과 다승왕도 주요 타이틀로 꼽힌다. 세계랭킹 1위도 LPGA 투어가 주는 상은 아니지만 시즌 종료 시점 1위는 뜻깊은 '타이틀' 중 하나다.
하반기 일정을 앞둔 11일 현재 이들 개인 타이틀 1위는 모조리 '여제' 박인비(27·KB금융)가 꿰차고 있다. 상금, 다승에서 1위이며 포인트로 순위를 매기는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도 1위다. 박인비가 개인 타이틀을 모조리 석권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우선 상금왕 경쟁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19만6982 달러(약 25억원)를 상금으로 받아 136만1194 달러(약 15억원)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를 크게 앞섰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경쟁에서도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235점으로 리디아 고(134점)를 100점 이상 앞섰다. 다승 경쟁에서도 2승씩을 거둔 리디아 고, 김세영(22·미래에셋), 최나연(28·SK텔레콤)보다 2승이 많은 4승을 거둔 박인비가 유리하다.
박인비가 추월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부문은 베어 트로피가 걸린 평균 타수다. 69.391타로 리디아 고(69.639타)에 근소하게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테이스 루이스(미국)도 69.750타로 3위, 김효주(20·롯데)가 69.877타로 3위에 올라 바짝 추격 중이다.
평균 타수 1위와 올해의 선수, 그리고 상금왕 등 3개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은 아직 한국 선수가 밟아보지 못한 경지이다. 전성기 때 박세리(38)나 신지애(27)도 3개 타이틀 가운데 한두개만 차지해봤을 뿐이다. 2008년 이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3관왕 3연패를 달성한 이후 2011년 쩡야니(대만), 지난해 루이스 등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103년에는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도 베어 트로피를 루이스에 내줬고 2012년에는 상금왕과 베어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루이스에 밀려 두번이나 아깝게 '트리플 크라운'을 놓친 바 있다.
LPGA 투어가 시상하는 주요 개인 타이틀 가운데 하나인 올해의 신인상(신인왕)은 한국 선수끼리 각축을 벌이고 있어 한국 선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시즌 2승을 올린 김세영이 신인상 포인트 976점을 받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김효주가 947점으로 추격 중이다. 둘 사이 격차가 29점으로 좁혀져 남은 대회에서 접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