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다이어트 열풍 분다
면적 줄이고, 분양가 낮추고, 에너지 절감하고 분양시장에 '다이어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들을 잡기 위해 '거품'은 빼고 '실속'으로 채운 아파트를 선보이면서 면적, 분양가, 에너지 등의 거품을 빼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푸르지오2차'는 평균 58.5대 1로 당해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역대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3만3194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비슷한 시기 롯데건설이 서울 독산동에 선보인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도 1순위에서 평균 4.15대 1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충남 서산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서산' 역시 순위 전 타입이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신규분양 물량이 넘쳐나는데도 우수한 성적을 내는 단지들은 '실속'이라는 특징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의 '푸르지오2차'의 경우 분양가가 동탄1신도시 전세가와 비슷한 1100만원 초반대에 그쳤다. 여기에 전 세대 74㎡와 84㎡의 중소형만으로 구성됐고,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일괄제어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장치, LED 조명 등이 설치됐다. 롯데건설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도 마찬가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설계했고, 지열 냉난방 시스템, 우수 재활용 시스템,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해 관리비 절약을 유도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은 충남 아산에 선보인 '아산모종 캐슬어울림2차'에 인근 시세보다 70만~80만원 저렴한 평균 3.3㎡당 69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또 태양광발전 시스템, 각방 온도조절시스템, 대기전략 차단시스템 등을 적용한 에너지 절감 단지로 꾸몄다. 대림산업이 인천 남동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서창'도 인근 분양 단지보다 60만~200만원 저렴한 평균 3.3㎡당 830만원대에 공급했다. 아울러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하면서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EMS)을 비롯해 대기전력 차단시스템, 지하주차장 LED 디밍제어 등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저렴한 분양가의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분양가뿐만 아니라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설계,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등을 고려한 '실속형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