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라인쇼핑몰, 공동기획·경험소비 뜨고 공기정화·천연제품 주목받았다.
올해 온라인 쇼핑업계에서는 차별화된 기획상품과 과 미세먼지를 최소화해주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21일 옥션은 올해 히트 상품과 주요 트렌드를 분석해 온라인쇼핑 키워드로 'CLEAN'을 선정, Collaboration(공동기획), Leave(황금연휴), Experience(경험 소비), Air cleaning(공기정화), Nature(천연제품)을 내세웠다. 우선 '공동기획' 부문에서는 제조사, 브랜드사와 공동기획을 통해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제품들을 의미한다. 지난 4월 옥션에서는 육아용품 전문 매니저들과 '오쎄'가 상품 기획단계부터 포장, 마케팅 등에 함께 참여해 유아스킨케어 브랜드 '소이베베'를 론칭했다. 기존 유명 브랜드사 제품 대비 최소 30% 가격을 낮춘 소이베베는 단독 론칭 두 달 만에 관련 제품들이 4500여개가 팔려나갔다. 지난 9월에는 한복 제조사 금동이한복과 손잡고 추석을 겨냥해 3만원대의 아동한복 브랜드 '엄지한복'도 선보였다. 엄지한복 역시 준비물량 1만5000개 중 오픈 당일만 2500여개가 판매, 론칭 보름 만에 4억5000만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5월과 10월 두 번의 '황금연휴'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승객 수가 개항 최다를 기록,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최대 규모를 이뤘다. 옥션이 올 들어(1~11월) 전년 동기 대비 여행품목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관련 상품들의 판매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여행에서는 해외패키지·에어텔이 2배 신장했고 해외항공권(22%)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부 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국내여행상품도 71% 증가했다. 국내숙박의 경우 호텔·레지던스가 5배나 급증했고 펜션·캠핑과 콘도·리조트도 각 3배, 2배씩 증가세를 그렸다. 제주여행의 경우 자유여행, 패키지, 항공권, 렌터카 등 관련 상품이 최대 2배가 늘었고 주말이면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레포츠·골프도 판매량이 전년보다 6배나 뛰었다. 또 올해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개념을 넘어 취미, 레저, 운동 등 '경험 소비'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았다. 서핑과 스킨스쿠버, 자전거, 낚시 등 선호하는 레저도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스킨스쿠버의 경우 스쿠버용 오리발이 15배나 늘었고 고가의 장비에 속하는 게이지·다이브컴퓨터(214%)와 촬영장비·리트렉터(133%)도 각각 3배, 2배씩 급증했다. 봄의 불청객 황사, 미세먼지가 사계절 내내 이슈가 되면서 올해는 '공기정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았다. 특히 서브 가전으로 인식되던 공기청정기나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이 메인 가전으로 급부상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공기청정기(65%)는 계절에 구분 없이 꾸준히 판매되며 상승곡선을 그렸고 자동차 공기청정기(36%)도 수요가 늘었다. 미세먼지로 빨래 건조, 의류 관리가 불편해지면서 의류건조기·스타일가전 판매량이 전년 대비 5배나 치솟았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천연성분을 강조한 제품도 화제였다. 올해는 화학성분을 거부하는 노케미족을 위한 제품들이 각광 받았다. 일상생활에서 매일같이 사용하는 화장품, 위생용품, 세제의 경우 천연재료로 만든 제품들을 찾는 이가 많았다. 무표백, 무염색, 무형광으로 피부에 부담이 적은 면생리대(66%)는 갑작스럽게 몰린 주문에 일시적으로 구매가 지연될 만큼 주목 받았고 100% 유기농 순면으로 만든 유기농 생리대도 판매량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화학성분을 최소화한 천연화장품(23%)과 천연치약(16%), 천연샴푸(13%)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정 이베이코리아 통합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올해는 황금연휴, 미세먼지, 생리대 등 몇몇 굵직한 이슈들이 소비 트렌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던 한 해"라며 "가성비를 중시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지만 자신을 위한 투자만큼은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소비행태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