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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더 프레임’, 베니스를 홀리다

삼성전자가 오는 13일부터 11월 26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더 프레임(The Frame)' 15대를 전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더 프레임'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TV로, '아트 모드'를 통해 TV 화면이 꺼져 있을 때도 그림이나 사진을 실제 아트 작품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카운터밸런스(Counterbalance, 이대형 예술감독 기획)'에서 삼성전자는 현대미술가 이완 작가와 협업해 '더 프레임'을 통해 영상 작품 '메이드인(Made in)'을 선보인다. '메이드인' 시리즈는 이완 작가가 중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 10개국의 근대화와 문화를 상징하는 특정 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각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가 획일적인 글로벌리즘 속에서 어떤 가치 변화를 경험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완 작가는 "삼성 '더 프레임'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작가의 의도를 고스란히 전달해줄 수 있는 유일한 스크린이자 TV"라며, 이번 전시에서 '더 프레임'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한승희 상무는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으로 TV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인테리어 오브제로 발전시켰고,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해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베니스 비엔날레는 1985년 이탈리아 베니스시가 창설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미술 행사 중 하나다. 90여개 국가가 참여해 각 나라의 대표 작가들을 선보이는 '국가관' 제도로 운영되며 미술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7-05-10 11: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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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시대 개막] '명동성당'같은 韓銀 탄생할까

"절차상 여당 대표가 금리인하를 말하자마자 한국은행이 깜짝 결정한 것이다. 과연 한국은행 독립성이 지켜지고 있는지 심히 걱정스럽다"(2015년 3월 문재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현 대통령) 한국은행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독립성' 논란에 휩싸인다. 의심받기 십상인 탓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한은의 역할도 이런 의심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MB정부 때는 저금리·고환율 정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독립성 논란이 따라다녔다. 박근혜 정부 때는 '초이노믹스' 등 정책공조라는 명분아래 끌려다녔다. 문재인 정부의 성장전략인 '제이(J)노믹스' 아래서 한은이 독립성을 지킬 지 관심이다. ◆정권마다 독립성 논란 지금은 새 정부와 다툼의 소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도 박근혜 정부에서 끊임없이 소통과 독립성을 의심 받았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의 균형을 맞추겠다",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는 범위에서 정부에도 협조하겠다" 등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놨다. 당초 물가안정을 고수하는 '매파'로 알려졌지만,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 장황한 설명과 화려한 말 솜씨를 가진 김중수 총재의 화법과는 많이 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총재의 소통 능력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설명의 핵심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 지난 2014년 '척하면 척'이라는 최경환 전 부총리의 발언으로 한은의 독립성이 의심받았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저도 '척하면 척'이란 말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독립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시장과의 소통도 문제였다. 지난 2014년 10월 9일에는 언론사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 경제활성화가 쉽지 않다"며 "가계부채는 소비를 제약하는 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어 관리를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튿날엔 발언 내용이 180도 달라졌다. 이 총재는 10일 워싱턴에서 다시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한은의 인식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금통위원들이 냉철하게 판단하면 된다. 다만 독립성을 지키려면 상대방 기관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등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게 이 총재의 소신이다.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임기 말 정부와 각을 세웠던 김중수 전 총재는 '등장'부터 논란을 낳았다. MB정부 첫 청와대 경제수석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특히 2010년 3월 취임 당시 "한은도 정부"라는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후 김 총재가 이끄는 한은의 통화정책은 MB정부의 '거품유지' 정책기조에 적극 협조하면서 금리정상화(인상) 실기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참여정부(노무현정부) 때도 문제는 있었다. 2004년 하반기 참여정부가 추가경정예산과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한은은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당시 박승 총재는 금리동결을 강하게 시사했으나 이성태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이 '반란'을 일으켰다. 2007년 참여정부는 부동산 활성화와 금리인하를 사실상 정책 오판으로 인정했다. ◆'명동성당'같은 韓銀 만들어야 시장에서는 '제이(J)노믹스'를 펼쳐야 하는 문재인 정부와 이 총재의 한시적인 밀월이 어떻게 펼쳐질 지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볼 때 이 총재는 임기 때까지 독립성에서 자유로울 전망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선거운동 기간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지출의 확대나 공공부문의 역할론을 강조해 왔을 뿐만 아니라 공약을 통해 이미 '10조원 상당의 일자리 추경'을 시사하기도 했다"면서 한은의 독립적 행보를 예상했다. 금리 인하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 주도 성장' 강조하고 이다. 경기 부양 시 재정정책이 우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 총재가 바뀌더라도 '독립성'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1950년에 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한은은 통화·신용·외환 정책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은행에 대한 감독과 검사·제재 권한을 모두 가졌다. 외환정책까지 한은에 내어 준 재무부는 스스로를 '(한은) 세종로 출장소'라고 불렀다. 하지만 1962년 군부 정권이 들어서면서 상전벽해가 됐다. 한은법 개정으로 일부 금융감독기능이 재무부로 넘어 간 것. 1997년 진통을 겪던 한은법 개정은 금통위 의장을 재경부 장관에서 한은 총재로 이관하고, 감독권은 금감원으로 분리·통합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하지만 감독권은 되찾지 못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중앙은행의 역할론이 강조되면서 이 문제가 부각됐지만 한은법 개정은 '장기 추진과제'로 남겨졌다. 전문가들은 독립성 논란이 반복되는 근본 이유는 사람이란 지적이다. MB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열석발언권'이 대표적이다. 당시 38차례나 행사돼 관치금융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열석발언권은 한국은행법 제91조에 보장돼 있는데, 법 조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차관 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열석하여 발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돈 찍는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한은 안팎에서는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적잖다. 한은 출신 한 관계자는 "금리를 내려라 마라 하는 것은 잘못이다. 독립 조직인 한국은행도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압박을 노골적으로 받게 됐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17-05-10 10:52:0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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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3' 출시…출고가 85만9000원

LG유플러스가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3'를 오는 11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갤럭시 탭 S3는 9.7인치 슈퍼 아몰레드(Spuer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오디오 전문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이 적용된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태블릿 모서리에 각각 탑재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S펜' 펜촉 지름은 1.6㎜에서 0.7㎜로 줄이고, 인식 가능한 필압은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2배 높아졌다. S펜은 실물 펜의 두께와 비슷한 9㎜대로 만들어졌다. 출고가는 85만9000원이다.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몰인 'U+Shop'을 통해 갤럭시 탭 S3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은 매달 납부하는 통신비의 7%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패드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월 500메가바이트(MB)부터 15기가바이트(GB)까지 총 6종이다. LG유플러스 스마트폰 가입 고객이 'LTE 데이터 쉐어링 500MB' 요금제를 갤럭시 탭 S3로 24개월 약정 가입하면 월 1만10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500MB가 기본 제공되고 스마트폰 데이터도 추가로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다. 기본료 8만8000원(부가세 포함)의 '데이터 스페셜 C'와 기본료 11만원(부가세 포함)의 '데이터 스페셜 D'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갤럭시 탭 S3를 LTE 데이터 쉐어링 500MB 요금제로 사용하면, 최대 2대의 태블릿 요금을 전액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갤럭시 탭 S3를 구매 시 LG U+ 빅팟 하나카드로 결제하고 전월 3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하면, 매월 1만7000원의 통신요금 할인을 받아 24개월 동안 총 40만8000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 U+ 라이트플랜 신한카드 Big Plus, LG U+ 하이라이트 KB국민카드를 활용하면 전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각각 2만원, 2만5000원의 카드 이용료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2017-05-10 10:31:50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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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출수구 180도 회전하는 정수기 출시…라인업 확대

LG전자가 직수관을 매년 교체해주는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 라인업을 확대한다. LG전자는 10일 출수구가 좌우로 180도 회전하는 '퓨리케어 슬림 스윙' 정수기 신제품 6종(모델명: WD502AS/W/P, WD302AS/W/P)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신제품의 폭(17cm)은 동급 제품 중 가장 얇은 수준으로, 출수구와 받침대를 좌우로 18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새로 탑재한 무선랜(Wi-fi) 기능은 정수기를 LG 스마트홈 서비스인 '스마트씽큐'(SmartThinQ™)와 연결해준다. 사용자는 스마트씽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정수기 상태, 필터 교환주기, 물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퓨리케어 슬림 스윙 정수기 신제품의 3년 가입 기준 월 렌탈료는 3만4900~3만9900원이다. 또 LG전자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외관 디자인에 적용한 퓨리케어 슬림 업다운 정수기 신제품(모델명: WD501AT)도 함께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시그니처 냉장고의 '샤이니 유니버스' 패턴을 적용했다. 이 패턴은 제품의 스테인리스 외관을 브러쉬로 수백 번 이상 곱게 긁어낸 형태로 재질 본연의 은은하고 화려한 느낌이 특징이다. 퓨리케어 슬림 업다운 정수기 신제품의 3년 가입 기준 월 렌탈료는 45900원이다. LG전자는 퓨리케어 슬림 업다운, 퓨리케어 슬림 스윙 등 올해 출시한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를 구입 시 '토탈케어 1.2.3'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탈케어 1.2.3'은 ▲매년 직수관 무상 교체 ▲자동·수동 2단계의 'UV-LED' 코크 살균 ▲직수형 정수기 중 국내 유일의 3개월 주기 방문 및 살균 케어 등 밀착형 고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체 대상 직수관은 자체 살균이 가능한 온수 직수관을 제외하고 필터를 지난 이후부터 출수구 직전까지의 모든 직수관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박영일 부사장은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가 차원이 다른 유지관리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며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국내 정수기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5-10 10:05:14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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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트럼프 측근' 퓰너 美 헤리티지재단 회장 환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회장을 만나 환담했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퓰너 회장을 만나 한∙미간 경제현안 및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19대 한국대통령선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북아 인식과 굳건한 한미 동맹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퓰너 회장은 1973년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 설립에 참여 후 2013년까지 회장을 역임한 파워 엘리트로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다. 특히 퓰너 회장은 지난 1월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최근 다시 헤리티지 재단 회장으로 복귀하는 등 트럼프 정부에서 향후 퓰너 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에서 김 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한·미FTA를 비롯한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퓰너 회장에게 굳건한 한미 우호를 위한 방향설정과 외교 안보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또한 김 회장은 면담에서 "최근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한미간의 오랜 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퓰너 회장께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과 부통령이 선임되자마자 한국에 찾게 하는 등 한미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고, 한미관계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퓰너 회장과 30여년 이상 한미현안 및 국제경제·정치질서 등에 대한 논의와 민간외교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퓰너 회장은 김종희 선대회장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로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퓰너 회장은 미국 정계를 움직이는 대표적 파워엘리트로 꼽힌다. 헤리티지 재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영향력을 미치고, 한미동맹과 북한문제에 대한 식견과 권위를 가진 단체다. 한편, 헤리티지 재단은 2011년 미국 워싱턴 펜실베니아가(街)에 위치한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컨퍼런스센터를 한·미 민간외교에 기여한 김승연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김승연 컨퍼런스센터'로 명명한바 있다.

2017-05-10 09:18:48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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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30일차, 거래와 흥정 속에 지혜가 자란다

2017.4.26 : 휴식(이즈미르) 내가 이즈미르에 다시 온 건 여기에 케르완사라이(Karvan Saray) 크즈라라 하느(Kizralagi hani)가 있다는 걸 늦게나마 알았기 때문이다. 자라에서 앙카라를 거쳐 밤새 달려 16시간 만에 이즈미르에 도착했다. 와이파이가 되는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이래저래 시간을 보냈다. 호텔을 찾아 중심가로 들어가는 길에 자전거 수리점이 있어 들렸다. 속도 측정기에 관해 물어보았으나, 구경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돌아서 나오려니까 차 한 잔 하고 가란다. 샤워하고 잠시 눈 좀 붙인 뒤 점심도 먹을 겸 밖으로 나갔다. 관광명소는 지하철 코낙(Konak)역 근방에 다 몰려있다. 시계탑, 케르완사라이, 옛 유적지 아고라(Agora), 모스크 케메랄트(Kemeralti)등이 있다. 케르완사라이에 들렸다. 2층 건물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에 공터가 있고 사방에 방이 있다. 가게는 그야말로 만물상이다. 없는 게 없다. 그렇다고 골동품 가게는 아니다. 터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잠시 눈을 감는다. 무너지고 오랜 기간 버려진 건물을 번듯하게 복원만 한 박제된 케르완사라이가 아니라, 시장터의 소란스러움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에서 당시의 모습을 느껴본다. 이렇게 소란스러웠을까, 그때도? 지금보다 훨씬 더 소란스럽고 시끄러웠을 거다. 산보 나오거나 물건 사러 나온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정담을 속삭이려 나온 사람, 지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목을 축이려 온 사람, 유모차를 끌고 온 어머니들이다. 외국인보단 내국인이, 외지인보단 나들이 나온 현지인이 대부분이다. 그들 사이에 오가는 말속에는 사랑과 진실과 정감이 넘쳐난다. 어디에도 과장이나 눈속임이나 거짓은 없다. 여유롭고 한가롭기까지 하다. 당시 그들이 나눈 대화에는 참과 거짓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함이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가는 치열함이 있었다. 항상 물고 물리는 터질 듯이 팽팽한 긴장감이 있었다. 이즈미르는 오랜 세월 로마나 그리스로 가는 물자를 싣는 항구였다. 동방에서 날라온 물자를 흥정하고 배에 싣던 곳이다. 떠난 지가 언젠지도 모를 정도로 오랜 세월 온갖 고난을 딛고 물건을 가져온 장사치는 자신이 흘린 땀방울 수보다 더 받고 싶어 목청을 높인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 역시 만만치 않다. 얼마를 받고 얼마를 줘야 만족할까? 인간은 이런 소란 속에 상대의 욕망을 어루만지고 구슬려보려는 흥정과 거래를 통해 같이 살아가는 지혜를 키워왔다.

2017-05-10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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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화해

밀레의 만종(晩鐘)! 그저 바라만 보아도 고요해지고 평온해진다. 어스름이 깔리는 황혼녘, 저 목가풍의 광활하고 황량한 들판 한가운데에 서서 기도를 올리는 한 쌍의 농부. 그림의 스토리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고, 반목도 다툼도 없다. 그 시각 시계바늘은 ‘평화’에 멎어 있다. 두 손을 모은 채 고개 숙인 부부 농부의 실루엣이 그렇고, 들판에 쉬고 있는 손수레와 바구니, 자루가 평화롭다. 새 아침을 맞은 이 시각. 밀레는 세상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을까. 나는 그를 통해 화해하는 감성을 익혔다. 삶이란 수고와 그 고단함을 늘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일전에 우연히 그를 조우할 수 있었다. 햇살이 선한 봄날, 책갈피에서 갑갑증을 느끼고 있을 활자들이 안쓰러워 기지개라도 켜줘야겠다 싶어 책장을 정리하다 낱장으로 발견한 것이다. 그간 무심하게 방치하다시피 했으니 이게 얼마만인가? 하고 손을 내밀기도 겸연쩍었다. 어쩌다 그와 마주치노라면 한 편의 감동 드라마가 아련하게 펼쳐진다. 그를 처음 본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동네 허름한 이발소에서였다. 그의 분신인 만종은 액자 속에 담겨 거울 위 벽면 한복판에 걸려 있었다. 내 말똥거리던 눈은 그러나 거울 속에 비친 장미꽃에 빠져 있었다. 길 건너 담장 너머로 만발한 장미꽃! 같은 반 친구 집의 꽃이었다. 하오의 햇살은 화사했고, 장미꽃은 눈부셨다. 꽃이 그토록 아름답다는 걸 그 때 알았다. 언젠가 친구에게 한 송이를 달라고 간곡하게 말했던 그 장미꽃. 친구는 언하에 거절했다. 친구가 야속했던 건 장미꽃 때문만은 아니었다. 산수시간 시계공부를 위해 학습용 시계를 구입해야 했다.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달린 손바닥 크기의 플라스틱 원형 시계. 학용품이 귀했던 그 시절, 학습 시계를 구입한 학생은 열에 한두 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 금쪽같은 시계를 구입한 날 눈앞에서 사라졌다. 교문과 신작로를 이어주던 다리 아래 어디론가 말이다. 친구가 내 시계를 뺏으려 손을 치는 바람에 다리 아래 그 성깔 사나웠던 강물에 휩쓸려 간 것이다. 친구는 그 길로 도망자 신세가 됐다. 만일 친구 자신이 갖고 있던 시계를 공동 명의로 공유했더라면 문제는 쉽게 타결됐을 것이다. 그는 그런 협상을 거부했고, 내 시야에서 점점 벗어났다. 우정도 아득하게 멀어졌다. 나는 시계공부 시간 때마다 허탈해진 빈손을 만지작거려야만 했다. 내 조급한 마음의 시계바늘은 그렇게 돌아갔고, 서너 주 후에야 시계공부가 끝나면서 멎었다. 그러나 내 기억의 시계태엽은 머리를 깎는 내내 뿔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 뿔난 화를 누그러뜨린 건 거울 위 그림이었다. 이발소를 들를 때마다 무심하게 바라보았던 밀레의 만종. 화가의 이름도 제목도 관심 밖이었다. 그저 내 어린 가슴에 평온하게 와 닿았던 그림. 때론 슬퍼지는, 지금 생각해보면 뭐랄까 우수(憂愁) 같은 것도 느꼈던 것 같다. 그 그림이 울화를 풀어주고, 슬픔을 다독거려주는 넉넉한 뜰이었다는 사실을 그땐 난 몰랐다. 웬일인지 그날따라 그 그림에 내 시선은 오래 머물렀지만 그걸 눈치 채지 못했다. 마냥 평화로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토록 야속했던 내 친구가 거울 속에 있지 않은가. 활짝 열린 이발소 문 옆에 숨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장미꽃 여러 송이를 든 채 말이다. 화해란 이렇게 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인가. 새 아침을 맞은 이 시각. 치열했던 대선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이 시각. 밀레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그동안 빚어졌던 대립과 반목을 훌훌 털어내고 화해와 소통의 손길을 내밀어보라고.

2017-05-10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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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시대 개막] 증시에서 뜰 종목은?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선제적 지표로 해석된다. 유가증권 시장은 한달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51.52포인트(2.30%) 상승하며 2300선에 바짝 다가선 229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최근 한 달(4월 10일~5월 8일)간 코스피지수는 7.4% 상승하며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를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투자심리 회복"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투자심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주목했다. 정책에 긍정적인 주식은 상승하고, 정책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종목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 하락한 업종이 있다. 바로 통신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 공약을 내세웠다. 통신사의 기본료는 통신망을 깔고 통신설비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설비투자가 끝난 통신사의 기본료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5G 기술 구현을 위한 주파수 경매시 통신비 인하 성과를 반영하는 등 통신비 인하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 통신 3사의 주가는 코스피의 오름세에 역행했다. 사드(THADD·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 역풍이 불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던 기간에도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던 견조한 상승세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SK텔레콤은 한 달간 6.5%하락했고, 같은 기간 LG유플러스(5.1%), KT(0.9%)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재검토' 방침에 따라 리스크 해소 기대감의 반영으로 사드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사드 역풍을 제대로 맞았던 화장품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연초 이후 주가가 10%이상 떨어졌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달동안 23.1%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 줄었다는 실적 악화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또 지난 8일 외국인도 삼성전자(890억원), 현대모비스(857억원), LG전자(747억원)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식을 43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기대감을 더했다.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롯데쇼핑의 주가도 최근 한달간 크게 올랐다. 8일 롯데쇼핑은 26만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한달 전(21만4500원)에 비해 21.2%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원전 폐지 공약' 역시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풍력발전 관련주로 꼽히는 동국 S&C는 지난 한달 간 주가가 8.1% 상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축소 우려로 9120원이었던 주가가 5110원으로 거의 반토막(43.9%)이 나기도 했다. 또 전기자동차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 SDI는 지난 8일 14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 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실체가 없다면 심리로 끌어올린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05-10 07:45:13 손엄지 기자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미세먼지와 건강 체질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고 하늘이 뿌옇다 싶으면 미세먼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의 하늘 색깔이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무색해진지 오래이다. 맑고 푸른색을 뽐내던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다. 며칠전 비가 내린뒤 모처럼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기 환경이 크게 변했다. 미세먼지가 시도 때도 없이 몰려와 하늘을 덮어버린 까닭이다. 겨울철이나 감기가 유행일 때 어쩌다 쓰고 다니던 마스크를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건강이 걱정되어서 너도나도 쓰고 다니는 것이다. 공기청정기를 들여놓는 집도 많아졌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몸을 생각해서 큰돈을 아끼지 않는다. 호흡기를 보호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미나리와 브로콜리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렇게 미세먼지에 신경을 쓰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세먼지는 우리들의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기관지염과 천식을 악화시킨다. 폐질환을 불러올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폐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도 증가시키고 눈에 침투해서 결막염 등의 안과질환 발생도 늘어나게 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이야 누구나 똑같겠지만 특히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관지나 폐가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미세먼지로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지만 자기가 그런 부분이 취약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미세먼지와 자기의 신체적 특징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려면 오행에 따른 체질을 점검해보면 된다. 사주와 오행으로 보았을 때 기관지와 폐 부위를 담당하는 것은 금(金)이다. 금이 부족하거나 약한 사주를 지니고 있다면 기관지, 폐와 관련된 질병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금이 강한 사주여도 때때로 금의 기운이 시드는 시기가 되면 몸조심을 해야 한다. 더불어서 금이 약한 사주에 형충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관련 질병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기관지와 폐질환은 목(木)이나 화(火)가 지나치게 많을 체질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목과 화가 금을 흔들어 놓으면서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수(水)가 일간인 사주의 지지에 화(火)가 많아도 관련 질환을 피해가기 힘들다. 화다수증(火多水烝)이 되면서 약해진 수(水)를 금(金)이 지탱하려다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자기의 체질이 앞에서 설명한 사례에 해당한다면 미세먼지를 대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 이정도 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우습게보다가 큰 코 다칠 가능성이 있다. 아름다운 하늘도 잃어버렸는데 건강까지 잃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김상회역학연구원

2017-05-10 07:00:0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