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덕수 청문회 與 겨냥…"文정권 원칙없는 인사 반성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송곳 검증' 방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7대 인사원칙에 맞춰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따른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위장전입, 논문표절, 세금탈루,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등 인사원칙을 지키지 않고 검증한 만큼, 사실상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며 불륜)이라는 비판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진행한 원내대책회의 가운데 "문재인 정부 7대 인사기준은 현 정권에서조차도 한 차례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민주당 자신의 손 위에 스스로 폐기처분한 지 오래된 것"이라며 "자신들이 지키지도 않았던 7대 기준을 다시 꺼내 들려거든 적어도 문재인 정권의 원칙 없는 자기 사람 챙기기 인사, 캠코더 인사, 내로남불 인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우선돼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친 입과 사사건건 발목잡기로 야당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구태의여한 모습"이라며 "정치를 퇴행시키고, 국민의 불쾌감만 유발시키는 꼰대, 수구, 기득권. 이 꼰수기 정치를 국민들 앞에서 더 이상 내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민주당에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호중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겨냥, '제동장치 없는 폭주 자동차'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정권 교체를 선택한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졌잘싸만 외치면서 쇄신과는 전혀 동떨어진 언행으로 어떻게든 새 정부 발목잡기, 흠집 내기 하는 데에만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완전히 내로남불, 안하무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수위가 업무보고 대상이 아닌 방송문화진흥회(MBC), 교육방송(EBS), 종합편성채널 4사, 민영방송 SBS 등 언론사와 간담회를 한 데 대해 민주당이 '언론 길들이기'라고 비판한 데 따른 반박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친정권 인사를 낙하산 형태로 MBC, KBS, YTN 등 공영 또는 준공영방송에 내려보내, 사실상 홍보 나팔수로 전락시킨 것으로 본 김 원내대표는 "적어도 민주당은 방송 장악이니, 낙하산 인사니 운운할 자격조차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에 대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 경찰이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나선 데 대해 "만시지탄의 일"이라면서도 "국민적 관심이 높았으며, 무엇보다 대선 후보 도덕성과 직결되는 후보자 검증에 관한 문제인데도 대선 이후로 수사를 미뤄왔던 것은 경찰이 다분히 정치적 고려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정치경찰, 정치검찰이 발현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는 것이 수사기관의 직무이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