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일정] 핵심변수된 중국 경기..9월 제조업PMI 주목
지난1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존 연 0~0.25%인 기준금리 인상 단행시기를 또 미루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74% 하락하는 등 미국와 유럽의 주요 증시가 일제히 1%후반 ~3%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국제원유 값도 하락세를 보였다.서부텍사스 중질유 10월 인도물의 경우 배럴당 4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05% 폭락했다. FOMC는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이유로 자국의 미약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중국의 경기불안과 이에 연동된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꼽았다. 20일 CNN머니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8일 FOMC 회의 후 가진 1시간 정도의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사실상 중국을 의미하는 '글로벌'이라는 단어을 16번이나 언급했다. 연준이 FOMC 회의록이나 의장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나 개인소비지출(PCE) 등 자국 지표 이외에 외국의 경기상황을 금리결정과 관련해 이처럼 비중있게 언급한 것은 수십년 래 처음이라는 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맥락대로라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점은 중국 경기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는 실증 지표가 나왔을 때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른 말로 하면 미국이 중국 경제의 상황을 눈치보고 자신의 처신을 결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걸 연준 스스로 자인한 셈이 됐다. 미국 언론도 이런 연준의 태도에 내심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CNN은 "미국 국내총생산에서 중국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 수준이지만, 지난 8월24일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와 함께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나 폭락하는 걸 지켜보면서 연준도 어쩔 수 없이 중국쪽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된 것같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도 내심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는 애초 올해 내로 금리인상에 착수하고, 그 시점은 자신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달의 FOMC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뒤집으면서 10월에도 금리인상 단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연례 스케줄에 따르면 10월 FOMC에서는 의장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돼 있다. 어쨌튼 이후 나올 중국 경제관련 지표는 하나 하나 연준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게 됐다. 23일 오전 발표되는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FOMC 이후 중국 경기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첫 지표다. PMI는 조사대상 기업의 신규주문, 생산현황, 고용, 원자재 구매상황 등을 종합해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경기선행지표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그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시사한다. 중국의 PMI는 정부가 주도해 내놓는 '국가통계국PMI'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가 중국경제전문지 차이신과 공동으로 산출해 내놓은 '카이신 PMI'(옛 HSBC PMI) 두종류가 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중국 본토 내에서 활동중인 430개 제조 기업을 모집단으로 매달 기업활동 변화치를 조사해 발표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이후 줄곧 기준선인 50 밑에서 맴돌며 추세적 하락세를 보여왔다. 8월 카이신 제조업 PMI는 47.30 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9월 수치가 8월 보다 더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면 중국 경기위축과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한층 깊어질 수 밖에 없다. 8월보다 다소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문가의 예상이지만, 이 수치가 궁극적으로 기준선인 50을 상회하지 않는 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아예 이번 9월 PMI가 더 악화되는 것이 역설적으로 시장에는 더 유리할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나 인민은행이 좀더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에 나설 명분을 가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주간 캘린더) ▶ 9.20.일 (이하 한국시간) 08:00 그리스 총선 ▶ 9.21.월 15:00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3:00 미국 8월 기존주택판매 ▶ 9.22.화 02:00 미국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23:00 유로존 9월 소비자신뢰지수 ▶ 9.23.수 10:45 중국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속보치 16:30 독일 9월 마르키트 제조업, 서비스업 PMI 속보치 17:00 EA 9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 속보치 22:00 EA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DB) 총재 연설 22:45 미국 9월 마르키트 제조업 PMI 속보치 ▶ 9.24.목 10:35 일본 9월 니케이 제조업PMI 속보치 17:00 독일 9월 IFO 경기지수 21:30 미국 8월 내구재 주문,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23:00 미국 8월 신규주택판매 ▶ 9.25.금 06:00 한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 06:00 미국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 08:30 일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1:30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확정치 23:00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