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11색 영웅으로 돌아와…콘서트 생중계까지
데뷔 2년 첫 단독 콘서트 엑소
아시아 넘어 세계 무대 겨냥
4만2000팬 몰려 대세돌 입증 그룹 엑소가 4만2000여 명의 국내외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한국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 대세임을 입증했다. 크리스 사태로 인해 11명의 멤버들이 공연을 새롭게 만들었지만 그의 빈자리는 찾을 수 없었다. 일주일 만에 만들어낸 기적이다. 덕분에 각종 루머로 나눠졌던 팬들의 마음도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엑소는 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이어온 첫 단독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 플래닛'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 '비온 뒤 땅이 굳는다' 엑소 크리스가 지난 15일 소속사를 상대로 존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의 돌발행동은 멤버들의 심적고통은 물론 첫 콘서트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엑소는 25일 콘서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크리스 사태' 이후 "멤버들이 더 단단하게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리더 수호는 "당황스러운 마음이 제일 컸다. 우리 멤버들 모두 심적·육체적으로 콘서트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많이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단합해 콘서트를 준비하고 팀워크를 다졌다"고 말했다. 첸은 "'비온 뒤 땅이 단단하게 굳는다'는 말처럼 이번 일 이후 우리 멤버 모두가 더욱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레이는 "기본적으로 너무 상처받고 실망한 점이 있었다. 많은 엑소 팬들이 이상한 루머로 인해 편을 가르는 일이 있었고 팬들 사이에도 오해가 생겨서 속상했다. 앞으로 이런 일 없이 하나의 엑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오는 "인기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엑소는 11명으로 활동 하며, 아시아 1등을 넘어 세계 1등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1인 11색 개인무대 엑소의 단독 콘서트는 뜨거웠다. 회당 1만4000명 규모로 총 4만2000명이 관람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은 11명의 히어로가 돌아온 느낌이었다. 팬들은 멤버들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열광했다. 엑소를 상징하는 흰색 야광봉을 흔들었고, 이 모습은 밤하늘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물결을 이뤘다. 이날 엑소는 정규 1집 수록곡 '마마'와 '렛 아웃 더 비스트'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등 히트곡들은 물론 앨범 수록곡 무대를 선보이며 총 31곡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들은 엑소 로고를 형상화한 초대형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또 와이어와 레이저, 4개의 스크린, 곡예사들의 퍼포먼스 등 화려한 무대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멤버들의 개인 무대는 압권이었다. 오랫동안 준비한 공연인 만큼 멤버 개개인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자작곡부터 비트박스, 악기연주, 퍼포먼스까지 다양했다. 레이는 데뷔 후 처음 공개하는 신곡 '아임 레이' 무대를 공개했다. 순수한 매력이 강점인 그는 이번 무대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로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찬열은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하는 '딜라이트'의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백현은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의 수록곡 '마이 턴 투 크라이'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 노래부르는 무대를 연출했다. 세훈은 비트박스 퍼포먼스를 공개했으며, 카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 무대를 선사했다. 타오는 스턴트맨들과 합을 맞춰서 무술(우슈)을, 루한은 노래와 춤을 함께 선보였다. 디오는 미니앨범 수록곡 '왓 이즈 러브'를 편곡해서 불렀으며, 수호는 '뷰티풀'을 솔로로 소화했다. 또 첸은 콘서트에서는 처음 공개하는 록 장르의 노래 '업 라이징' 무대를, 시우민은 귀여우면서 섹시함이 느껴지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대세 입증 아시아 정벌나서 엑소는 첫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콘서트 티켓 예매 1.47초 만에 전석 매진 기록에 이어 25일 공연장 인근에는 1만4000명의 티켓을 소지한 팬들과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려는 3000명의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열기가 과열되자 현장에는 이례적으로 콘서트 실황을 외부에 중계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엑소 소속사 관계자는 "3000명이나 몰렸지만 현장 구매는 어렵다. 취소 티켓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들을 배려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외부에서도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10곡까지는 팬들에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엑소는 서울 공연을 마친 후 다음달 1~2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를 이어간다. 이후 중국 각 도시,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