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에 안전관리까지… 건설업계 스마트 열풍
건설업계에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단지에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보다 편리한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최근에는 민간주택 뿐만 아니라 공공주택에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기본적인 생활정보 제공에만 그쳤으나 최근에는 전력량, 가스, 외부인 감시, 스마트도어락 등 보안분야와 건설현장의 안전분야에도 적용돼 다양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일 "그 동안 건설사들의 단지 특화경쟁이 아파트 설계 및 평면, 조경 등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IoT를 기반한 스마트홈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술 발전과 함께 CCTV 확인이나 대기전력차단 등 단순 기능에서 방법, 에너지관리 및 제어 등 다양한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건설사들 사물인터넷에 빠지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통신사와 협력해 분양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스마트홈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IoT로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집안 조명, 공기질 등 주변환경도 관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SK텔레콤(SKT)과 함께 서울 서초구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주거 생활에 IoT, 음성 제어, 기계학습(머신러닝) 등을 아우른 '지능형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지능형 스마트홈을 이용하는 거주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불꺼', '가스 잠가', '창문 닫아' 등 자연어를 활용해 말 한마디로 손쉽게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지능형 스마트홈은 SK텔레콤의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거주민의 억양,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해 95% 이상의 자연어 인식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지능형 스마트홈'은 머신러닝 기능을 통해 고객의 위치정보·수면패턴·이동패턴 등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거주자의 위치 정보, 수면 패턴, 이동 패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거주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지능형 스마트홈 시스템을 앞서 서울 목동, 경기도 평택 힐스테이트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분양하는 2만9000여가구에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10월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부터 'IoT 스마트홈'을 적용하고 있다.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원패스'를 통해 공동현관이 열리고 차량 위치확인과 긴급상황시 비상알림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집안에서 엘리베이터를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 이달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아트리치'에도 이같은 최첨단 스마트홈과 함께 무인택배시스템이 적용된다. ◆ 스마트기술 '공공주택'으로 확대 민간 분양 주택 뿐만 아니라 공공주택에도 스마트홈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행복주택에 벤처기업 자하스마트와 함께 '공동현관 스마트폰자동출입시스템'을 도입한다. 현재의 공동현관 출입통제시스템은 비밀번호 입력 또는 RFID 카드로 공동현관기에 접촉해 입장하는 시스템이 일반적이지만 자하스마트가 개발한 스마트폰자동출입시스템은 현재의 공동현관 출입통제시스템 기능에 최신 비콘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비콘이란 블루투스4.0(BLE) 프로토콜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를 말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양 손에 짐을 들고 있어도 공동현관문의 1~3m 접근하면 공동현관문이 자동으로 개방돼 손쉽게 들어갈 수 있어 입주민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아울러 스마트폰자동출입시스템 이용을 위해 휴대폰에 설치하는 앱을 통해 커뮤니티(공지사항, 관리소·주민게시판, 주민건의사항), 관리업무지원(입찰, 용역 공고 등), 전자투표 및 설문, 소음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해 관리업무 간소화 및 민원 신속처리 등 주민 공동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LH는 행복주택 스마트폰자동출입시스템을 실증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입주민들의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보완 발전시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유호철 자하스마트 대표는 "이 기술은 기존단지에 설치하는 기술로 무료로 제공돼 관련 비용 부담이 전혀 없다"며 "현재 200곳 이상 설치의뢰가 들어온 상태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주택도시공사도 지난 9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송파구 오금지구 1·2단지 아파트 1400여가구에 홈IoT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구축하는 홈IoT 플랫폼은 전력량 확인, 가스차단, 외부출입자 감시, 엘리베이터 콜 등 홈네트워크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기기와 스마트폰 앱이 연동돼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 스마트기술, 건설현장 안전도 지킨다 최근에는 입주자의 편의성 뿐만아니라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에도 스마트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지난달 대우건설은 SKT와 함께 IoT를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적용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대우건설이 선보인 '대우 스마트건설'은 사물인터넷 센서를 이용해 현장 근로자와 장비, 공정을 통합 관리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 위험지역에 작업 허가되지 않은 근로자가 접근하면 CCTV와 근로자에게 부착된 스마트 태그가 실시간 위치 정보를 스스로 감지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긴급호출 기능으로 안전.보건관리자에게 상황을 즉시 전달해 119구급차 출동 전 신속한 초동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가스누출 사고에 대비한 시스템을 통해 용접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가스누출 및 질식사고를 방지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oT 기술이 소비자들이 완제품을 이용하는 데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더욱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게 됐다"며 "매년 높은 재해율이 나타나는 건설 산업 현장에서 이 기술을 통해 한 명의 희생자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에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