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제 가옥' 개방…북촌 한옥 문화 엿본다
'백인제 가옥' 개방…북촌 한옥 문화 엿본다 서울역사박물관, '역사가옥박물관'으로 조성 북촌의 한옥 문화와 일제강점기 서울의 최상류층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백인제 가옥(북촌로7길 16)'이 18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백인제 가옥'을 일부 원형과 달라진 부분을 건축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역사가옥박물관'으로 조성했다. 지난 4월 박물관 개장 준비에 착수한 지 7개월 만이다. 사랑방, 안방, 할머니방, 건넌방 등 가옥에 거주했던 가족구성원에 따라 방별로 전시 콘셉트를 달리하고 전통 목가구와 병풍 등 소품 150여 건을 연출·전시해 현장감을 높였다. 특히 마지막 거주자인 백인제 박사와 관련된 사진자료와 의학자료, 골동품 수집 취미 등을 반영한 전시품 30여 점을 추가로 전시했다. 조선시대 최고 권력가와 재력가들이 살았던 북촌 일대 대형한옥 중 당시 규모로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것은 백인제 가옥과 윤보선 가옥 두 채뿐이다. 윤보선 가옥은 현재 거주 중인 사택이다. 따라서 대형한옥이 일반시민에게 상시 개방되는 것은 백인제 가옥이 최초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당시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북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460 대지 위에 전통방식과 일본양식을 접목해 지은 근대 한옥이다. 가옥에 들어서면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 아담한 별당채가 펼쳐진다. 특이점은 안채와 사랑채가 확연히 구분되는 전통한옥과 달리 백인제 가옥은 이 둘을 연결하는 복도가 있고, 전통한옥에서는 볼 수 없는 2층 공간도 있다는 것이다. 또 안채의 대청과 툇마루는 모두 전통적인 우물마루로 구성된 데 반해 사랑채는 툇마루와 복도는 물론 사랑대청까지 모두 일본식 장마루를 적용했다. 한상룡이 일본 고위 인사들을 위한 연회를 염두에 두고 건물을 지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영상 어려움으로 한상룡의 손을 떠난 이 가옥은 1935년 개성 출신 민족 언론인 최선익의 소유가 됐고, 1944년에는 외과 명의이자 오늘날 백병원의 창립자인 백인제 박사의 소유가 됐다. 1968년부터는 백인제 박사의 부인 최경진 여사가 원형을 보존하며 집에 살아오다가 지난 2009년 서울시가 최 여사로부터 가옥을 매입했다. 현재 명칭은 마지막 소유주인 백인제 박사에서 유래했다. 역사적 보존가치가 인정돼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백인제 가옥 역사가옥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관람 방법은 예약이 필요없는 자유관람과 사전 예약이 필요한 가이드투어 2가지가 있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IMG::20151119000056.jpg::C::480::백인제 가옥 대문간채 전경./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