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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인 배우 정윤희 “힘든 배우? 그래도 재미있는 걸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어릴 적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기까지는 조금 긴 시간이 걸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배우가 되기 위해 무작정 연예계에 뛰어들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여전이 연기가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다. 신인 배우 정윤희(27)의 이야기다. 정윤희는 대중에게 낯선 이름이다. 몇 편의 광고에 출연했고 드라마에서도 작은 역할로 모습을 비췄지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남기기에는 아직은 부족함이 많다. 나이로 봐도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출발이다. 그럼에도 정윤희는 연극, 드라마, 영화 모두 문을 두드리며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밟아가고 있다. 10대 시절의 꿈은 배우보다는 연예인이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볼 수 있다는, 그 나이 때면 누구나 가져볼 법한 꿈이었다. 그러나 부산 출신인 정윤희에게 배우가 되는 길은 멀기만 했다. 어린 나이에 서울까지 올라와 오디션을 볼 방법이 없었다. 부모님도 딸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를 바랐다. 경성대학교에 입학하면서도 정윤희는 연극영화학과가 아닌 무역학과를 선택했다. 무역 일을 한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또래 친구들처럼 안정적인 미래를 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 직전 우연히 광고에 출연하면서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끄집어냈다. "이게 기회구나 싶었어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이 타이밍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바로 서울에 올라왔어요(웃음)." 그때까지만 해도 데뷔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연예계의 생리를 잘 알지 못했다. 처음 들어간 소속사에서는 걸그룹을 준비했다. 하지만 1년 반이 넘도록 음반이 나오지 않자 과감하게 소속사를 나왔다. 매니저도 없이 오디션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 본 오디션은 영화 '수상한 그녀'였다. "오디션을 보고 나오는데 합격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연락을 기다렸는데 소식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다보니 어느 새 영화가 개봉하더라고요. 나중에야 그때 제가 정말 많이 부족했다는 걸 알게 됐죠." 실패는 계속됐다. 광고와 드라마 출연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은 정윤희가 지닌 강점이다.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오디션 결과만 기다리다보니 제 삶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녀요. 붙으면 감사한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금방 잊으려고 하죠."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다. 정윤희는 지금 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을 걷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넌버벌 공연을 위해 중국을 다녀왔다. 오는 8월에는 연극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찾아가는 유랑극단 공연인 '아리랑 랩소디'를 통해서다. "연극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500석 정도 되는 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부담도 있죠. 하지만 재미있게 하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많은 이들이 화려함만을 바라보며 연예계에 뛰어든다. 그러나 화려함만을 쫓다 보면 공허함이 따라온다는 것을 대부분은 알지 못한다. 정윤희도 그 사실을 잘 안다. 그렇기에 더욱 꿈을 포기할 수 없다. "처음에는 배우가 특수한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다른 직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연기가 재미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어요." 배우로서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정윤희는 누구보다 단단한 발걸음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서다. "사극에서 말 타고 검술 하는 걸 하고 싶어서 말타기도 배우고 있어요. 액션 연기도 자신 있고요. 일본어나 '미생'의 무역 영어도 잘 할 수 있어요. 부산 출신이라 부산 사투리도 잘 쓰고요. 북한말도 배우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혼나도 좌절하지 않고 잘 할 수 있고 현장에 지각도 안 할 수 있어요. 배우가 안 되면 무엇을 할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그걸 생각하는 순간 연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테니까요. 그저 계속해서 연기를 하는 것, 그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2015-07-22 03:00:0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