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VS푸르지오…용산 이어 서초서 2라운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 맞대결을 펼친다. 이 두 건설사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용산에서 각각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의 동시 분양을 추진하다 '래미안 용산'의 일정이 연기돼 대결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서초동에서 경쟁하게 될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입지와 분양가가 비슷한 데다, 최신 설계와 기술이 적용된 최고급 아파트로 지어질 예정이라 청약결과에 따라 건설사간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쾌적성 '래미안', 편의성 '푸르지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지난 26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서초 푸르지오 써밋'의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각각 우성3차와 삼호1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단지명부터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삼성물산은 기존 '래미안 서초'로 불리던 아파트에 서초를 대표하는 특별하고 품격 있는 최고급 주거단지를 짓겠다며 이니셜 S에 명성·품격을 뜻하는 Prestige의 합성어인 '에스티지'를 서브네임으로 붙였다. 대우건설 역시 푸르지오의 최상위 주거상품 브랜드인 '써밋(summit)'을 적용했다. 써밋은 정상·최고점·정점 등을 의미하는 서브네임으로, 세상의 중심과 삶의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고품격 주거단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역세권 아파트로 기본적인 입지는 큰 차이가 없다. 강남 업무지구를 배후에 두고 있고, 강남대로, 테헤란로, 경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로 등의 도로망을 비롯해 학군·편의시설이 우수하다. 다만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주거환경은 우위라는 평가다. 단지 규모는 421가구로 크지 않지만 향후 우성1·2차와 신동아1·2차, 무지개 등이 모두 재건축되면 총 5000여 가구의 미니신도시 주거단지가 형성된다. 반면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강남역 상업지구와 먹자골목을 끼고 있어 편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강남역 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도 도보 거리이고, 경부고속도로 반포IC도 단지에서 나가면 바로다. 서초동 Y부동산 관계자는 "같은 강남역세권 단지라도 래미안은 주거지역에, 푸르지오는 상업지역에 있어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특히 푸르지오는 고속도로변이라 소음·먼지 문제도 있어 주거지로는 래미안이 선호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화설계에 첨단시스템까지 적용 강남 노른자위에 지어지는 만큼, 아파트는 고급화된 설계와 마감재가 적용됐다. 우선 삼성물산은 다양한 첨단 신상품 적용을 통해 보다 진화된 '커넥티드 하우스'(Connected House)'를 선보인다. 거실에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스마트 네트워크 하스(Smart Network HAS)'가 설치된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12인치의 대화면에서 HD화질로 보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파일을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주방에는 미러링(Mirroring)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미러링 주방 TV'가 국내 최초로 들어간다. 미러링은 스마트폰에 뜨는 화면을 TV나 태블릿 PC 등 다른 영상기기로도 동시에 볼 수 있게 해 주는 화면전송 기술이다. 삼성물산은 IT장비와 첨단기술이 결합된 아파트의 기능을 부각하기 위해 견본주택 방문 시 고객의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도슨트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통해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특화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도입,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최상층 35층에 피트니스클럽을 배치, 입주민이라면 누구나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면서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201동과 202동 사이에 26층 높이의 스카이 브릿지를 설치하고 그 안에 북카페 등의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푸르지오의 친환경 기술인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해 입주민들의 관리비 절감도 유도했다. 이에 따라 공용부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 엘리베이터 전력회생 시스템, 친환경 물재생 시스템, 하이브리드 보안등 등이 설치된다. 개별 세대에는 난방 에너지 절감 시스템, 친환경 DNA필터,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 장치, 절수형 센서 수전, 풍량 조절형 다분기 챔버 등이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펜트하우스가 들어가는 최상층을 주민 모두에게 개방함으로써 프리미엄이 두루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청약일 달라 두 단지 모두 접수 가능 분양가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3.3㎡당 평균 3100만원으로 '서초 푸르지오 써밋' 3200만원보다 100만원 낮다. 그러나 푸르지오 907가구(일반분양 143가구), 래미안 421가구(일반분양 49가구)라는 단지 규모를 감안하면 큰 차이는 아니라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부터 올 8월까지 강남·서초·송파·위례에서 분양된 22개의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래미안' 아파트가 가장 강세를 보일 만큼, 강남권에서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D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에서는 래미안 아파트의 인기가 원래도 높은 편이지만 특히 서초에서는 삼성타운 때문에 기대가 더 큰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두 단지 모두 당첨 확률이 높지 않은 만큼, 한 아파트를 선택해 청약하기보다 양쪽에 통장을 넣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견본주택은 같은 날 했지만 청약 일정이 달라 수요자들의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푸르지오는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월 1일 1·2순위, 2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래미안은 10월 1일 특별공급, 2일 1·2순위, 3일 3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