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빅데이터 통해 스마트폰으로 관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의 빅데이터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30대 건설사 기술부서 및 기획, 경영 부서 실무자의 50%가 5년 내 빅 데이터 도입을 계획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건설기업의 데이터 활용도 진단과 빅데이터 시대 대응 방향, ▲빅데이터 이슈 및 도입 방법론, ▲빅데이터 방법론 기반 연구 사례, ▲빅데이터 기반의 건설 안전 영상관제센터 구축 사례 등의 주제 발표와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 빅데이터란 '크고 다양한 데이터'로부터 '신속하게' '의미 있는' 정보나 통찰을 추출해내는 '방법 내지는 프로세스'를 뜻한다. 이날 강상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빅 데이터는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 데이터를 대하는 방식의 획기적인 전환"이라고 강조하고, "건설기업에게 있어 빅데이터란 건설 전분야(품질, 안전, 일정, 자원, 비용, 민원, 리스크, 발주자 행태, 입찰자 패턴 등)에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 건설기업 내·외부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라고 정의했다. 강 연구위원은 "시공능력평가 30위권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이 데이터 관리 정책이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순히 데이터의 저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기업들이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데이터는 많이 축적해놨지만 그 활용도는 매우 미흡한 편"이라고 진단하고, "우선 기업 내부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관리정보시스템(PMIS)과 경영관리시스템 등에 축적되는 기업 내부 데이터의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때 외부의 빅데이터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위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현재 빅데이터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50%는 늦어도 5년 내에 빅데이터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히며, "건설기업에서도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위원은 "또한 73%의 응답자가 회사 내에 데이터 분석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히면서 "건설기업 내에 데이터 분석 전문 인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기존 인력을 외부 교육 위탁을 통해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양성해 내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말하고 "데이터 분석은 해당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동반되어야 의미 있는 통찰을 도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이 빅 데이터 도입과 활용에 관망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건설기업들의 빅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세계 2위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고마쓰는 전 세계로 수출되는 자사의 기계마다 센서를 부착하고 여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해 전 세계 건설경기를 예측하기에 이르렀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건설기업들도 사고를 개방하고 어떻게 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연구위원은 "최근 고마쓰에서는 기계 보유자가 실시간으로 건설기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KOMTRAX)을 발표했는데, 이 앱을 이용하면 건설기계의 현재 위치, 가동 시간, 부품 유지보수 필요 여부, 연료소비 상황, 생산성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건설공사를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연구위원은 '소셜 미디어 분석을 통한 해외 국가별 리스크 분석' 등과 같은 건설 분야에서 시도가 가능한 다양한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빅데이터의 시작은 언제나 기발한 상상력이며, 그 상상력이 건설산업의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