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 '맘심+동심' 잡는 교육 단지 열풍
통학 걱정 없고 명품 학군 갖춰져 생활 인프라에 자연 환경도 쾌적 # 경기도 용인에 사는 백모씨(34)는 최근 초·중·고교가 단지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를 새로 분양 받았다. 아이의 안전한 등하굣길이 보장되는 단지를 알아보던 백씨는 단지 주변으로 학교가 많고 학원가도 잘 형성돼 있어 한시름 덜었다. 최근에는 6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연일 싱글벙글이다. 올해 주택 시장에는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열풍이 불었다. 최근 2년 간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100건 이상 늘자 학군과 가까운 학주 근접 단지에 대한 학부모 수요층의 관심은 높았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12년이라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학부모 수요층은 자녀 교육이 끝날 때까지 한곳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국내 자가 가구 평균 거주 기간은 11.2년으로 교육과정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도보권에 학교가 갖춰지지 않으면 어린 자녀는 직접 바래다줘야 하므로 출퇴근으로 바쁜 아침저녁에 따로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적잖게 걸리는 통학 때문에 자녀의 안전사고나 범죄 위험 노출 가능성 등 심적 부담 요소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집값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걸어서 통학권인 단지는 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장기간 거주하려는 수요층이 많아 웃돈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아파트도 '맹모삼천지교' 지난 3월 공급된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는 더블역세권 단지로 교통망이 좋은 것과 함께 도보통학 아파트라는 점이 장점이다. 성동고와 한양대부속고, 한양대가 가까우며 1단지에는 초등학교 1곳, 3단지에는 고등학교 1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현재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분양권은 평균 4000만~6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84㎡형 분양권은 평균 6억2000만~6억8000만원, 59㎡형은 5억1000만~5억50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왕십리 뉴타운 센트라스' 분양가는 ▲59㎡ 5억1000만원 ▲84㎡ 6억3000만원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분양권 거래 추이를 봐도 알 수 있다. 전용 84㎡형 분양권은 10월 6억3920만~6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59㎡형은 5억740만~5억399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청약에서도 인기는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이 울산 남구 대현동에 공급한 '대현 더샵'은 단지 바로 옆에 용연초와 야음중, 대현고 외에도 반경 500m 내에 7개 초·중·고가 있는 학군 프리미엄에 1순위 청약에서만 최고 452.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마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교육시설이 단지 가까이 있게 되면 안전통학이 보장되고 학원가도 밀집해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아진다"며 "인근 단지에 비해 시세가 높고, 전세 수요가 두터워 대기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돼 학부모 수요층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연내 분양단지 어디? 연말까지 새로 분양되는 물량 가운데 단지 인근에 교육 여건을 갖춘 곳이 속속 공급된다. 충남 서산시에는 라온건설이 12월 '서산 라온 프라이빗' 분양에 나선다. 충남 서산시 석림동 792번지에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569가구 규모다.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서림초와 석림초, 서산중, 서산여중, 서산여고 등 학군이 밀집돼 있다. 또한 단지 주변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충남서부평생학습관도 있어 자녀의 안전한 통학환경이 보장된다. 분양 관계자는 "유치원에서 초, 중, 고교에 이르기까지 단지 내 학군이 몰려 있어 안전한 통학 환경에 자녀를 둔 학부모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학교 주변에는 유해시설이 없고 공원이 많아 주거환경도 쾌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