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 풍선효과…“오피스텔 사자”
오피스텔 시장의 인기가 뜨겁다.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 아파트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국 기준 102.70으로 집계됐다. 전월 102.64 대비 0.06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 지역별로는 서울(0.01), 경기(0.06), 부산(0.02), 울산(0,01) 등이 상승폭을 보였다. 오피스텔 매매거래총액도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오피스텔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거래총액은 13조6476억원이다. 전년(10조6028억원) 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당 평균가격은 2억1882만원으로 전년(2억1709만원)보다 소폭 상승했고, 거래량은 총 6만2369건으로 전년 대비 27.7% 올랐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적기 때문에 거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은 취득세가 4%로 고정돼 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의 취득세율은 2주택자 8%, 3주택자 12%에 달한다. 또 아파트와 달리 주택임대사업자 등록도 가능해 취득세·재산세·종부세·양도세 등에 대한 세제혜택이 크다. 대출 규제도 느슨하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기준 주택담보대출(LTV)이 40~60% 이하에서 시작하는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통산 취득가격의 70% 안팎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정부도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차원에서 오피스텔과 관련된 정책 개선에 힘을 싣는 흐름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오피스텔의 바닥 난방이 가능한 면적을 전용 85㎡에서 120㎡까지로 확대하고, 오피스텔의 주택도시기금 대출 한도를 높인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거 수요와 업무 수요까지 함께 흡수할 수 있어 매매가격지수의 오른 것"이라며 "아파트 수준으로 규제가 쏟아지지 않는 이상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피스텔 분양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달 '아끌레르 광진', '디오페라 서초 해링턴 타워' 등 주요 도심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에서도 '해운대 디 엘본', 'e편한세상 시티 고색'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다만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5년간 대규모 공급이 이뤄졌고 올해부터 오피스텔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도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새로 입주한 오피스텔이 60만실 이상이어서 공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상돼 오피스텔 인기가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