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코앞'인 증권사 CEO들...NH·메리츠證, 내부통제 변수
국내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3월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재신임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일부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논란과 사법 리스크는 변수로 남아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5곳의 대표이사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미섭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등이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였던 만큼, 실적 측면에서는 청신호가 켜졌다. 코스피가 2025년에만 약 76% 성장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수혜가 대부분 대형사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1조클럽'도 2024년 1곳에서 2025년에는 5곳(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1조8140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상회하기도 했다. 은행권을 넘어선 실적은 자본시장 중심 수익구조 전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1조5936억원, 키움증권은 1조1150억원, NH투자증권은 1조315억원, 삼성증권은 1조84억원을 달성하면서 '1조클럽'에 입성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76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으며, 대신증권은 순이익 2130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47.7% 성장했다. 다만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내부통제, 사법 리스크 등의 논란이 있는 만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현재 종합투자계좌(IMA) 인가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윤 대표 체제가 변함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연달아 발생했던 내부통제 논란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NH투자증권 소속 한 임원은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받았고, 금융당국은 NH투자증권의 리스크 체계를 여러 차례 점검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이를 만회하고자, 모든 임원의 가족계좌까지 불공정거래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했다. 메리츠증권도 발행어음 인가와 리테일 부문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S&T(세일즈앤트레이딩)와 리테일을 책임지고 있는 장 대표의 연속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적 리스크도 연속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상장폐지된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거래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인해 최근까지도 검찰의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더불어 전직 임직원들의 사익 추구 정황이 포착됐던, 미공개 정보 이용 및 대출 알선 관련 사건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은 사상 최고치지만, 내부통제와 책임경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증권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신뢰 회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증권사 CEO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여전히 일부 임직원의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고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 등은 명백한 내부통제 실패의 사례"라며 "이제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책임경영을 원칙으로 확립하고 이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