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현대차그룹, 중국 진출 24년 만에 전동화로 '제 2의 도약'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지 24년 만에 현지 시장에서 '제 2의 도약'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가성비 높은 내연기관차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기차(EV)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로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새롭게 구축한다. 2002년 10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50대 50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이후, 현대차그룹이 현지에 선보이는 가장 큰 변화다. 친환경차 브랜드 전환을 공식 발표하는 첫 무대는 베이징 모터쇼다.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중국 양산모델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신에너지차(내연기관을 대신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자동차, NEV) 브랜드로의 전환을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하는 아이오닉 신차는 지난 10년 간 중국 자동차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다. 단순히 EV를 출시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현지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현지 IT기업 '모멘타(Momenta)'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신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신차뿐 아니라 현지 고객의 선호를 반영한 서비스, 충전 인프라 등을 결합해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톱 3' 자동차 메이커에 맞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가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In China, For China, To Global)'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며 "2030년까지 EV 신차를 6종을 공개하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아 역시 중국에서 현지 트렌드에 맞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8월 청두 모터쇼에서 공개한 EV5를 옌청 공장에서 양산하고 있다. EV5는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중남미,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 EV 전환뿐 아니라 미래 산업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CATL과 시노펙, 위에다그룹 등 배터리·에너지·자동차 분야 주요기업과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배터리 기업 CATL과는 CTP(Cell-to-Pack)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에너지 기업 '시노펙'과는 광저우에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법인 'HTWO 광저우'를 거점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기아의 현지 합작기업 위에다그룹과도 완성차 판매를 넘어 배터리와 수소, 미래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현대차차그룹은 2016년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베이징현대 6.5%, 둥펑위에다기아 3.7%)을 기록하며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과 '빅3'로 불렸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기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중국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기술 발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