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LA서 라틴계 1위 슈퍼마켓과 협업 논의...미주 4호 휴스턴지사 설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이 북미시장에서의 K-푸드 영역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신규 aT 지사를 텍사스 주에 설립하고, 공사의 홍문표 사장은 직접 캘리포니아 소재의 전미 1위 라틴계 슈퍼마켓 체인을 찾았다. 26일 공사에 따르면 홍 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히스패닉 슈퍼마켓 체인 '슈피리어그로서스'의 미미 송 회장과 면담하고, 한국 농식품의 입점 확대 방안 등을 협의했다. 슈피리어그로서스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에 7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 매출만 9억 달러(1조3000억 원)에 달하는 등 미 서부 및 남가주 대표 유통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라틴계로는 미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각 슈피리어그로서스 매장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과자·음료·소스류·김치·냉동식품·아이스크림 등 한국 농식품 입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내 라틴계 수는 총인구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들을 겨냥한 유통망에 K-푸드가 들어서고 있다는 것은 한국 음식이 중남미계 소비자 사이에서도 한 소비재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aT는 설명했다. 홍 사장은 현지에서 "K-푸드가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히스패닉·주류 시장으로 본격 확산하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화"라며 "북미 월드컵을 계기로, aT와 슈피리어가 함께하는 공동 홍보행사도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또 재외동포 경제인단체 임원진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중동 사태에 따른 물가상승·경기침체 우려 속 현장의 체감 상황을 청취하고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한인경제협회 LA지회 김창주 회장과 LA 한인상공회의소 김홍철 부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는 최석호(스티븐 최) 상원의원과 만나 K-푸드의 현지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의원은 '김치의 날, 소주의 날, 태권도의 날' 등 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기념결의안 발의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홍 사장은 "캘리포니아 주는 미주지역 K-푸드 확산의 핵심 거점"이라며 "향후에도 긴밀히 협력해 한국 농수산식품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aT는 휴스턴에서 신규 지사 개소식을 개최했다. 공사 관계자는 "텍사스 휴스턴 지사 설립은 미국 남부의 가파른 성장세와 전략적 필요성을 고려한 핵심 기반이 완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텍사스는 미 50개 주 가운데 GDP(국내총생산) 2위의 핵심 경제권이다. 2025년 인구 순유입 부문에서 39만 명으로 전미 1위를 기록했고, 2024년 GDP 성장률도 3.9%로 전미 평균 2.8%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화물 수송에서 미국 내 물동량 1위인 휴스턴항을 보유한 물류중심지로도 잘 열려져 있다. 소비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크다. K-푸드 소비 유력층인 히스패닉 비중이 약 40%로 가장 크고, 타국에서 유입된 노동력이 전체의 38%를 차지한다. 그만큼 다양한 식문화 수요가 공존하는 시장이다. 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휴스턴 지사를 미 남부 9개 주, 멕시코, 중미 8개국을 아우르는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기존 동부의 뉴욕, 서부의 LA, 브라질 상파울루에 더해 총 4곳의 아메리카 대륙 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 같은 행보에 현지 정부도 화답했다. 개소식 행사에서 휴스턴 시와 해리스 카운티는 aT 휴스턴지사 개소를 통한 한미교류 확대와 무역협력 강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시는 휴스턴 시장 이름으로 공식환영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휴스턴 시 국제협력국장 기리 리, 해리스 카운티 최고위원 레슬리 브리온스, 주 휴스턴 이경은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홍 사장도 자리를 같이했다. 그는 기념사를 통해 "이번 지사 신규 개소로, K-푸드 수출 1위 국가인 미국의 소비시장을 2, 3선 도시까지 넓혀 대한민국 식품 영토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