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없이 QR 찍는다"…금결원, 해외결제 수수료 낮춘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김주형 기자】 금융결제원이 국가 간 QR결제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쓰던 앱으로 QR결제를 할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를 연결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해외결제 비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결제원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한국은행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가 간 QR결제서비스를 본격 추진하고 금융권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간 QR결제서비스는 고객이 별도 환전 없이 평소 사용하던 앱으로 해외 가맹점에서 QR결제할 수 있도록 양국 결제 인프라를 연결한 서비스다. 국가별 결제원 간 직접 연계 방식을 적용해 이중 환전 없이 정산이 이뤄지는 구조다. 기존 해외결제는 원화와 달러, 달러와 현지통화 간 환전을 거치면서 수수료가 중복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결제원은 국가 간 QR결제서비스를 활용하면 신용카드 등 기존 해외결제보다 거래 건당 최대 2%포인트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달 1일부터 인도네시아와 인·아웃바운드 양방향 QR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고객은 자국 앱으로 서울페이 가맹점에서 QR결제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은 국민은행과 우리카드 앱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의 가맹점에서 QR결제할 수 있다. 결제망은 인도와 베트남으로 넓어진다. 금융결제원은 지난달 20일 인도 결제원(NPCI)과 QR결제 연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같은 달 23일에는 베트남 결제원(NAPAS)과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인도와 베트남에서는 연내 서비스 출시를 추진한다. 참여 사업자도 확대된다. 국가 간 QR결제 인프라는 은행, 카드사, 핀테크사 등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로 운영된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카드, 국민카드, GLN, 트래블월렛 등이 연내 추가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빅테크와도 업무 참여 방안을 협의 중이다. 향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 한국과 교류가 활발하고 QR결제가 보편화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금융회사와 핀테크사의 해외 QR결제서비스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AI 전환 지원도 병행한다. 금융결제원은 최근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금융권 AX 지원을 위한 종합 추진 체계를 마련했다. 내부적으로는 전사적인 AI 에이전트 환경을 구축하고, 대외적으로는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여하는 금융권 AX 얼라이언스 구성을 추진한다.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한 에이전트 결제 플랫폼 기술검증(PoC)도 추진한다. 대화형 AI가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처리하는 차세대 결제 환경을 검증하고, 금융권 상거래 플랫폼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