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자리 '역대 최소폭' 증가...20·40대는 도합 32만개 감소
지난해 국내 일자리가 6만 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게다가 20대와 40대에서는 일자리 수가 각각 10만 명 넘게 감소했다. 30대에서는 늘었으나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총 2671만 개로 전년대비 6만 개(0.2%) 증가했다. 연간 일자리 증가 규모는 2020년 71만 개(2.9%), 2021년 85만 개(3.5%), 2022년 87만 개(3.4%)로 매해 50만 개 이상을 기록한 뒤 2023년 20만 개(0.8%), 2024년 6만 개(0.2%)로 큰 폭의 둔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증가 규모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6년 이래로 가장 작았다. 데이터처는 이에 대해,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개정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자의 현황을 포착하는 산재보험 자료가 바뀌면서 일자리 포괄범위가 축소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수형태근로자 부분을 제외하고 산출한 2024년 일자리 증가 폭 역시 2022년 이전에 비해 훨씬 적은 36만 명에 머물렀다. 연령대별로 보면 19세 이하(-1만 개), 20대(-15만 개), 40대(-17만 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했다. 30대(2만 개), 50대(6만 개), 60대(15만 개), 70세 이상(15만 개) 등에서는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3만 개), 농림어업(6만 개), 제조업(5만 개), 숙박·음식점업(3만 개), 전문·과학·기술(3만 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6만 개), 금융·보험(-6만 개), 운수·창고(-6만 개), 도소매(-3만 개), 예술·스포츠·여가(-3만 개) 등에서는 줄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대기업은 금융·보험업과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감소했고, 중소기업과 4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건설업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2089만 개로 전체의 78.2%를 차지했다.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대체일자리)는 299만 개(11.2%), 기업생성·사업확장으로 새로 생긴 일자리(신규일자리)는 283만 개(10.6%)였다. 기업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일자리(소멸일자리)는 278만 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리기업이 제공한 일자리는 줄고 비영리기업이 제공한 일자리는 증가했다. 영리기업 중 대기업 일자리는 443만 개로 8만 개 감소했다. 중소기업 일자리는 1644만 개로 1만 개 줄었다. 중소기업 일자리가 감소한 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