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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데이터로 본 K뷰티 진화…글로벌 시장 정조준

CJ올리브영이 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K뷰티의 핵심 가치를 재정의하며 2026년 글로벌 뷰티 시장 주도 전략을 제시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19일 '2026 올리브영 트렌드 키워드' 보고서를 발표하며 K뷰티 영역은 특정 히트 상품에서 일상을 뒷받침하는 생활밀착형 소비재로 확장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기초 스킨케어에 스페셜 케어가 더해지고 있다. 피부 상태별 집중 관리가 활성화되면서 데일리 케어, 전문 시술, 시술 후 애프터 케어 등과 연관된 제품이 성장세를 보였다. 시술 연관 제품은 전문 시술 원리 혹은 성분을 처방한 고기능성 제품이다. 올리브영이 10대~50대 27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 관계없이 시술 연관 제품 경험률은 74%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 반영 시 2026년 '시술 연관 제품' 구매는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부 관리 기능을 갖춘 스킨케어링 메이크업 제품군도 커진다. 메이크업이 피부 결점을 가리는 도구에서 피부를 개선하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카테고리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스킨케어링 블러셔는 2831%, 컬러 립세럼은 727% 각각 폭증했다. 스킨케어링 BB크림 구매 고객도 171% 급증했다. 올리브영은 2026년 '스킨케어링 메이크업 제품' 구매는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메이크업 제품에서 성분이 최우선 고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피부 진정, 피부 장벽 등의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 민감성, 문제성 피부에 적합한 '더마 색조', 시술 직후 사용 가능한 '메디컬 메이크업' 등이 지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뷰티 소비 변화는 웰니스 시장을 견인한다. 올리브영은 외면뿐 아니라 피부 고민 본질과 내면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리브영 측은 "식습관, 영양, 수면 등을 포함하는 건강기능식품, 스낵, 용품 등에서 판매 호조가 증대하고 있다"며 "그 흐름은 국내는 물론, 미국, 물론 영국, 중국 등에서도 확인됐고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구매 유형이 '단품'에서 '조합'으로 확대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 올리브영 글로벌몰 구매 현황에서 2개 이상 카테고리 구매 사례의 증가율은 59%에 달한다. 1개 카테고리 구매 사례의 증가율은 45% 수준이다. 해당 현황 조사에서 올리브영은 총 카테고리를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퍼스널케어, 헬시푸드, 위생·건강·구강용품, 라이프스타일 등 총 6개로 분류했다. 올리브영은 이러한 K뷰티 고도화에 힘입어 내년부터 해외 현지 공략을 보다 강화한다. 오는 2026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미국 1호 매장을 개점한다고 밝힌 가운데, 특히 400여 개 K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뷰티·웰니스 카테고리 상품을 폭넓게 추가해 소비자 접점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브랜드부터 해외 유망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웰니스 유통 플랫폼으로 등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와 웰니스에서 새로운 유행이 발생하는 동시에 초개인화된 가치 소비 성향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변화에 발맞춰 유통 생태계 전반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제시해 리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5-12-21 15:37:56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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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푸드테크 시대...농식품부, R&D투자 확대 및 전용펀드 추진

정부가 '푸드테크산업법' 시행에 발맞춰 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선다. 중장기적으로 푸드테크를 국가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이날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법률은 식품산업에 첨단·혁신기술을 접목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하에 지난해 12월 제정됐다. 농식품부는 법 시행에 맞춰 지난 1년간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 제정을 완료했다. 농식품부는 법 시행을 기점으로, 푸드테크 산업을 국내 농식품산업 성장의 새로운 활로가 될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미래 수출 성장동력의 중심으로 키우기 위해 해외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에 R&D 투자를 확대하고,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해외 시장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고 수출에 필수적인 현지 인증 및 허가 취득 과정을 지원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별 연구지원센터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이를 거점으로 하는 '푸드테크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구상이다. 각 클러스터에서는 지역특화 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10대 핵심기술은 △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 △식물기반식품 제조 △간편식 제조 △식품프린팅 △스마트 제조 △스마트 유통 △식품업사이클링(새 활용) △개인맞춤형식품 제조 △친환경포장 △식품로봇 등이다. 정부는 올해까지 5개 분야의 연구지원센터를 선정했다. 우선 3개 분야에서는 내년 완공이 목표다. 식물기반식품(전북 익산)과 식품로봇(경북 포항), 식품업사이클링(전남 나주)이다. 2개 분야는 후년 완공 예정이다. 개인맞춤형식품(경기 과천, 강원 춘천)과 세포배양식품(경북 의성)이다. 금융지원 측면에서는 향후 2년 내 총 1000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단계별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도적 뒷받침도 강화한다. 푸드테크산업법 시행에 따라 '푸드테크사업자 신고제'와 '규제 개선 신청제'를 도입한다. 신고제는 정책 지원 대상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1월 중 '식품산업통계정보'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산업 현장에서 푸드테크와 관련한 규제 개선이 필요한 경우, 신청 창구를 일원화해 농식품부에 직접 신청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접수된 내용을 유관부처·기관에 통보하고, 검토 결과에 따라 법령 정비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관리할 계획이다. 유미선 농식품부 푸드테크과장은 "이번 법령 시행을 계기로, 푸드테크가 K-푸드 등 식품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12-21 15:07:47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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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노래방 키패드서 초정밀 의료기기 부품까지…찰고무키보드 김형운 대표

【파주(경기)=김승호 기자】한때 노래방 기계에 들어가던 키패드를 만들던 회사는 30년이 지나 초정밀 의료기기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 됐다. 놀라운 것은 강산이 세번 바뀌는 동안 회사 매출이 뒷걸음질 치는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 직원들 월급 밀리는 불상사도 없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업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수출 성과도 나타나 올해 150억원 가량의 매출 가운데 약 30억원을 일본 등 해외에서 거뒀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설계, 개발, 시험, 양산의 모든 제조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 등 어떤 형식의 주문도 대응이 가능하다. 2029년까지 500억~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김형운 대표(사진)는 94년에 찰고무키보드를 창업했다. 회사명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 특수 고무·실리콘 러버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신사업분야 개척, 제조라인 스마트공장화, 우수 협력사 유치 등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29'도 만들었다. "회사 초창기에 은행 업무를 보러 갔는데 창구에서 회사 이름을 크게 부르더라. 나도 잠시 웃음이 나왔다. '찰고무키보드'라는 이름을 바꿔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정체성이었다. 그래서 사명을 고수하기로 했다. 해외에는 'CKB(CHALGOMU KEYBOARD)'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경기 파주에 있는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의 설명이다. 찰고무키보드는 '대한민국 실리콘 제품 생산기업 NO.1'을 목표하고 있다. 내외장 키패드, 레이저마킹 키패드, 플라스틱 키 접합 키패드 등을 제조해 250여개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5% 가량이 의료기기 제조사에서 나온다. 국내에 있는 의료기기 회사 2곳 중 1곳은 찰고무키보드의 실리콘 키패드 등을 가져다 쓴다. 김 대표는 "실리콘은 다른 제품과 융합이 잘 되지 않는다. 특수 접합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가 개발한 '이형 접합 실리콘 제품'은 높은 접합 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에 응용할 수 있다. 게다가 고무나 실리콘은 전기가 통하지 않아 보통 절연재로 쓰이는데 우리는 전기가 통하는 '도전성' 제품도 개발해 의료용 패드 등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음파 장비 등에 들어가는 트랙볼은 국내에선 찰고무키보드만 생산하고 있다. 특히 트랙볼은 의료장비 외에도 항공, 선박, 산업 분야 등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고가인 초음파 장비가 트랙볼 문제로 작동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때문에 대부분 일본, 영국, 독일 등에서 트랙볼을 수입해서 썼다. 수입하던 트랙볼을 우리가 자체적으로 국산화했다. 국산 트랙볼을 이젠 삼성메디슨 등 국내 회사 뿐만 아니라 GE,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미소)" 김 대표는 요즘 신사업 준비를 위한 재미에 푹 빠져있다. 소의 귀에 장착해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어태그'가 그중 하나다. 통신이 가능한 이어태그는 소의 왕성한 활동에도 본래의 기능에 충실해야한다. 외산 제품의 경우 개당 12만원 정도지만 찰고무키보드는 스타트업과 협력해 개당 4만원 정도로 단가를 낮췄다. 이어태그 외부는 연성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안에는 충전재를 넣어 민감한 기계장치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방수와 적정한 강도를 갖추도록 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1년에 도축하는 소는 100만 마리 정도로 시장성이 충분하다. 이 제품은 올해초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소 이어태그와 함께 공장 생산라인에서 안전지대 경계목 역할을 하는 '풋스위치'도 또다른 중소기업과 협업해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터당 8000원 정도다. 이런 신사업을 통해 내년엔 매출 25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전체 인원의 10%가 영업인력이다. 다른 곳보다 많은 편이다. 나가서 활동하고 있는 영업사원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다 가져와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2025-12-21 14:10:2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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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SK-II와 맞손... '뷰티 버티컬' 경쟁력 키운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피앤지판매유한회사 본사에서 SK-II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롯데온 황형서 마케팅부문 상무와 SK-II 코리아 이민영 총괄 매니저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양사는 공동의 비즈니스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방위적 협력에 나선다. 우선 롯데온 고객만을 위한 SK-II의 차별화된 단독 상품과 특화 서비스를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매출 확대를 도모하는 등 동반 성장의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은 지난해부터 뷰티 버티컬(전문관)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역량을 집중해왔다. 축적된 뷰티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브랜드별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SK-II와의 협력 역시 롯데온만의 차별화된 뷰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온 황형서 마케팅부문 상무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의 콘텐츠를 결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뷰티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롯데온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뷰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1 14:03:12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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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결산 4]HBM 중심 AI칩 패권 전쟁 격화...2025년 K-반도체, 본격 재편 나서

올해 산업계는 새로운 정부 출범과 미국 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거센 변화를 맞았다. 그 속에서도 각 업권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초격차 기술력 강화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 왔다. 본 기획은 업권별 주요 이슈와 흐름을 되짚어보고, 산업 전반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 경쟁을 둘러싸고 주요국과 글로벌 기업 간 연합 구도가 형성되며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AI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생태계는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와 중장기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중심으로 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협력을 발판 삼아 AI반도체 생태계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등 산업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AI칩 패권 전쟁 격화...K-반도체 투자 가속 AI 반도체 칩 시장은 자율주행차, 스마트 기기,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중장기 수요 확대를 염두에 두고 생산능력 확충과 기술 고도화에 매진 중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 역시 자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와 정책 지원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는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AI칩 성장이 올해 838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오는 2032년까지 45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7.5%를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AI시대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대항전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AI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 출범에 맞춰 70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와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CEO들도 "AI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부담을 기업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반도체 생산·연구 팹을 합하면 21기인데 이를 포함해 추가로 16기를 신설해 37기까지 확장한다는 복안을 정부는 내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 AI창업자가 지난 10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위해 요청한 HBM물량은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에 달한다. 이는 현재 전 세계 HBM생산능력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오는 2029년부터 납품이 예상된다. 반도체 공장 건립에 최소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해당 규모를 조달하려면 공장 건립을 속도전 양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관측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의 투자 규모와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책 금융과 세제 지원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K, HBM 호황기에 주도권 굳히기 AI와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HBM은 호황기를 맞이했다. HBM은 기존 D램의 대역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을 90% 이상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시장 경쟁력 회복을 위해 자체 파운드리 4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공정과 경쟁사 대비 한 세대 앞선 D램을 탑재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평택캠퍼스에 HBM4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며 수요 대응에 한창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생산 기지 투자 확대에 적극이다. 폭증하는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앞당겨 지난 11월 청주 M15X의 클린룸을 조기에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또한 회사는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415만 제곱미터 규모 부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건설 중인 용인 1기 팹에 대한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빨라진 M15X의 램프업 속도를 높이는 한편 용인 1기 팹 건설 공기 단축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용인 팹은 용적률이 350%에서 490%로 상향되며 클린룸을 더 늘릴 수 있게 돼 늘어나는 고객 수요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한 해외 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지난해 4월 밝혔다. 미국은 AI 분야 빅테크 고객들이 집중돼 있고 첨단 후공정 분야 기술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회사는 이곳을 기반으로 고도화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맞춤형 메모리 제품을 지속 공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AI반도체 칩 경쟁...포스트 HBM 각축전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 기술이 경쟁력 확보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차세대 메모리 기술 확보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고대역폭플래시(HBF)다. HBF는 D램이 아닌 낸드플래시를 쌓아 올려 만드는 반도체다. HBM만큼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층을 쌓을 수 있어 대규모 데이터를 읽고 쓰는 데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HBF 표준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샌디스크와 HBF 기술 사양을 공동으로 정의하고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2026년 하반기에 HBF 메모리샘플을 출시하고 HBF를 탑재한 최초의 AI 추론 시스템을 2027년 초에 선보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달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개발을 통합·총괄하는 '메모리 개발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D램 개발실에 낸드플래시 개발·솔루션·패키징 기능을 통합해 고용량·고성능·저전력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차세대 D램은 물론 HBF 등 낸드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HBM은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이에 따라 기업 간 HBM 경쟁도 단순한 시장 점유율 다툼을 넘어, 향후 AI 반도체 시장의 기술 표준과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엔비디아가 GPU 성능 극대화를 위해 국내 메모리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면서 메모리 기업들은 AI 칩 생태계에서 핵심 파트너로서의 위상이 한층 격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12-21 14:01:17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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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AI·드론 활용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37개 국가 댐을 대상으로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은 무인기(드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모형(디지털트윈)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한다. 극한 호우나 지진 발생 시 댐의 안전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국 37개 국가 댐에서는 ▲댐 시설물 변형 실시간 모니터링 ▲무인기를 활용한 안전점검 ▲원격 댐 시설등의 통합관리가 가능해졌다. 댐체 사면부에 위치정보시스템(GPS)·경사계·열화상카메라·전기비저항 측정기 등의 첨단장비를 설치해, 댐체의 내외부 누수나 미세한 변형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게 된다. 또 실시간 탐지를 통해 호우·지진 등의 재해 발생 시 시설물 이상을 24시간 점검할 수 있다. 항공 및 수중 무인기도 동원된다. 이를 통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댐체 고지, 수중의 수로터널, 여수로 등의 시설물에 대해 사각지대 없는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아울러 AI를 활용해 무인기로 촬영한 영상에서 댐체의 손상부분을 자동으로 검출한다. 기후부는 또 3차원 기반 건물정보통합모형(BIM) 및 디지털트윈 기반의 통합관리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는 댐 사면부 계측기와 무인기 등을 통해 얻은 대량의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다. 이승환 기후부 수자원정책관은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도입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댐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데이터 기반의 댐 안전관리로 안전한 수자원 시설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12-21 13:49:12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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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솔루션, ‘2026 핀업컨셉디자인어워드’ 공동 개최…의료 로봇 디자인 발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모델솔루션이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 '2026 핀업컨셉디자인어워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핀업컨셉디자인어워드는 사단법인 한국디자인혁신협회(KIDA)가 주최하는 디자인 공모전으로 ▲통찰 ▲확장 ▲비전 키워드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선도할 차세대 디자인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공모전은 모델솔루션을 비롯해 퍼시스와 연우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모델솔루션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을 중시해 온 조현범 회장의 '디자인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이번 공모전에 공동 주최사로 참여했다. 모델솔루션은 오는 1월 1일부터 31일까지 의료 산업에 적용할 CMF 기반의 로봇 디자인 작품을 모집한다. 출품 자격은 산업·제품디자인학과 재학생 또는 기졸업자로, 개인 또는 2인 팀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본상인 골드 수상자(1팀)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함께 수상작의 제품 개발 검토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골드, 실버, 브론즈상 수상자 전원에게는 트로피, 상장, 도록이 수여되며,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가점을 제공한다.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인재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학 협력과 디자인 공모전 운영을 통해 산업디자인 분야의 우수 인재들의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솔 인턴기자 mnskim@metroseoul.co.kr

2025-12-21 13:43:09 김민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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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작지만 강한 2026 볼보 XC40…디자인·기술·안정성의 삼박자

볼보의 막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C40은 절제된 고급스러움으로 작지만 담백함이 매력적이다. 2026년형 볼보 XC40을 가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2박 3일 동안 총 620km를 경험하면서 차량의 주행 감각과 실사용성을 충분히 체험했다. 콤팩트 SUV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마주하고 주행해보면 체급을 넘어선 안정감과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XC40의 제원은 전장 4425㎜, 전폭 1865㎜, 전고 1640㎜, 휠베이스 2702㎜를 갖추고 있지만, 짧은 오버행과 넓은 차폭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비례감은 차급을 넘어서는 안정감을 줬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픽셀 LED 헤드램프와 리뉴얼된 전·후면 범퍼는 볼보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남긴다. 실내는 볼보의 철학인 '인간 중심'을 체감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대시보드는 시각적 안정감을 주고, 작은 차체를 고려한 영리한 수납공간 배치가 인상적이다. 울트라 트림에 적용된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와 드리프트 우드 트림은 북유럽 특유의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불러온다. 다만 시트는 국산차보다 단단한 편으로 장거리에서는 허리를 잘 잡아주지만, 엉덩이 쪽 피로가 약간 느껴질 수 있다. 2026년형 XC40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차세대 UX 플랫폼의 도입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의 'Volvo Car UX'는 반응성과 그래픽 품질이 대폭 향상됐고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주행 상황에 맞춰 정보를 직관적으로 배치한다. 티맵 오토, NUGU Auto, 티맵 스토어,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까지 지원해 차 안에서 OTT 시청, 음악 감상, SNS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OTT는 오직 P(파킹) 모드에서만 가능하다. XC40의 주행 감각은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B4 엔진은 최고출력 197마력을 발휘해 저속 영역에서 전기모터가 자연스럽게 개입해 부드러운 출발을 돕는다. 도심에서는 스티어링의 정밀함과 짧은 회전 반경이 장점으로 발휘되고 좁은 골목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이끈다. 노면의 작은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내면서도 차량의 중심은 단단하게 유지된다. 고속 영역에서는 XC40의 진가가 드러난다. 시속 150km를 넘어도 차체는 도로에 단단히 밀착돼 있고 스티어링 중앙부 감각이 정확해 직진 안정성이 뛰어나다. 핸들을 정가운데에 두고 달릴 때 어떤 차는 아주 작은 흔들림에도 반응이 지나치거나, 반대로 늦게 반응해서 차선을 유지하기가 불안한 경우가 많지만 XC40은 그 중앙 영역이 단단하게 잡혀 있어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총 620km의 장거리 여정에서 기록한 실제 연비는 11.2km/L였다. 공식 복합연비(12~13km/L)보다는 낮지만, 시승 기간 내내 난방을 사용했고 영하권 기온 속에서 도로가 얼어 있던 탓에 브레이크 사용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특히 도심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엔진 개입을 통제하면서 부드러운 주행과 연비개선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트림 구성은 플러스와 울트라로 제공되고 국내 판매 가격은 ▲B4 AWD 플러스 브라이트 5190만 원 ▲울트라 브라이트 5490만 원 ▲울트라 다크 5520만 원이다. 2026년식 XC40은 스웨디시 감성과 첨단 기술, 안정적인 주행 밸런스를 콤팩트 SUV이라는 틀 안에 정교하게 담아냈다. 도심에서는 민첩하게, 고속에서는 단단하게, 실내에서는 고요한 감성으로 운전자를 맞이하는 이 모델은 균형과 실용성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2-21 13:43:07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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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구조조정 2라운드 돌입…세제·금융·규제 지원 논의 본격화

석유화학 기업들이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정부의 지원 패키지 윤곽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별법에 따른 규제 특례와 금융지원 절차를 축으로 세제·전력비·자금조달 보완책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석유화학 기업 10곳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여수·대산·울산 권역별 구조조정(사업재편) 방안을 점검한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각 기업이 제출한 사업재편안의 내용과 실행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원책과 추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구안을 마련한 기업에 대한 개별 지원은 기업활력법상 사업재편 기업으로 공식 승인된 이후 프로젝트별로 발표될 전망이다. 신속한 사업재편을 위한 법적 기반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석유화학특별법'에 마련됐다. 기업들은 최소한의 영업정보를 교환하고 정부 승인을 받은 기업에 대해 공동행위도 가능하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도 기존 최대 120일에서 90일로 단축된다. 사업재편 승인 이후에는 금융 지원 절차도 이어진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함께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고 산업은행·채권은행이 자율협의회를 구성해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이어 회사 및 모회사의 자구계획과 금융 지원 수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지원 수단으로는 대출 만기 연장, 이자율 조정, 신규 자금 공급 등이 거론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사업재편 대상으로 선정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에 대해 연내 현장 실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기술 고도화를 위해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신성장 원천기술'로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 지원 패키지와 관련해 현장에서는 세제·자금조달·전력비 부담 완화 등 세부 항목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산설비·지분의 양도·인수가 수반되는 만큼 취득세·양도차익 관련 세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법 등 관련 규제에 예외가 적용될 경우 사업 재편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 부담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산업안전펀드·정책기금 조성, 유동화보증(P-CBO)을 통한 회사채 매입 지원, 은행 신용한도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기요금 부담 역시 업계의 비용 이슈로 꼽힌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2021년 kWh당 105.5원에서 지난해 185.5원으로 70% 이상 올랐다. 김병준 한국폴리텍대 석유화학공정과학과 교수는 "정부 지원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불가피하다"며 "금융지원이 대출 중심인 반면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은 사각지대여서 형평성 문제로 정책 대응이 신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2-21 13:42:05 유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