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IPO 시장...새내기주 변동성은위험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이후 주춤하던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상장 기업 대부분이 첫날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 매매 흐름으로 인한 새내기주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장중 고점 대비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PO 개선안 1호 사례였던 에스투더블유를 포함해 이후 상장한 기업 12곳 중 11곳이 상장 첫날 상승세를 보였다. 알트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27%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반기 의무보유확약 제도 강화 등의 규제 강화로 기업·기관의 부담이 우려됐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 9월 에스투더블유에 이어 코스피 첫 타자였던 명인제약까지 성공적인 상장을 마치면서 관망세가 마무리된 모습이다. 다만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새내기주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공모주들은 상장 첫날 급등세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진입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등락률도 높게 나타나면서 주의가 당부된다. 특히 이달 상장한 이노테크(242.2%), 세나테크놀로지(115.8%), 그린광학(237.5%), 씨엠티엑스(117.5%) 등은 모두 등락률 100%를 넘겼다. 대부분의 종목이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지만 장중 고점과 비교해서는 하락세가 뚜렷한 편이다. 이노테크는 장중 최고가 8만5000원 대비 60.12% 떨어졌으며, 세나테크놀로지도 17만6400원까지 올랐다가 5만3300원으로 69.78%, 그린광학 역시 5만5000원보다 61.82% 하락했다.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씨엠티엑스도 장중 고점(15만4000원) 대비 32.60%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단타 성향이 강한데, 공모주 시장에서 그런 양상이 더욱 잘 보인다"며 "기업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을 따지기보단 단기 차익을 노리는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기는 등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실종됐던 '조 단위' 대어들도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7일에는 에식스솔루션즈, 10일에는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원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에식스솔루션즈도 조 단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케이뱅크의 세 번째 상장 도전이라는 부분과 에식스솔루션즈의 LS그룹의 중복상장 논란이 주목되고 있지만, IPO 시장 자체에는 반가운 손님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무신사, CJ올리브영, 빗썸 등도 대기 중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아직까지는 대어들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IPO 예상 기업 수는 11~13 개 수준으로 과거(1999~2024년) 동월 평균 13개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예상 공모금액은 3500~4000억원대로, 역대 동월 평균 공모금액 5607억원 대비 낮은 수준으로 추정됐다. 다만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까지 지난 7월 이후 변경된 IPO 제도 개선안에 적용되게 되면서 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였다"며 "이달부터는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 등 변경된 IPO 제도 개선안 적용 기업이 성공적인 IPO를 진행함에 따라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은 "현재 IPO 시장의 문제는 '빅딜'의 부재이고, 빅딜은 그룹사 딜로 연결되는 편인데 중복 상장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빅딜이 없었을 뿐이지 공모 시장 자체는 잘 흘러가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솔루션이 제시되면 관련 문제들도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