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AI 투자 멈추지 않는다”…글로벌 기업 74% ‘우선순위 유지’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AI)을 최우선 투자 분야로 유지하는 가운데, 실제 성과를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17일 발표한 '글로벌 AI 펄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기업 경영진의 74%는 향후 1년 내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AI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향후 1년간 평균 1억8600만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AI 도입 효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전체 기업의 64%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매출 증가, 의사결정 개선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기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AI 선도 기업'은 전사 차원의 AI 도입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한 반면,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실험·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 격차도 뚜렷하다. AI 선도 기업의 82%는 AI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응답해 일반 기업(62%)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AI를 전사 전략으로 추진하는 기업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 간 격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활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기업들은 기술·IT, 운영, 마케팅 등 핵심 영역에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선도 기업일수록 도입 범위와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조직 간 협업과 의사결정 지원까지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기술 자체보다 조직 역량으로 분석됐다. 인력 투자와 병행해 AI를 확장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약 4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선도 기업들은 전문 인력 채용과 인수합병,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한편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리스크는 여전히 주요 과제로 꼽혔다. 글로벌 기업의 약 75%가 관련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었으며, 다만 AI 활용 수준이 높을수록 리스크 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