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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사업자 진입규제 강화...'트래블룰'도 금액 불문 확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시 대주주 심사 범위가 넓어진다. 재무상태와 사회적 신용 등 신고 요건도 새로 추가되는 등 가상자산업의 진입 규제가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및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 및 규정변경예고 했다. 현행법은 가상자산사업자의 대주주를 최대주주로 한정했다. 앞으로는 대표이사 또는 이사 과반수를 선임한 주주를 대주주에 포함한다. 최대주주가 법인인 경우 법인의 최대주주와 대표자도 대주주로 포함한다. 가상자산사업자의 신고 요건도 강화된다. 가상자산사업자는 부채비율이 최근 분기 말 재무제표 기준 200% 이하이며, 최근 3년간 채무 불이행 이력이 있어선 안 된다. 또한 부실금융기관에 해당하거나, 금융관계법률에 따라 영업의 허가·인가 또는 등록 등이 취소된 이력이 있어도 가상자산업 신고가 불가하다. 아울러 임원과 대표자는 미성년자, 파산을 선고받고 복권되지 않은 자,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나지 않은 자 등에 해당해서는 안 된다. 또한 가상자산사업자가 자금세탁방지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적절한 조직·인력, 전산 설비, 내부통제 체계를 갖춰야 하는 규정도 새롭게 마련된다. 현재 100만 원 이상 거래에만 적용되던 트래블룰도 금액과 관계없이 확대 적용되며, 수신 가상자산사업자에도 정보 확보 의무를 부과한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사업자 간 자금 이동 시 송·수신인 정보를 공유하도록 정한 제도다. 가상자산사업자가 해외 개인·사업자 지갑과 거래하는 경우 일정 조건에서만 거래를 허용한다. 또한 거래액이 1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거래는 위험도와 관계없이 의심 거래로 간주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5월 11일까지 입법예고·규정 변경 예고를 진행한다. 이후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7월 중 입법 절차를 마친다. 또한 법률이 위임한 세부 사항을 정한 규정은 오는 8월 20일부터 시행된다.

2026-03-30 18:41:39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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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2월 LCC 수송객 1위…224만명 탑승

제주항공이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수송객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국적 LCC 수송객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확정 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1월 수송객은 117만6532명, 2월은 106만7659명이다. 1~2월 누적 수송객은 총 224만4191명으로 국적 LCC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6만402명보다 27.5% 증가한 수치다. 뒤를 이어 티웨이항공이 216만3114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진에어 190만2858명, 에어부산 130만3587명, 이스타항공 117만8202명 순이다. 탑승률도 국내선 94.5%, 국제선 91.3%로 국적 LCC 평균(국내선 90.9%, 국제선 89.2%)을 웃돌았다. 제주항공은 고환율과 출혈 경쟁 여파로 국적 LCC들이 잇따라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월 9일 공시한 지난해 잠정 실적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4746억원,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지난 2024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504억원)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403억원에서 크게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차세대 항공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과 비용 구조 효율화, 노선 운영 전략 고도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항공은 올해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재도약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세대 항공기 7대를 도입하고 경년기를 감축하는 한편, 사업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과 재무비율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존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신규 AI 과제 발굴을 지속하고, 안전관리체계 강화와 핵심 운항 인프라 개선 투자도 확대해 신뢰 회복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동계 성수기와 일본 노선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수영·고예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1분기는 동계 성수기와 일본 노선 수요 효과로 전분기보다 나은 실적이 전망된다"며 "국내 LCC 업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유지하지만, 제주항공은 지난해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30 16:58:07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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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앞서고 애플은 쫓고...AI 스마트폰 경쟁 격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를 앞세워 AI 스마트폰 경쟁력을 주도하는 가운데 애플이 관련 시장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딛고 추격에 나서고 있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중심이던 경쟁 구도가 AI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에이전트 AI'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애플 역시 AI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구글 출신 임원을 AI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음성비서 '시리'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애플은 주요 기술기업들보다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지난 2024년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의 AI 업그레이드 등을 발표했으나 이후 해당 기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출시가 연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 AI 담당 임원을 교체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자체 '기반 모델' 대신 구글 제미나이를 채택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 조치를 취해왔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내 AI 경쟁에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는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17에 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7은 16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한 A19 프로 칩을 기반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한다. 이를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확장된 상황별 기억 기능을 갖춘 '시리 3.0'을 선보인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자체를 'AI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제미나이나 클로드 등 AI 챗봇을 시리로 호출하는 도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에 빅스비를 비롯해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서비스를 운영체제(OS) 수준에서 연동하고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택시 호출이나 음식 주문 등을 수행하는 기능을 도입한 것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AI 기능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하며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갤럭시s26에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갤럭시 AI 4.0'을 탑재해 향상된 온디바이스 성능과 스마트폰 AI 기능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AI 기능 강화도 이뤄졌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향상된ISP(이미지신호처리)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48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증기 챔버 냉각 시스템을 통해 고성능 AI 작업과 게임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성능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경쟁을 넘어 사용자 경험 전반을 좌우하는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폰 경쟁력은 얼마나 정교한 AI 기능을 구현하고 이를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3-30 16:57:05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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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지난해 순이익 3074억원…전년 比 1.5%↓

한국씨티은행은 2025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30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이익은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으나,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 및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이익 폭이 소폭 줄었다. 지난해 비용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635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손비용은 중견기업부문의 충당금적립액과 소비자금융 대손비용 감소로 전년 대비 87.7% 급감한 158억원으로 관리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총대출금은 11조3000억원으로 환매조건부채권매수 증가에 기인해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예수금은 20조원으로 기업금융 부문의 예수금 증가에 기인하여 전년 대비 11.4% 늘었다. 2025년도 총자산순이익률은 0.6%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p) 감소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은 5.54%로 전년 대비 0.23%p 증가했으며, 지난해 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은 31.76%와 30.84%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52%p와 2.36%p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 이사회는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 2월 임추위에서 추천된 민성기, 김민희 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또한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사회는 이날 주당 483원(보통주 기준)의 결산배당도 의결했다. 총 배당금은 1537억원 수준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은 대내외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략적 사업영역에서의 견조한 성장을 시현했다"라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공고한 리더십과 차별화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가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금융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2026-03-30 16:49:31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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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장세냐 매수 타이밍이냐"…코스피 급락 속 엇갈린 시선

개인 투자자 직장인 박모(30)씨는 30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를 보고 하루종일 고민에 빠졌다. 2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어느새 '17만전자'(주가 17만원)까지 추락하는 것을 보며 돈을 더 넣어야 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다. 박씨는 삼성전자 주가가 한창 오르던 2021년 초 '9만 전자'에 올라탔지만, 이후 기약 없는 하락장에 5년을 버텨왔다. 그는 "여기저기서 반도체가 장기 호황국면이라고 해서 일단 들고 있는데 중동 불안이 확산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식을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중동전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박씨와 같은 '동학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을 사자니 널뛰는 장이 두렵고, 가만히 있자니 '벼락 거지'가 될까 걱정이다. 국내 증시가 어디로 튈까.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게 그 답을 들어봤다. ◆520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57포인트(2.97%) 하락한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5.18% 급락하며 5156선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일어나지 않았다. 코스닥 역시 3.02% 하락한 1107.05로 마감했다. 환율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른 1515.7원에 거래를 마치며 외국인 수급 부담을 키웠다. 이날 증시는 홍해 봉쇄 우려 등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유가 상승 압력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수도 사나를 접수하고 2015년부터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연합군과 전쟁을 벌여온 후티는 2023년 가자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을 들어 홍해 항로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한 바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당시 미국 행정부는 중동에 항모전단을 파견, 예멘 내 군사거점을 폭격했고, 이스라엘도 공습에 나섰지만 후티 반군을 굴복시키지는 못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5100∼5900으로 제시하면서 "한국 증시는 미국-이란 간 협상 과정, (내달 1일 나올) 3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한국 3월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 구글 터보퀀트발 반도체주 주가 불안 완화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소 장세' 예상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환율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경우 하락 구간이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의 중심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지만, 이를 해소의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빠른 정상화도 가능하다"며 "리스크 확대보다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는 선행 PER 8배 수준의 딥밸류 구간에 진입했다"며 "2차 변동성 구간 역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50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유동성·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환경"이라며 4월 증시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시를 '멀티플 장세'가 아닌 '이익 장세'로 규정하며 실적 중심의 선별 대응을 강조했다. 향후 시장의 방향을 가를 변수도 명확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PMI)와 고용지표 발표를 통해 제조업 확장 국면 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수출 환경 지속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시장 수요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실업률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역시 변수다.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4%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구글 '터보퀀트(기억 데이터의 정확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만 6분의 1로 줄이는 압축 기술)' 이슈로 흔들린 반도체주 흐름과 다음달 7일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도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나 연구원은 "터보퀀트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30 16:46:2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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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4.5% 육박…기업 자금 조달 등 경제 고금리 먹구름

중동 전쟁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채권이 오히려 매도 압력에 놓이면서, 국내 채권시장과 기업 자금조달 환경에도 부담이 전이되는 모습이다. 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1.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428%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날이었던 지난달 27일(연 3.962%)보다 11.8% 급등했다. 지난 27일 한때는 4.48%를 웃돌기도 했다. 갈수록 악화하는 중동 지역의 전쟁 상황과 더불어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까지 참전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물류망에 극심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뿐만 아니라 홍해까지 봉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 급등세는 지속됐고,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을 오히려 시장에 던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면서 "중동 상황(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갖는 함의가 불확실하다"는 문구를 발표문에 추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미국 국채 금리를 따라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891%를 기록하면서, 연초 3.386% 대비 약 50.5bp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935%에서 3.542%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장중 3.617%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 금리 상단은 아직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유가 연평균 85~100달러 등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 한국은행은 연 1~2회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대 4.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어 위험관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4% 부근에서는 포트폴리오의 보험성 측면에서 고금리 확보 타이밍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그보다 신용도 낮은 회사채 금리도 따라 오른다. 그만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진다는 의미로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날 회사채 무보증 3년 AA-는 4.157%를 기록하면서 고점을 유지했다. 이달 9일 오전 연 4.020%를 기록하면서 지난 2024년 4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국고채 3년물과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27일 기준 61bp까지 벌어졌다. 높은 금리 레벨이 지속되면서 1분기 회사채 발행은 순상환된 가운데, 4월에도 발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1~2월 연초에 발행 러쉬로 인해 연초 발행이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는 높은 금리 레벨로 1~2월 만기보다 발행이 적었다"며 "발행 증가를 기대했던 4월에도 미-이란 사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발행이 감소할 전망이며, 발행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고금리 장기화 국면 속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은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3년물 국채 금리와 CD금리(3개월) 차이도 70bp 이상 확대되면서,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 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며 "국채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의미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2026-03-30 16:36:47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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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간 1000 이상 내린 코스피...'전쟁 당사국도 아닌데'

코스피 지수가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마치 최고가격제를 비웃듯 평균 1900원 선을 다시 넘보고 있다. 급기야 올해 물가 상승 폭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에 대해 특히 우려 섞인 수치를 내놓은 대로, 국내 주요 지표는 약세를 거듭하며 총체적 위기를 암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쟁 당사국이 아님에도 불구, 경기 하방요인을 가장 크게 떠안는 몇몇 제3국에 이름을 올리는 형국이다. 전쟁 발발 직전까지 코스피 뜀박질의 영향으로 앞다퉈 국내 자본시장에 쏠리자, 때아닌 대호황기에 접어드는 듯 보였다. 또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개인 매수는 잠시 멈칫했으나 단기 종전설이 퍼지면서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백악관발 한마디 한마디에 단타 매매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외국인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고 개인의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 또는 미수 거래에 발 담근 경우 반대매매 당하기 십상인 구조로 흘러가는 중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2.97%) 내린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외국인은 매도세를 지속한 반면 개인은 또 사들였다. 코스피는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6일의 6307.27과 비교해 1029.97포인트(16.3%) 빠졌다. 또 이달 26일부터 내리 세 거래일 하락했다. 각각 주당 20만 원과 100만 원을 웃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날 기준 17만6300원, 87만3000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 페르시아만 주변으로 모여든 미군의 행보에 따라 국내 주식은 급반등하거나, 아니면 끝 모를 추락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원화 값은 더 싸졌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대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까지 뛰었다. 석유류 가격은 물론 소비자물가 전반에 위기가 불어닥치는 중이다. 중간재·원재료 등을 수입하는 기업의 부담이 치솟고 있다.

2026-03-30 16:29:42 김연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