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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잔액 다시 증가…금리 하락 여파?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카드론 금리 하락으로 인한 영업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 9곳(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 총합은 42조5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42조3292억원)보다 2557억원(0.6%) 가량 확대됐다. 단, 전년 동기(42조 7309억원) 대비로는 1459억원(0.34%) 감소했다. 앞서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9월 41조 8375억원에서 10월 42조751억원, 11월 42조 5529억원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12월 가계대출 관리 기조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초 카드론 잔액이 다시 상승 전환하면서 지난해 11월 잔액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번 카드론 확대는 지난해 말 부실채권 상각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상각 규모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새해에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초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카드론 잔액이 소폭 늘어난 모습이다. 카드사별 카드론 증가 폭을 살펴보면 ▲삼성카드 525억원 ▲NH농협카드 447억원 ▲롯데카드 437억원 ▲우리카드 266억원 ▲신한카드 256억원 ▲KB국민카드 256억원 ▲하나카드 255억원 ▲현대카드 106억원 순이다. 카드론 금리 하락도 한몫했다. 지난해 12월 13.10~14.76% 사이에서 형성됐던 8개 전업 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 구간은 지난달 13.07~14.40%로 하락했다. 700점 이하 저신용자들의 금리 구간 역시 15.39~18.77%에서 15.27~18.00%로 하락했다. 조달 금리 상승에도 카드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고, 정부의 포용 금융 기조에 대응해 저신용자 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저신용자 대출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면서 금융권에 포용 금융 기조에 맞춰 중·저신용자 이자 부담을 덜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지난달 6조7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조7201억원)보다 6억원 가량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996억원으로 같은 기간 734억원 줄었다. 반면,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4641억원으로 전달 1조3817억원보다 824억원(5.96%) 증가했다.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 받는 대출을 뜻한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2026-02-23 07:00:23 안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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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코앞'인 증권사 CEO들...NH·메리츠證, 내부통제 변수

국내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3월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재신임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일부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논란과 사법 리스크는 변수로 남아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5곳의 대표이사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미섭 ·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등이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였던 만큼, 실적 측면에서는 청신호가 켜졌다. 코스피가 2025년에만 약 76% 성장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수혜가 대부분 대형사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1조클럽'도 2024년 1곳에서 2025년에는 5곳(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1조8140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상회하기도 했다. 은행권을 넘어선 실적은 자본시장 중심 수익구조 전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1조5936억원, 키움증권은 1조1150억원, NH투자증권은 1조315억원, 삼성증권은 1조84억원을 달성하면서 '1조클럽'에 입성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76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으며, 대신증권은 순이익 2130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47.7% 성장했다. 다만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내부통제, 사법 리스크 등의 논란이 있는 만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현재 종합투자계좌(IMA) 인가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윤 대표 체제가 변함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연달아 발생했던 내부통제 논란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NH투자증권 소속 한 임원은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받았고, 금융당국은 NH투자증권의 리스크 체계를 여러 차례 점검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이를 만회하고자, 모든 임원의 가족계좌까지 불공정거래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했다. 메리츠증권도 발행어음 인가와 리테일 부문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S&T(세일즈앤트레이딩)와 리테일을 책임지고 있는 장 대표의 연속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적 리스크도 연속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상장폐지된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거래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인해 최근까지도 검찰의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더불어 전직 임직원들의 사익 추구 정황이 포착됐던, 미공개 정보 이용 및 대출 알선 관련 사건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은 사상 최고치지만, 내부통제와 책임경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증권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신뢰 회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증권사 CEO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여전히 일부 임직원의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고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 등은 명백한 내부통제 실패의 사례"라며 "이제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책임경영을 원칙으로 확립하고 이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6-02-23 06:48:46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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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산 CTL 강판 상계관세 재조정…현대제철·동국제강 실적 영향 제한적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특정 길이 절단 탄소강판(CTL 강판)에 대한 지난 2023년 상계관세 연례재심 결과를 확정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관세 부담이 조정됐다. 다만 대미 수출 비중이 낮아 이번 관세율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 관보(2월 20일자)에는 지난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수입분을 대상으로 한 한국산 CTL 강판 상계관세율이 동국제강 2.21%, 현대제철 1.31%로 기재됐다. 연방 관보 게재 후 35일이 지나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해당 기간 수입분에 대한 평가(assessment) 지침을 발행하고, 기존 예치 관세와 최종 관세율 간 차이에 대한 정산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다만 결과와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정 집행정지 신청 기한(연방 관보 게재일로부터 90일) 종료 시점까지 정산은 보류될 수 있다. 또한 최종 결과 공표 이후 통관되는 물량부터는 해당 관세율을 기준으로 새로운 현금 예치금이 적용되며, 예치율은 별도 변경 통지가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전년도 연례재심 결과와 비교하면 업체별 관세 부담의 방향이 엇갈렸다. 지난 2022년 최종 판정에서 동국제강은 2.01%, 현대제철은 2.21%였지만, 2023년 판정에서는 동국제강이 2.21%로 소폭 상승한 반면 현대제철은 1.31%로 하락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관세율 조정이 양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의 연간 철강 생산능력은 약 2400만톤이며 실제 생산량은 시황에 따라 약 2000만톤 수준이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 물량은 연간 약 40만톤으로 전체 생산의 약 2% 수준에 그친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2023년 기업분할 이전 통합 기준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은 1%대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24년 기준 한국 철강 제품 전체 수출 구조를 보면 판재류의 대미 수출 비중이 5.8%로, 봉형강류(8.5%)와 강관(59.2%)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산정의 근거가 된 전기요금 보조금 판단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책 전문 매체 워런 커뮤니케이션스 뉴스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11월 CIT에 답변서를 제출하고, 2022년 행정심사에서 미 상무부가 한국의 심야 전기요금 할인을 특정 산업 보조금으로 본 판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두 회사는 상무부가 서로 연관성이 낮은 산업을 묶어 철강 산업이 보조금을 과다 수혜한 것으로 판단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전기요금 보조금 인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동일한 계산 방식이 적용된 다른 연례재심 결과도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대미 수출 물량이 전체 생산 대비 적은 수준이기 때문에 관세율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율 하락이 긍정적 요인이긴 하지만 영향 규모를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2026-02-22 16:35:02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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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호황 업은 'IT 부품 빅2' 삼성전기·LG이노텍...차세대 성장축은 로봇·유리기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수요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로봇과 방산 장비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력·패키지 부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사업의 중요성도 한층 주목받고 있다. 이에 양사는 스마트폰 부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차세대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는 모습이다. ◆AI·전장 수요가 이끈 호실적...수익성 개선 본격화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098억원, 영업익 32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익은 31%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기 또한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 9021억원과 영업익 239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08% 대폭 증가했다. LG이노텍 호실적의 배경에는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효과가 있다.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최대 협력사로 최신 아이폰 17시리즈 전 라인업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의 패키지솔루션 사업 또한 메모리 호황 등에 힘입어 성장 궤도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 광학솔루션 사업에 집중했으나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패키지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며 실적 급등을 이뤘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기술이 로봇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며 사업 영역을 확장중이다. LG이노텍은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 베어로보틱스 등 북미 주요 휴머노이드 기업 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은 현재 풀가동 상태"라며 "글로벌 수요 역시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역시 AI·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AI·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AI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MLCC와 FC-BGA는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칩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칩 주변 전력망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특히 서버나 AI 가속기와 같은 고성능 시스템에서는 안정적인 구동을 위해 반드시 탑재돼야 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MLCC의 가격 인상 소식도 향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6 현장에서 "AI가 발전하면 하이 퍼포먼스로 가고, 이는 곧 하이볼티지(고전압)를 의미한다"며 AI 전용 고전압·고용량 MLCC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FC-BGA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매우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4~5년 전 PC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앞으로는 데이터센터용 FC-BGA가 60~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넘어 유리기판·로봇으로 수익원 다변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AI반도체 시장 판도를 바꿀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유리기판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며 올해 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과 달리 기판 내부 코어 층을 유리로 대체한 차세대 기판이다. 휨 현상이 적고 미세 회로 구현이 쉬워 향후 AI반도체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제조를 위한 합작법인(JV)설립에 나섰다. 회사는 올 상반기 안으로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완료하고 조기 양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구미 공장에 유리기판 시범 생산 라인을 구축해 2027~2028년 양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들과 시제품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양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개화를 염두에 두고 로봇을 차기 성장축으로 삼는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는 MLCC가 1만개 이상, 카메라 모듈이 최소 5개 이상 필요할 정도로 부품 사용량이 많다. 여기에 AI서버와 마찬가지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공급처가 제한적인 점도 부품사에 유리한 구조로 작용한다. 삼성전기는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로봇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초소형 전기모터 업체 알바 인더스트리즈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로봇 구동부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LG이노텍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업, 피규어AI 고객사 확보 등 글로벌 로봇 선두 기업들과 접점을 확대하며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사업 구조를 다져가고 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2-22 16:34:29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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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기기 팔고, 제조사는 ODM…'K뷰티기기' 본격 성장

K뷰티 산업 전반에서 '뷰티 디바이스'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뷰티 업계에서 대형 브랜드 기업은 물론 신생 기업까지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화장품 제조 기업까지 기술력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부문에서 중장기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에너지 기반 디바이스(EBD) 신제품 1~2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뷰티테크 연구개발부터 자체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내재화한 데 이어 제품군을 기능별로 세분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해당 신제품은 항노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7년 말~2028년 초에는 PDRN 소재를 활용한 인젝터블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의료기기 4등급 수준으로 인증 및 인허가를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기존 뷰티 디바이스와 연계 가능한 결합형 제품도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하나의 기기를 중심으로 개인 피부 고민에 따른 활용도를 높이고 스킨케어 전반에서 뷰티 디바이스를 접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에이피알은 앞서 만능형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고주파 홈뷰티 디바이스 '울트라 튠 40.68', 고강도집속포음파 제품 '하이 포커스 샷' 등으로 제품군을 추가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뷰티 디바이스 제품 매출만 전년 대비 30% 늘어 4069억원을 올렸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매출은 사업 초기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뷰티 디바이스 매출 비중은 2021년 4%(105억원), 2022년 30%(1203억원), 2023년 41%(2162억원), 2024년 43%(3385억원) 등으로 커졌다. 2025년에는 27%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에이피알 측은 "고효능 스킨케어 브랜드인 메디큐브의 제품과 독자 기술을 집약해 다각화한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가 나타나면서 동반 성장이 실현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혁신 기술 개발과 함께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메이크온' 사업을 본격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메이크온을 재단장하며 신제품으로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 젬 소노 테라피 릴리프, 온페이스 LED 마스크 등을 연달아 내놓았다. 이어 스킨케어뿐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 등으로 다양한 웰니스 영역에서 브랜드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 등과 협업하는 등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는 '인공지능(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과 'AI 뷰티 미러'를 소개했다. 해당 기술들은 카메라 기반 광학 진단 기술이 결합된 것으로 피부 모공, 홍반, 색소, 주름 상태 등을 정밀 분석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역노화 원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홀리스틱 롱제비티 솔루션을 구축해 글로벌 뷰티 및 웰니스 산업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아모레퍼시픽만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뷰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코스피 상장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낸 신생 뷰티 기업 달바도 뷰티 디바이스 경쟁에 합류한다. 달바는 지난해 3분기부터 상장 후 성장 전략으로 뷰티 디바이스 제품군을 육성하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미스트 등에서 성장동력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달바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홈뷰티기기 사업 매출도 키웠다. 달바의 2025년 연간 매출은 5198억원, 영업이익은 1011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68%, 69% 증가했다. 이 중 홈뷰티기기 사업 매출은 지난해 302억원에서 639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해당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에서 12.3%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미스트 제품군의 비중은 54%에서 46%로 줄었다. 이처럼 뷰티 브랜드 기업들이 뷰티 디바이스에 주력하자, 화장품 제조업체의 '뷰티 디바이스' 기술력도 K뷰티 위상을 높일 것으로 주목받는다.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는 최근 '스카 뷰티 디바이스'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스카 뷰티 디바이스는 세계 최초 원스톱 통합형 기술이다. 상처 치료와 메이크업을 한 기기로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은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고 메이크업을 통해 상처를 가렸다면 해당 기술은 10분만에 치료와 미용을 동시에 구현한다. 코스맥스도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한다. 코스맥스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서울대학교 및 일본 도쿄대학교와 글로벌 공동 연구를 위한 3자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공동 연구는 의료용 시술 원리를 화장품 부문으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화장품의 유효성분 흡수를 돕는 피부 전달체, 뷰티 디바이스에 적용 가능한 신규 소재 등을 개발한다. 코스맥스가 이번 프로젝트 설계 전반과 스마트 전달체 상용화 전략을 맡고, 도쿄대와 서울대가 환경 반응성 스마트 전달체의 설계, 표면 개질, 개발을 담당한다. 코스맥스 측은 "K뷰티 연구개발 노하우를 쌓아 왔다"며 "화장품에 뷰티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스마트 코스메틱'으로 글로벌 고객사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6-02-22 16:23:25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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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법판시 하루 만에 "관세 10→15% 올릴 것"...지구촌 불확실성 재확산

미국 연방대법원의 '현 관세정책은 위법하다'라는 판시에도 불구,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다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시장 내 수입제품에 부과한 10% '글로벌 관세'를 15%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을 따지는 판결이 나온 지 하루 만의 발표다. 수개월 내 새로운 관세 부과 근거를 내세우고 시행한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대법원이 수개월 고심 끝에 내린, 터무니없고 부실하며 지극히 반미적인 관세 판결에 대한 완벽하고 상세한 검토를 마쳤다"라고 썼다. 이어 "아무런 제재 없이 미국을 갈취해 온 많은 국가들에 대한 10% 글로벌 관세를 완전히 허용되고 법적 검증을 거친, 최대 수준의 15%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관세의 근거로 든 무역법 122조는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허용한다. 발효 시점은 '즉시'라고 명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바 있는 24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간 오후 2시1분)을 기해 10%가 아닌 15%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절차를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글로벌 관세 시한은 150일로 정해졌고, 트럼프 행정부는 그 이후 장기로 지속되는 관세 권한인 무역법 301조로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불공정 무역을 해결하기 위한 이 조항은 더 영구적인 부과를 허용하지만, 관세 부과를 위해서는 수개월간의 조사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SNS에 301조 조사를 암시한 바 있다. 연방대법원은 20일 6대 3 의견으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이 같은 판결에 따라 트럼트 대통령이 IEEPA상 대통령 권한으로 부과한 관세 징수를 종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상호 관세·펜타닐 관세는 효력을 잃었다. 그러나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무역법 122조에 따라 기존에 적용되는 관세에 더해 15%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 무역법 122조는 무역수지 악화 등 대외경제 상황이 긴급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일정기간 관세 부과나 수입할당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다만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는 관세 부과 기한이 150일로 제한돼 있고, 그 이후로는 의회 승인을 받게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몇 달 내' 언급은 무역법 122조의 150일 제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 15%를 유지하면서, 최장 150일간 다른 법령에 근거한 새로운 관세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는 판결 직후 "무역법 301조에 따라 다수 무역 상대국의 정당하지 않고 불합리하며 차별적이고 과도한 정책·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무역적자국인 한국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는 564억 달러(81조6900억 원)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내 동향과 주요국의 대응상황 등을 철저히 파악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국내 산업별 영향과 대응방안을 긴밀히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2-22 16:19:20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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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민국의 2050년대 올림픽

최가온과 유승은이 밀라노-코르티나 눈밭을 종횡무진 누볐다. 설상종목 변방국의 경이로운 점프에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가 놀랐다. 둘 다 고교생인 게 더욱 놀랍다. KLPGA에 버금가는 세대의 탄생을 예고한 대회였다는 느낌을 받는다. 보드키즈의 양산이 시작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동계든 하계든 올림픽에서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써 왔다. 역시 이번 무대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체육 부문에도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다는 염려가 든다. 인구구조 탓이다. 스노보드 말고도 우리가 출전하는 각 종목에서 이 같은 성적·순위가 계속 유지될까.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층 확보에 대한 중장기적 위기감이 대한체육회 등 내부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일할 사람 수가 크게 줄어들 듯 대회에서 뛸 사람 찾기도 어려워질 인구구조. 20~30년 후의 올림픽 성적은 어떨까. 우리나라 국민 열에 아홉이 15세 이상이다. 15세 미만 유소년을 제외한 인구 비중은 올해 90%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도 엄청난 변화가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지난 2016년 1월 기준 유소년(13.7%) 인구 비중이 65세 이상 고령층(13.2%)보다 컸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아이들이 노인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지금은 노인 수가 아이들의 2배다. 올해 1월 집계로 15세 미만은 10.2%에 그쳤다. 반면 65세 이상은 21.3%까지 치솟았다. 각각 역대 최소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보유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유소년 인구 비중이 38개 회원국 중 가장 낮다. 관련 비교에서 최근 일본마저 제친 한국은 지구촌에서 아이들이 가장 적은(비중 기준) 나라인 것으로 추정된다. 몇 주 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몇 달 후엔 FIFA월드컵이 열린다. 십수 년, 수십 년 뒤에도 개최될 터. 물론 메달 획득이, 16강 진출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감독과 코치 넘치는데 현역 선수는 턱없이 모자란 대한민국...스포츠 포함, 사회 어느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현실로 다가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2026-02-22 15:42:06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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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막힌 유통가 올림픽 마케팅... 최대 수혜자는 롯데·CJ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유통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올림픽 특수가 이번 대회에서는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선수들의 주요 경기가 한국 시간 기준 새벽 3~4시 암흑 시간대에 집중되며 기업들이 프로모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비인기 종목에 묵묵히 300억원을 투자해 첫 금메달을 일궈낸 롯데와, 최가온 선수를 향한 후원을 이어온 CJ는 올림픽 마케팅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곳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편의점 업계 정도에 그쳤다. GS25는 '스포츠 페스타'를 열고 치킨 1+1 행사를 진행했고, CU는 캔맥주 할인과 함께 피겨스케이팅 콘셉트의 곰인형 기획세트를 내놓으며 집관족을 공략했다. 이처럼 유통가 분위기가 차갑게 식은 가장 큰 이유는 시차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최가온 선수(18·세화여고)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5시경에 열렸고,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의 주요 결승 경기 대다수도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편성됐다. 올림픽 시즌 특수를 누렸던 패션업계도 조용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의 수의계약 관행이 문제로 지적된 후, 10년 넘게 국가대표 선수단의 공식 단복을 후원하며 마케팅 효과를 누렸던 노스페이스는 자취를 감췄다. 입찰 자격이 중소기업으로 제한되면서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이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한 쇼트트랙의 경우 과거 빙상연맹 논란 등으로 삼성 같은 굵직한 후원사가 이탈한 상황이다. 현재는 KB금융그룹, BGF리테일, 링티 저오가 스폰서로 남아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올림픽의 승자는 일찌감치 비인기 종목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롯데그룹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로서 2014년부터 10년 넘게 훈련비와 장비비 부담이 큰 설상 종목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던 신동빈 롯데 회장의 각별한 애정이 바탕이 됐다. 특히 신 회장은 2024년 최가온 선수가 허리 부상을 당했을 당시 수술 및 치료비 7000만 원을 전액 지원하며 재기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성과를 거뒀다. 최가온 선수가 귀국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보낸 축하 화환과 롯데호텔 선물을 인증하면서 롯데의 후원 스토리는 온라인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어 최 선수는 롯데웰푸드, CJ그룹, 신한금융그룹 등 스폰서 기업들을 차례로 태그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이에 누리꾼들은 "밀린 과제 몰아서 하는 신입생 같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최가온의 '감사 인사'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CJ그룹의 후원도 조명받고 있다. 최 선수는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기자회견에서 "CJ 비비고에서 한국 음식을 많이 보내주셔서 캐리어 한 짐 가득 싸서 다닌다"며 "외국에서 비비고 한식을 많이 먹어 컨디션 조절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금메달 획득 직후 SNS를 통해 "훈련 나갈 때마다 챙겨주신 한식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저의 가능성을 봐주시고 많은 도움을 준 CJ그룹에 감사드린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CJ는 2022년 국제스키연맹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23년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특히 2024년 최 선수가 부상에 따른 수술과 재활로 강원 동계유스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는 시련을 겪었음에도 변함없는 지원을 이어갔다. 올림픽 마케팅의 진정한 승자는 단기 특수를 노린 홍보보다 선수 미래를 내다본 오너들의 뚝심이었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약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각별한 종목 애정과, '기업이 젊은이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후원 철학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026-02-22 15:33:02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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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속 차세대 승부수…K-배터리, 전고체 중심 전략 전환 본격화

전기차 배터리 업황 둔화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고체 배터리를 축으로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차세대 기술 투자를 지속, 2030년 전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전고체 배터리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양산 준비와 기술 고도화를 병행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2027~2030년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2023년 수원 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설치하고 시제품 생산에 착수했다. 현재 여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해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협력도 확대, 지난해 말부터 독일 BMW, 미국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의 자동차 탑재를 위한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 작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매각해 최대 10조원대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는 시설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소폭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9년까지 전기차(EV)용 흑연계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건식전극 공법을 통해 설비 투자비와 공정 비용을 낮추며 양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SK온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 미래기술원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하고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메탈 배터리 등을 개발 중이다. 솔리드파워와 협력, 셀 설계 및 공정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경쟁사인 중국 배터리 업체들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투자와 생산라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궈쉬안 하이테크는 독일 BASF와 전고체 배터리용 고성능 소재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은 대용량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소규모 양산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2026년 차량 탑재 테스트를 거쳐 2027년 소규모 양산, 2030년 대규모 출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술 완성도와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량 생산과 경제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양산형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기까지는 최소 5년 정도는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보다 한국이 늦지 않고 기술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서 있다는 평가도 있다"며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가장 빠르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2-22 14:51:44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