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형 오피스텔 전성시대
커뮤니티·조경시설에 친환경 설비로 관리비 절감 '오피스텔 = 원룸' 공식 깨져…아파트급 주거환경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오피스와 호텔의 합성어인 오피스텔이 업무용보다는 주거시설로서 자리잡아가면서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오피스텔 주거기능 강화에 힘쓰면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점은 바로 '오피스텔의 아파트화'다. 아파트 평면과 똑같은 오피스텔이 나오는가 하면 대단지 아파트와 맞먹는 커뮤니티시설부터 조경과 친환경 에너지 설비까지 특징이 다양하다. 올해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파트 평면과 붕어빵인 주거형 오피스텔 열풍이다. '오피스텔 = 원룸' 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2~3개의 침실과 안방 드레스룸, 아파트에나 도입되던 4베이 설계 등 중소형 아파트와 다름없는 주거형 오피스텔들이 공급되며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교 중흥S-클래스 레이크힐',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광교 아이파크', '킨텍스 꿈에그린' 등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된 오피스텔들은 모두 아파트를 닮은 주거형 오피스텔이란 공통점이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7월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는 전실을 전용면적 84㎡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평균 23.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된 이 오피스텔은 침실 3개와 욕실 2개, 주방 다용도실과 안방 드레스룸이 마련돼 일반 아파트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 타입별로 4베이-3룸 설계와 테라스 공간이 조성되는가 하면 이면개방형 설계로 개방감과 채광을 강화했다. 분양가는 동일한 크기의 인근 아파트 전용 59㎡에 비해 최대 5000만원 저렴하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위례 우남역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전용 19~74㎡, 434실)은 원룸부터 쓰리룸까지 다양하다. 일부 가구는 이면개방형 구조를 적용해 환기와 조망, 개방감이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주거형 오피스텔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되는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에 자금력이 부족한 신혼부부나 2~3인 가구 등이 아파트와 동일한 생활이 가능한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피스텔 내부 평면 못지않게 단지 안팎 주거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직장주거지 근접성이 오피스텔의 주요 경쟁력으로 통하던 때에는 인근 주거환경이 열악한 '나 홀로 오피스텔'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규모로 조성돼 대단지 아파트에 버금가는 커뮤니티시설과 조경시설이 갖춰지는가 하면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도입돼 관리비 절감도 뛰어난 단지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단지들은 주로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업 규모가 크고 상업용지에 지어지는 복합단지의 특성상 자금력과 시공능력이 우수한 대형 건설사들이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복합단지에 조성되는 오피스텔의 경우 브랜드와 상품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대단지로 조성되는 단지 내부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복합단지내 1만150실의 주거형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광명역 파크자이 2차(전용 21~37㎡, 432실), 동탄 린스트라우스 2차(전용 미정, 332실)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서 조성 중인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은 960실 규모의 대단지로 공급된다. 롯데건설이 지난 11일부터 분양에 돌입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 오피스텔은 전실을 전용 21~33㎡의 소형 오피스텔로 구성했다. 타입별로 스튜디오형과 원룸형, 테라스형 등 단조로운 오피스텔 평면을 탈피하면서도 최고 39층의 고층 단지로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 편의시설과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도입된다. 단지에는 북카페와 코인세탁실, 회의실은 물론 실내 골프장, 피트니스 센터, G.X ROOM 등 여가활동을 위한 시설들이 조성된다. 또한 옥상정원과 전망휴게소 등 생태 면적률 35%가 자연 친환경 단지로 꾸며진다. 이외에도 LED조명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 대기전력차단 시스템과 실별온도조절 시스템 등을 도입해 관리비 절감 효과도 우수하다. 업계에서는 웰빙과 힐링 바람이 불면서 과거 아파트 시장에서 혁신평면으로 불리던 4베이, 알파룸, 가변형 벽체 등이 보편화돼가는 것처럼 주거기능을 강화한 오피스텔의 아파트화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